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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7.08 16:09: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혜철

옥천 대성사 주지

어머니 일주년 추도식이 있을 무렵, 도량에는 나비 떼가 가득했다. 전에 없던 일이었다.

그래서 좋은 징조라고 여기며 합장을 했다. 그저 인연 따라 살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가슴속에 품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쉽지가 않았다.

지금껏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참으로 많은 사연들을 들었다. 그래서 나는 혼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늘 혼자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런저런 인연들로 얽혀 있었다.

누구나 제각기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살아야 한다. 또 제각기 어울리는 환경에서 살아가야 편하다.

그런데 그것 또한 쉽지가 않은 일이다.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쉬리가 있는가 하면, 좀 심하게 과장해서 썩은 음식이나 오물에서 살아야 제대로 사는 구더기도 있다.

우리네 인생도 자연현상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제각기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살아가야 일신이 편안한 것이다.

일 때문에 관공서에 갔다가 능력 있고 성실한 한 직원을 알게 됐다. 그 청년은 젊을 때는 공부만 하다가 혼기를 놓쳐 결혼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부모님이 연로하시고 손자를 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걱정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이것이 시초가 되어 청춘남녀를 엮어줘야겠다고 생각했고 지역 신문들을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청춘남녀의 인연 맺어주기에 주력하게 됐다. 2005년 인터넷 카페 '따뜻한 만남'을 개설하고 정기적으로 만남법회를 열어왔다. 사실 처음에는 아주 단순하게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하려고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1천200여 쌍이 결혼해 나 자신도 놀랄 정도다.

불교에서 말하는 부부의 연은 1겁의 연인데 1겁이란 물방울이 하나씩 떨어져서 바위를 뚫을 때까지 걸리는 무한대의 시간이니, 그만큼 소중하다. 그러기에 청춘 남녀를 만나면 평생의 인연을 맺기 위해서는 너무 쉽게 상대방을 판단하지 말고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며 살펴보라고 권유해왔다.

산사음악회를 개최하고 사찰을 개방하고 종교의 벽을 허물자 점점 일요일이면 인연을 찾는 청춘남녀가 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점 일이 커져갔다. 좋은 인연은 서로의 양보와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결혼은 인생 대역전이 아니다. 결혼은 즐거움뿐만 아니라 고통과 아픔까지도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운명적인 만남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믿음이 전제되고 작은 것 하나까지 공유할 때 사랑은 더 공고해진다.

이런 일이 생각난다. 최고의 배우자를 기다리며 60평생을 살아온 할아버지가 그해 자신의 이상형인 여성을 만났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껏 찾아온 이상형이 당신이니 청혼을 받아달라고 청했더니 그 할머니는 단박에 거절하며 그 할아버지에게 "당신의 이상형은 나지만 나의 이상형은 당신이 아닙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에 이상형을 찾기보다는 자신이 이상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라고 미혼남녀에게 권해주곤 한다.

지금 사는 곳이 최고의 장소이듯 옆에 있는 사람이 어쩌면 내게 최고의 사랑인지도 모르겠다. 인연을 만났다면 당신은 축복받은 사람이고,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 역시 당신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최고의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앞두고 후회가 없도록 지금 열심히 사랑하고 지금 바로 사랑한다는 말을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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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