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전철호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불자들에게 가장 경사스러운 날이었던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났다. 축제의 분위기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아쉬움과 회한이 겹쳐지는 심정이었다. 어느 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이 아니라 "부처님 우신 날"이라고 할 정도로 최근 불교계는 수행자답지 못한 행동들로 몰카가 등장하고 도박행위를 고발하고, 서로 비난하고 고발하는 이전투구모습을 보는 불자의 마음은 한없이 무겁다. 떳떳하게 불교를 믿는다고 말하기조차 부끄럽고 이웃사람들의 지탄을 감수하면서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한다.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책임 소재를 따지고 논쟁해볼 가치조차 없는 사안이고, 누가 잘하고 잘못한 것을 떠나서 이번 일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일부에서는 별것 아닌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잊어질 것처럼 흘려보내려는 시각도 있지만 그래서는 안 될 일이다. 수행자라는 이름을 앞으로도 내세우려 한다면 이번 기회에 반드시 환골탈태한다는 인식아래 본래의 출가정신을 되찾아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출가정신을 자꾸 망각하는 제자들을 위해서 "수행자란 머리를 깎고 발우를 들고 가장 하천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힘든 생활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길을 가는 사람들은 그만한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생로병사와 시름과 슬픔과 걱정과 번뇌와 온갖 고통을 극복하고 진정한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 집을 나와 수행하는 것"이라고 출가목적을 되새겨 주시면서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러한 마음으로 집을 나와 수행을 하면서도 탐욕을 부리고 욕심에 집착한다. 그런 사람은 미움과 질투가 들끓어서 바른 믿음이 없으며, 게을러서 바른 생각이 없으며, 나쁜 생각으로 계율을 어기며, 바른 행을 닦지 않는다."면서 출가정신이 훼손되지 않기를 당부한다. 그 당시에도 수행자의 길은 험난한 고행의 길이었다.

요즈음 일반 불자들은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성철 큰스님을 그리워한다. 장자불와를 하면서 출가 본연의 목적에 이루기 위해 치열한 수행을 하셨고, 신자들이 주는 시주금을 독화살처럼 여기면서 손수 누더기 옷을 기워서 입고 지내신 모습이 우리시대의 큰 가르침을 주신 선지식으로 추앙받는 것이다. 법정스님이 평생을 실천하신 무소유의 청빈한 삶을 우리는 존경하고 추모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형색만 출가자일 뿐 실제로는 초발심을 상실한 수행자가 적지 않다. 그런 현상들이 누적되어 작금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 그 원인은 일차적으로 수행자를 자처하는 스님들의 몫이지만 우리 같은 일반 재가불자들도 부처님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르지 못하고 욕심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스님들의 올바르지 못한 수행생활을 동조했거나 방조한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공업중생의 한사람으로 참회하였다.

최근 승풍의 추락으로 인해서 많은 스님들이 참회를 선언하고 실천하고 있으며 현시대에 맞는 새로운 자정과 쇄신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졌다고 한탄하기 보다는 디딤돌이 되어서 올바른 수행풍토 조성을 위해서 매진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번 기회에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삼배를 올리고, 귀의를 한 많은 재가불자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수행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일반불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어떻게 이웃종교인으로부터 놀림감이 되었고, 친지들로부터 핀잔을 들었으며, 그래도 불교신자라고 말하기에는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는지, 마음에 상처를 얼마나 받았는지 기억해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후 2600년의 역사는 도전과 극복이라는 세월이다.

한국불교는 억불숭유 500년의 압박 속에서도 견디어 온 것은 서릿발 같은 수행자들이 맥이 이어왔기 때문이다. 수행자의 제일 덕목은 하심과 겸손이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하기 힘든 걸식을 하는 것도 하심과 겸손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었다. 호의호식을 하기 위해서나 뜬구름 같은 이름을 날리기 위해서 출가한 것이 아니라면 처음 출가할 때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계율을 스승으로 삼고 방일하지 말라"고 당부하신 부처님 열반게송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