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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금강'의 완성, "의외로 역사짧다"

20세기초 돼서야 수계 전체 대표하는 지명
'곰강'을 한자로 음역하는 과정서 생겨난듯
그 이전에는 각 지역별로 서로 다르게 불러

  • 웹출고시간2013.08.26 18:46:32
  • 최종수정2013.08.26 14:07:20

대동여지도에는 '금강'(원)과 '웅진'이 함께 표기돼 있다. 금강은 20세기가 돼야 수계 전체를 의미하게 된다. 또 다른 원은 지명 '미호천'의 출발점이 된 '彌串'이다.

지명 '금강'(錦江)은 의외로 역사가 짧은 조선말기 쯤에야 독립적으로 대중화되면서 완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충청인의 젖줄인 금강(총길이 401.4㎞)은 남한에서 세번째로 긴 강으로, 그 수계 주변에 '금강 역사문화권'을 잉태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임선빈 박사의 '금강의 지명 변천과 국가제의' 논문에 따르면 '錦江'이 고문헌 속에 처음 등장한 것은 정도전(1342~1398)의 '삼봉집'이다.

정도전은 1377년(우왕 3) 전라도 나주로 귀양갔다 돌아오는 길에 지금의 충남 공주에서 숙박을 하게 됐고, 이때 '題公州錦江樓'(제공주금강루)라는 한시를 짓게 된다.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돌아오는 길에 또 금강 머리에 온 것을(歸來又到錦江頭) / 다만 강물이 유유히 흘러감을 볼 뿐(但見江水去悠悠) / 세월도 머물러 주지 않음을 어찌 알리(那知歲月亦不留) / 이 몸은 저 구름마냥 둥둥 떴으니(此身已與秋雲浮) / 공명이나 부귀 다시 무얼 구하리요(功名富貴復何求) /…/.'-<삼봉집 제 1권>

제목뿐만 아니라 시문 중에 '錦江'이라는 지명이 등장함을 알 수 있다. 이 시는 조선중기 서거정이 지은 '동문선'에도 함께 실려 있다.

그러나 이때의 금강은 지금의 충남 공주 일대의 수계만을 지칭하는 것이지, 발원지~서해까지의 전수계를 일컫는 것은 아니었다.

15세기 중기에 간행된 '세종실록지리지'는 수계 전체를 표현하는 것에는 '熊津'(웅진), 공주 앞을 일컫는 것에는 '錦江'이라는 지명을 사용했다. 다음은 그 번역문이다.

'대천(大川)은 웅진(熊津)이다. 그 근원이 전라도에서 나와 양산 서쪽을 지나 영동현에 들어가고, 이산현에 이르러 적등진(赤登津)이 되고, 옥천에 이르러 화인진이 되며 (…) 공주(公州)에서 금강(錦江)이 되며, 진포(鎭浦)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간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

이처럼 전통시대 사람들이 '부분칭'을 사용한 것은 강 전체를 하나로 유기체로 인식하지 않았고, 또 교통발달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금강이 지금처럼 전체 수계를 완벽하게 의미하는 표현으로 사용된 것은 조선말기 저술된 '증보문헌비고'(1903~1908)에서 였다.

증보문헌비고는 금강 본류를 '수분치-송탄-이포-달계-소이진-광석장-호탄(영동)-고당강(〃)-심천진(〃)-적등진(옥천)-차탄진(〃)-화인진(〃)-말흘탄(회인)-형각진(문의)-검단진(〃)-신탄진-덕진-나라진-와탄-전탄-웅진-반탄-(…)'으로 기술한 후 '바다로 들어간다'라고 설명했다.

금강을 전체 수계를 지칭하는 지명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공주에 이르러서는 '웅진' '반탄' 정도만 사용했고, 과거 여러 지리지와 달리 '금강'이라는 낱말은 사용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논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명 '곰강'(熊川)을 한자로 음역화하는 과정에서 '비단 錦' 자의 '금강'이 생겨났다고 어문학계은 밝혀왔다.

이밖에 곰의 고어가 '고마'이기 때문에 현재 공주에는 '곰나루' 혹은 '고마나루'로 불리는 지명이 남아 있다.

이것이 맞다면 금강의 전통시대 호칭은 '곰강' 혹은 '고마강', 공주는 '곰고을' 혹은 '고마고을'로 불렸다는 추정이 가능해 진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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