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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5.13 16:26: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도훈

청주 은파교회 목사·시인

옛날에 어느 임금님이 왕궁을 떠나서 개성을 방문하였다. 임금님이 개성에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있던 어느 노모가 그의 아들에게 요청을 했다. "내가 이 나라의 백성으로서 한 번도 용안을 뵙지를 못 했는데 죽기 전에 임금님의 용안을 멀리서라도 좀 뵙고 죽었으면 좋겠다."

아들은 왕이 오시는 날을 기다렸다가 오십 리 길을 어머니를 업고 길가에 나가 서 임금님이 지나갈 때에 잘 보이도록 해 드렸다. 임금님은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고 궁궐로 돌아온 다음에 "그 때에 그 어머니를 업고 있던 그 사람 좀 불러들여라." 그리고 자초지종 이야기를 듣고 나서 "너는 참으로 효자로구나." 아들을 칭찬하며 금 백 냥과, 쌀 한 섬을 상으로 주었다.

이 소식을 들은 같은 마을에 불효자 한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서 어머니가 원치도 않는 것을 억지로 업고 나가서 또 그 길가에 나가서 왕을 뵈었다. 왕은 역시 또 불러서 상금으로 "금 백 냥을 주라" 그랬는데 신하들이 말하기를 "임금님이여, 그놈을 불효자랍니다. 효도가 아니고 남이 그렇게 해서 돈 받았다는 말을 듣고 상 받으려고 어머니를 억지로 업고 나가서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그런고로 상을 줄 것이 아니라 벌을 줘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임금님 하시는 말씀이 "효도는 흉내만 내도 좋은 거야. 그런고로 상을 주라." 결국 상을 받은 불효자는 그 이후 크게 뉘우치고 진짜 효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효도는 흉내만 내어도 좋은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흉내도 못 내고 사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성경은'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1-3)'라고 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효도는 부모님을 위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본인이 잘되고 장수하는 복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에게 복을 주실 것을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효도는 인간의 도리이다. 아무리 시시한 부모라고 하더라도 그 자식한테는 부모는 하늘같은 존재이다. 어버이 은혜라는 노래 말을 보면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버이 은혜 푸른 하늘 그 보다도 높은 것 같아> 왜 부모가 하늘같은 존재인가· 부모님이 안 계셨다면 오늘 자신의 생명과 존재는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부모 없이 태어난 자식은 없다. 그러니까 아무리 잘난 자식도 자기 부모에게는 복종하고 섬겨야 하는 것이 하나님이 정한 도리인 것이다.

누구나 흐르는 물처럼 세월을 따라 늙어간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내가 부모를 경히 여기면 자식이 나를 경히 여길 것이다. 그러나 내가 부모를 공경하면 자식도 나는 그렇게 공경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

효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때로는 시간과 물질과 정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마음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살다보면 형편과 처지가 그리 녹록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효도는 흉내만 내어도 좋은 것이라던 임금님의 말씀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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