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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서 남주는' 아름다운 청년 조준흠씨

청주 복대동 아동센터서 매주 2회 공부방 봉사
남다른 신념과 열정으로 묵묵히 최선
"아이들에게 자신감 심어주고 싶어"

  • 웹출고시간2013.05.13 19:44: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지역아동센터 '한우리 공부방에서' 조준흠(왼쪽)씨가 아이들과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학부모들 신임이 대단해요. 딸이 둘인데 사위 삼고 싶을 정도로 흔치 않은 청년이라니까요."

지난 19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지역아동센터 '한우리 공부방'에서 만난 이연숙 시설장이 기자에게 칭찬을 늘어놓는다. 이곳에서 영어 교육봉사를 하는 조준흠(28·충북대 4년)씨에 대한 칭찬이다.

오후 5시께 말끔한 외모에 단정한 옷차림을 한 조씨가 공부방에 들어선다. 지난 2010년부터 순수한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교육봉사를 시작했다.

조씨는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으로 1년 반 정도 호주와 베트남에 유학을 다녀온 영어 실력자다. 유학을 다녀온 기간만큼 공백이 있지만 꾸준한 공부를 바탕으로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공부방을 찾아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공부방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친 조씨의 얼굴에서 피로가 느껴진다.

"시험기간이라 피곤하긴 하지만 빠질 수 있나요. 수업시간은 아이들과 약속인데 지켜야죠"라고 말하는 조씨. 부득이한 사정으로 수업하지 못할 때면 보충수업을 할 정도로 책임감이 강하다. 그만큼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신념과 열정이 남다르다.

"학교교육과정보다는 진짜 영어를 가르치고 싶은데 학교성적도 신경 써야 하니 쉽지 않아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어요."

'실용영어만 공부하면 학교성적이 걱정'이라는 학부모들 의견에 공부방에 있는 참고서와 문제지로 학교교육과정과 실용영어를 병행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과 웃으며 공부하는 매 순간 보람을 느낀다는 조씨는 수업을 통해 자신감을 강조한다.

오후 6시께 교복을 입은 중학생 3명이 '파랑새' 교실로 들어선다. 칠판 한 개와 책상과 의자가 전부인 좁은 교실이 그리 넉넉지만은 않아 보인다.

조씨는 반가운 얼굴로 아이들을 반긴다.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자 이전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피로해 보이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칠판 앞에 선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선생님이다.

수업 중 계속되는 질문은 모든 학생에게 돌아간다. 학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함께 답을 찾아가는 수업방식 때문이다.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다. 질문에 답하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씩씩함이 묻어난다.

오후 7시10분께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교실 밖으로 나온다. 부랴부랴 가방을 챙겨 맨 아이들을 일일이 챙겨 집에 보내야 수업이 마무리된다.

"4학년인데 공부와 취업준비만 해도 빠듯하지 않느냐"고 묻자 "졸업 후 취업을 하면 지금처럼 봉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있는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고 있다"며 "봉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기는 것 같아 오히려 배우는 것이 많다"고 했다.

조씨는 "많은 사람이 진심으로 봉사에 참여해 아이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며 공부방을 나서 학교 도서관으로 향한다. 어둑해질 무렵 앞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조씨의 발걸음이 희망차다.

/ 박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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