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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7.08 16:04: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리의 일상 속에 깃든 작은 기적에도 우연은 없다. 삶의 매 순간에 찾아오는 기적의 원동력이 있다. 기적은 우리 삶에 늘 깃들어 있다. 다만 찾아내 발현시키기 못할 뿐이다.

청원군 낭성면 주민들은 달랐다. 숨어 있는 삶의 기적을 찾아냈다. 노력의 값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작은 기적을 만들었다. 사람과 사람, 경계를 넘은 협력이 시너지를 냈다.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한 절대불변의 진리가 '뭉치면 산다'다. 청원군의 작은 변방, 낭성면 주민들이 그것을 증명했다. 그들은 힘을 합쳤다. 면장을 비롯한 공무원들과 일심동체가 됐다. 그 결과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했던 흐릿한 상상이 명쾌한 현실이 됐다. 유쾌한 합체가 만들어낸 행복한 결과였다.

청원군 낭성면 인구는 2천300여명에 불과하다. 청원군내에서 가장 작은 면이다. 근대 이후 행정편의에 의해 '낭성'의 기본 뿌리마저 다른 지역에 넘겨줬다. 청주시와 미원면에 편입되면서 낭성의 토대와 정체성을 잃었다.

낭성면은 거듭된 행정구역 개편으로 청원군에서 가장 작은 면으로 전락했다. 가장 먼저 인구감소가 시작됐다. 동시에 지역경제가 낙후됐다. 더불어 주민 삶의 질도 떨어졌다. 문제의 심각성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런 그들이 일을 냈다. 각종 악조건을 극복하고 청주시내 '골리앗'들과 싸워 당당히 '한판승'을 거뒀다. '2030 청주청원 통합도시 비전 만들기 주민제안 경연대회'에서 '도시비전 대상'을 수상했다.

다른 읍·면·동엔 그저 있을 수 있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낭성면엔 다르다. 지금껏 한 번도 없었던 작은 기적이다. 낭성면의 수상이 더 큰 울림으로 전해지는 까닭도 여기 있다. 앞으로 계속될 낭성의 울림이기 때문이다.

낭성면은 △100만 그루 숲 조성 △위락단지 조성 △꽃 단지 조성 △농촌 소득 증대 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타당성 검토를 추가로 거쳐 통합 청주시의 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홍순후 낭성면장은 주민들과 논의를 거듭했다. 우선 경연대회 참가여부부터 결정해야 했다. 패배주의가 팽배했다. 하지만 수 없이 많은 토론을 통해 가장 현실성 있는 사업을 발굴했다. 지역 특성에 맞는 공통분모를 찾아냈다. 곧바로 제안서를 만들기 시작했다. 발표 준비도 병행했다.

처음과 달리 주민들의 결집력은 대단했다. 성공의 예감은 이때부터 들었다. 너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낭성면 주민들은 손가락, 발가락, 한쪽 팔, 한쪽 눈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자신의 한계를 넘는 노력을 다했다. 그 노력이 감동의 씨앗을 만들었다.

낭성면은 아주 작은 고장이다. 하지만 이제 큰 꿈을 꿀 수 있는 희망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낭성면이 제안한 사업들이 펼쳐지면 통합청주시민은 물론 전 국민 삶의 힐링 장소로 변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흘러가게 마련이다. 무엇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모두에게 똑같다. 하지만 결과는 아주 다르다. 결국 기적은 기적이 아닌 셈이다. 기적이란 무언가를 간절하게 원하고 그 고지를 향해 열심히 다가가는 사람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삶이 고단할 때 우리는 기적을 갈구하곤 한다. 더불어 아무런 기적도 나타나지 않아 절망하곤 한다. 낭성면 주민들도 늘 그랬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무언가 해보려는 의지를 불태웠다. 숨이 막히는 답답함 속에서도 차분히 호흡을 유지했다.

기적은 우연처럼 다가왔다. 그 기적은 사람과 사람의 연대와 협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협력의 노력이 기적을 만든다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어떤 욕구에 집중하고 거기에 걸맞은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야 가능하다. 그 다음 실행하면 선물처럼 다가온다. 단순히 원하기만 해서 되는 게 아니다. 기적은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이고, 자기 주문이다. 나아가 자기 확신이다.

낭성면 주민들은 그동안의 나약함을 떨쳐냈다. 자신들의 욕구를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그것에 집중했다. 꼭 이룰 수 있다며 자신을 독려했다. 매일매일 작은 실행들로 채우기 시작했다. 그 결과 꿈꾸던 하나의 성과를 이뤄냈다. 낭성면이 이룬 기적의 귀중한 가치는 여기 있다.

수상 이후 낭성면 주민들은 달라지고 있다. 협력의 노력이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진리를 배웠다. 낭성면 주민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기적을 이뤄 낼 수 있을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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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