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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8.05 19:22:04
  • 최종수정2013.08.05 19:22:03

임미옥

수필가

누구를 사모하며 밤을 지새웠기에 저토록 창백한가. 청량하게 떠있는 고아한 새벽달에게 무슨 이름을 붙여줄까. 왼쪽부터 베어 먹은 듯 약간 기울어진 것이 여백의 아름다움까지 느끼게 하는 저 새벽달을 내어찌할꼬. 새벽달은 그리움이다. 아님, 기다리고 기다리다 만난님 부끄러워 모두들 깊이 잠든 새벽에 일어나 분단장 하였으니 수줍음이라고 할까. 새벽달을 볼 수 있음을 인하여, 새날 주심을 인하여, 감사하면서 걷노라면 발자국을 옮겨놓을 때마다 새벽달도 촐촐거리며 따라온다.

동행! 맑은 달과 함께 걷노라니 동행이란 말이 몇 번 쯤 웅얼거려진다. 빈 가슴 채울 때까지 사랑하고 싶다는 '동행' 이란 가요 한구절도 생각이 난다. 형체도 무게도 없는 사랑으로 빈 가슴을 채우라니. 사랑을 하면 정녕 채워질까. 사랑이 아무리 좋아도 마주하는 조건이 성립되어야지 일방적인 사랑은 너무 쓸쓸하잖은가. 짝사랑은 한계에 이르고 갈증만 초래하지 않던가. 사랑이 무엇이기에 사람을 시들어가게 하고 살리기도 할까. 문자가 생긴 이래부터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를 표현한 수많은 노래들이 전해지는 걸 보면 시공을 초월하여 인간사 화두는 사랑이었나 보다. 첨단과학시대인 지금이나 예나, 사람들은 사랑으로 인하여 모두 울고 웃는다.

내가오가는 길목에서 새벽달을 보는 사람 서넛을 만난다. 가족의 삶을 짊어지고 날품을 팔러 어디론가 데려갈 봉고차를 기다리는 일용직가장들이다. 무표정하니 앉아 내뿜는 몽글몽글한 담배연기, 새벽달을 올려다보는 그들의 눈동자가 휑하다. 알싸한 연민이 달과 걸으며 즐기던 새벽낭만을 가셔버린다. 새벽달! 삶이 고달픈 사람들에겐 한없이 너그러운 새벽달이면 좋겠다. 부디, 고단한 현실을 한 결 같이 견디고 살아내야 할 이유들을 새벽달을 바라보며 하나하나 손꼽아 찾아내기를. 가슴 아픈 이별을 하는 이들에게도, 순간의 실수로 영어의 몸이 되어 철장 안에서 고독하게 올려다보는 사람에게도, 묵언으로 동행이 되어 주는 새벽달은 너그러움이다.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만 행복하다. 마음에 맞는 이와 기대어 보듬고 동행하는 복福이 아름답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사랑이나 정情은 유동하여 구름처럼 흘러간다. 윙윙 바람소리가 나는 가슴을 끌어안고 있는 외로운 사람들을 어찌할꼬. 삶에 지친 이들을 어이할꼬. 세상에 참된 너그러움은 무엇이고 영원한 것이 무언가. 제살을 조금씩 내어주다가 본래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새벽달인가.

영원한 것은 새벽달을 지으시고 운행하시며 인간의 생사화복生死禍福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사랑이다. 참된 너그러움 또한 조건 없이 주신 십자가의 사랑, 즉 변치 않는 아가페 사랑이다. 가슴이 허전하신가. 하나님과 동행하시기를 권한다. 실로 위로를 얻으리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성령님은 우리를 위하여 비신다. 그분은 신실하시고 동일하시다. 결코 우리를 홀로 두시지 않으시며 어떤 상황에서도 떠나지 않으신다. 하여, 그분과 동행하는 사람들은 마음에서 기쁨이 샘솟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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