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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불

동기부여 강사

며칠 전 촉촉한 봄비가 내렸다. 목마름에 갈구하던 산하대지가 금세 생기를 되찾았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도 그 전날과는 달랐다.

나무들이 춤을 추고 새싹들이 방긋 웃는 것처럼 보였다.

비는 하늘과 땅을 연결시킨다.

내리는 그 모습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가.

비의 공덕 역시 큰 듯하다. 겨우내 잠을 자다 막 깨어나는 뭇생명체에게 그야말로 감로수다.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에게는 하늘이 내려준 보약이다. 쩍쩍 소리를 내 듯 말라가는 대지에 일순간 생기를 부여하게 하니 이 얼마나 큰 공덕이 아니겠는가.

차창 밖으로 무심천 벚꽃나무들이 보인다. 아직은 꽃 한 송이 보이지 않지만, 이내 이 비가 자양분이 돼 흐드러지게 피어날 것이다.

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 비는 얼마나 큰 공덕을 세우는 것인가.

유독 비를 좋아하는 필자는 가끔 온몸으로 비를 맞고 싶은 충동에 이를 실천으로 옮기기도 한다.

요즘은 산성물질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행여 나쁜 영향을 끼칠까 염려스러워 온몸으로 비맞기가 꺼려지기도 한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접고 비를 맞아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비를 맞는 상쾌함이 무엇인지. 봄비를 감상하면서 간만에 쉬운 문제꺼리 하나를 허공법계에 던져본다.

예비 공안이라 해 비교적 쉬운 화두다.

비가 사방에 내리는데 유독 젖지 않는 한 물건이 있으니 그것은 무엇이냔 말이다.

기실 존재계의 모든 생명체는 사람, 동물뿐 만이 아니라 말 못하는 식물까지도 영역 확보를 위해 다투고 있다.

그러나 동식물이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다툼으로 그치는데 반해, 유독 우리 인간만은 끝없는 욕망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

만족할 줄 아는 것이 가장 큰 부자임에도 물욕에 이끌려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온 천지에 골고루 은혜를 뿌릴 줄 아는 이 봄비 소식에 몰록 내려놓는 활구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 봄비가 내리면 세상의 모든 다툼꺼리를 내려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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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