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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7.30 18:33: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철호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정권교체기가 되면 부각되는 대통령 친인척들의 비리와 정권실세였던 사람들의 몰락을 보면서 참으로 우리는 불행하다는 마음이 앞선다. 연일 보도되는 각종 비리사건은 그 사건을 관전하는 불편한 마음보다 그 일들로 인해서 상처받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들이 저지른 잘못을 어떻게 단죄해야 하는 것인지 아연한 생각이 든다. 한 예로 저축은행 비리를 통해서 상처받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은 무엇이라 변명할 것인가. 국민을 편하게 해줘야 하는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 것이다. 지난해 한국반부패정책학회 연구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9명(87.5%)이 '대한민국 사회는 썩었다'고 응답했고, 이 중 가장 부패한 직업으로 정치인을 지목했다. 국제사회 역시 '한국의 부패근절은 정치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충고하였다고 한다.

이웃나라 중국에서 근세사에 영향력을 미친 인물 중 모택동과 등소평 다음으로 내세운 제 3의 인물이 주용기 총리이다. 중국의 총리로서, 또한 경제를 통괄하는 책임자로서 중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그 명성이 높았다. 그는 상해시장 시절부터 강직하고 청렴하기로 소문이 자자했었고 그 후 90년대에 인민은행장. 부총리를 역임하고, 드디어 국무원 총리가 되어서 5년간 총리직을 수행하고 2003년 3월에 총리직을 사임하였다. 그는 총리 재임당시 국영기업체를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부정부패를 일소하기 위하여 과감한 개혁조치들을 시행하였다. 그중에서도 중국의 만연된 부정부패를 척결하기위해 얼마나 결연하게 고심했던가가 그의 이 한마디에 나타나 있다. "부정부패를 일삼은 사람들을 위한 백 개의 관을 준비하라. 그리고 그 중 한 개의 관은 나의 관이라는 마음으로 부정부패와 싸울 것이다." 주용기총리의 강직함과 청렴성은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지도자들도 높이 평가해고 인정해주는 현대 중국발전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가 2003년 인민대회장에서 마지막 고별 보고를 하기 전에. 단상에 오르자 전국의 인민대표들은 기립박수로서 몇 분간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을 표방한 현 정부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또는'도덕적으로 완벽히 무너진 정권'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권력의 실세였던 사람들이 차근차근 비리에 연결되어 조사를 받고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국의 명재상 글래드 스톤 경이 한 말인 "부패는 국가를 몰락으로 이끄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라는 경구를 다시 되새기게 한다. 명심보감에도 "그 임금을 알고자 하면 그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을 알고자 하면 벗을 보고, 그 아버지를 알고자 하면 그 자식을 보면 된다고 하였으니 부끄럽고 아쉽다. 평범한 서민들도 정권을 창출한 실세들의 몰락을 보면서 그 정권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부처님 당시에 비서실장 역할을 할 사람을 물색하였다. 제자들은 궁리 끝에 총명하기로 이름난 아난존자를 추천했다. 하지만 아난존자는 부처님의 사촌동생으로 사양을 거듭하다가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수락한다. "첫째는 부처님의 새 옷이나 헌옷을 입지 않는다, 둘째는 부처님께 따로 올린 공양을 대신 받지 않는다. 셋째는 뵈올 때가 아니면 부처님을 뵙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부처님을 25년 동안 모신다. 지도자나 권력자를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사람들이 어떻게 마음가짐을 가지고 처신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가르침이다.

국민들은 권력자들이 사리사욕을 채우기보다는 청렴하면서 모범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황희정승을 추앙한다. 일찍이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목민관의 본분이며 모든 선의 근원이고,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던 사람들이 비리의 주역으로 등장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잘못된 것일까. 우리는 언제쯤 박수 받고 권좌에서 내려오는 통치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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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