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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분위기 '썰렁'…양극화는 뚜렷

서민 한숨과 주름살만... 부유층 해외여행 급증

  • 웹출고시간2008.01.29 21:31: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재래시장이나 마트 모두 ‘한산’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일주일 앞둔 29일 예년같으면 설 특수를 누리며 손님들로 북적일 청주의 한 재래시장(왼쪽)과 대형 할인매장의 선물세트코너가 한산하기만 하다.

ⓒ 김태훈 기자
“올 설은 새정부 출범으로 경기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특수를 기대했으나, 전년 설은 물론 지난 추석 때보다도 가정경제는 더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새정부 출범으로 소비심리 등이 상승하긴 했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아직 매서운 찬 바람이 불고 있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수입은 동결되고, 예년과 같이 어른들과 친인척,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관습은 유지되고 있어 서민들의 지갑은 자꾸만 얇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설 상여금은 10곳 중 5곳은 나오지 않고, 일부 중소기업들은 임금마저 줄 형편이 안된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재래시장 경기도 좋지 않기는 중소기업과 다르지 않다. 설을 일주일 앞둔 29일 청주시의 한 재래시장. 예년 같으면 건어물 등 제수용품 가게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듯 한데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건어물과 홍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권모(49)씨는 “지금 재래시장 분위기는 엉망이다. 원래 대목 전에는 어떤 장사도 잘 되지 않지만 이번 설엔 해도 너무할 정도로 사람이 없다”며 “모든 상인들이 올해는 지난해 설보다 조금 나아질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명절때만 되면 아이들의 설 빔으로 특수를 누리던 시장 안쪽의 아동복 상가에도 손님들의 발걸음이 뜸한 상태다. 특히 아이들의 한복으로 반짝 특수를 누렸던 한복가게는 주인 아주머니 외엔 사람구경을 할 수가 없다. 주인 김모(54?여)씨는 “예전 같으면 어른들을 뵙기 위해 아이들의 한복을 맞추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손님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간혹 오는 손님들은 ‘예쁘다’라는 말만 할 뿐 정작 구입은 하지 않는 등 매출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청주 육거리 시장과 가경터미널 시장의 상황은 타 시장에 비해 조금 나은 편이다. 청주의 대표 시장이라는 이름 탓인지 소비자들의 발길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설 대목이라는 단어가 사라진지 오래라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설 명절을 10여일 앞두고서부터 선물세트 주문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청주지역의 대형 할인마트들의 주문판매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유통업체들은 통상적으로 10~15일의 기간을 두고 명절 선물세트 주문 판매이 들어오고 있으나 올해는 일주일을 앞둔 지금까지도 주문이 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농협청주농산물물류센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설 명절 10여일전부터 주문이 몰리기 시작해 2~3일전 최고치를 이루는 판매가 올해는 아직 시작되지 않고 있다”며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밀리기 시작하는 주문 판매가 이번 설에는 조금 늦고 있는 상태며,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주문이 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중산층 이상의 부유층들은 긴 설 연휴기간을 이용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모 대기업의 경우 설 상여금을 500%이상 지급하는 등 사회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

이번 설 연휴기간은 5일이지만 앞뒤 주말이 겹쳐 일주일 이상 쉬는 대기업들이 맣아 개인휴가를 활용해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태국, 중국 등 해외여행 상품이 동이 날 정도다.

청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청주공항에서 중국 베이징을 연결하는 전세기와 상해 정기노선의 좌석예약은 매진상태며, 홍콩을 잇는 전세기도 여행객들로 만석이다.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의 국제선 좌석 예약률은 29일 현재 80~100%에 이르고 있다.

시민 최모(37)씨는 “설 명절을 맞아 친인척들의 선물도 사야하고, 부모님 용돈도 드려야 하는데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이번 설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며 “부산에 있는 부모님들에게 회사 특근 등의 변명으로 이번 설을 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설자금수요조사’에 따르면 올해 성 상여금 지급업체는 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을 축소하거나 동결하는 곳도 많아 썰렁한 명절이 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중소기업들의 상여금 지급을 축소하겠다는 중소기업이 지난해보다 3.8%늘었으며, 동일지급도 3.5%p 줄고, 확대지급은 아예 없을 정도여서 중소기업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기업의 상여금은 500%를 육박하는 곳도 있다. 평균 설 상여금을 기본급의 100%정도로 나타났으며, S모 기업의 경우 500% 지급할 예정이다.


/ 최영덕 기자 year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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