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혜철

옥천 대성사 주지

어느 날, 연꽃이 가득한 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두 손 모아 합장을 하고 있는 연꽃이 차창 너머로 언뜻언뜻 스치고 지나갔다. 차마 멈추고 서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광경을 보고도 그대로 스치고 지나갔더라면 이미 감성을 잃어버린 스님이란 소리를 들을 것만 같아 빙그레 웃으며 차에서 내렸다. 핑계거리 한번 불손하지 않는가. 예쁜 꽃을 보고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멈추고 섰다니 말이다.

"자줏빛 바위 가에/ 잡은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을진댄/ 제 꽃 꺾어 바치오리다."

어디선가 헌화가가 들려왔다. 성덕왕 때, 순정공의 수로부인에게 노인이 꽃을 꺾어 바치면서 부른 노래였다.

그 촌로의 감정과 같지는 않더라도 주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연 밭에 흠뻑 빠져들었다. 연못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다.

흰 연꽃, 붉은 연꽃, 거기다가 아이보리 빛깔이 도는 연꽃도 몽글몽글 어린 꽃잎을 피우고 있었다.얼른 카메라를 들고 연꽃이 피어 있는 곳으로 다가섰다. 차마 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빛이 고왔다.

이처럼 깨끗한 빛이라니, 선대부터 부처님께 바치는 등불을 연꽃모양으로 했던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연꽃이 불교의 상징이 된 이유가 지금으로부터 약 2천500여 년 전, 인도의 아사세 왕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난 뒤 감화하여, 부처님께서 기원정사로 돌아가는 길목마다 많은 등불 공양을 받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 불자들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와 광명을 상징하는 등불 공양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연꽃은 더러운 물에서 살지만 꽃이나 잎에는 결코 더러운 물을 묻히지 않는다.

연꽃은 꽃이 피면서 열매를 반드시 맺게 되는 데, 인과 관계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인연법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원인과 결과, 자신이 과거에 지은 과업이 현재의 삶의 모습이다. 현재의 모습은 미래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다.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이 구걸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갔는데,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공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하루 종일 구걸하였지만, 겨우 일 전을 얻었다. 그래서 기름을 한 종지를 사서 등불을 만들어 절로 들어갔다. 그녀는 그 등불을 부처님께 바친 뒤, "이 작은 등불을 부처님께 공양합니다. 이 공덕으로 다음 생에 지혜의 광명을 얻어 일체 중생의 어둠을 없애게 하소서."

가난한 난타 여인은 합장을 하고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시간이 흘러 다른 등불은 모두 꺼졌으나 그 등불만은 환하게 켜져 있었다.

날이 밝자, 목련 존자가 모든 등불들을 치우려고 했으나 아무리해도 난타 여인의 등불이 꺼지지 않았다.

"아난아, 그 등불은 네가 끌 수가 없다. 그 불꽃은 네가 사해의 물을 다 쏟아 부어도 결코 꺼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등불은 일체 중생을 건지려고 여인이 큰마음을 보시했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말씀에 난타 여인은 엎드려 절을 했다.

"너는 다음 세상에 백 겁 동안 등광이라는 부처가 될 것이다."

난타 여인은 너무 기뻐하였고, 출가를 했다.

연꽃에 얽힌 수로부인과 가난한 난타부인의 마음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 나는 합장을 하고 서서 잠시 연꽃에게 길을 묻는다. 멀리 연꽃등에 불 밝히는 등광부처의 모습이 연꽃에 어린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