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02.26 19:09: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사부(師傅)는 두 가지 뜻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기를 가르쳐준 스승을 사부라고 부른다. 또 임금의 어릴적 스승도 사부라고 불렀다. 조선시대 왕자 교육은 시강원(侍講院)이라는 곳에서 했다. 이 시강원의 정1품 벼슬이 사부다.

이에 비해 왕세손에 대한 교육은 강서원(講書院)이라는 곳에서 했고, 그 벼슬은 한 단계 낮은 종1품이었다. 실록에 임금과 왕자시절 사부에 대한 이야기가 간헐적으로 등장한다.

'임금이 매우 즐거워하여 서로 대하기를 잠저 때같이 하였다. 민제가 임금을 선달이라 칭하니, 임금도 민제를 사부라 불렀다. 술자리가 파하자, 민제가 임금을 전송하며 대문 밖에 서 있으니, 임금이 민제에게 들어가라고 청했다.'-<태종실록>

태종은 이것이 인연이 돼 나중에 사부 민제의 딸(원경왕후)을 아내로 맞이하게 된다. 인용문에도 등장하 듯이 둘은 잠저(임금이 되기 전에 거처하던 집) 시절에 서로를 '선달'과 '사부'라고 부를 정도로 인간적으로도 가까웠다.

따라서 민제의 두 아들인 민무구, 무질 형제는 그가 생존할 때는 목숨을 보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죽은지 한달만에 태종은 외척 발호의 싹을 제거하는 칼을 휘둘렀다. 그 결과, 매형뻘인 태종에 의해 민무구, 무질 두 형제는 목숨을 잃었다.

성종 때 우리고장 단양군수를 지낸 인물로 김우신(金友臣·1424∼1510)이 있다. 그는 성종의 잠저시절 때 사부를 지냈다. 때문에 궁벽한 고을의 일개 수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국의 왕으로부터 약과 음식을 자주 하사받았다.

'단양군수 김우신이 종기(腫氣)를 앓으니, 의약을 내려 주도록 명하였다. 김우신은 잠저(潛邸) 때의 사부이고, 또한 그의 아들 김흔이 글을 올려 청했기 때문이다.'-<성종실록>

성종은 또 한명의 사부였던 조윤(趙崙)이 죽자 "이 사람은 내가 잠저에 있을 때의 사부이었으니, 부물(賻物)을 보낸 전례를 상고하여 아뢰라. 한 자를 배웠더라도 스승과 제자 사이이다. 내 사부는 이제 다 죽었고, 김우신만이 살아 있는데 또한 나이가 많으니, 어찌 오래 벼슬 살 수 있겠는가"라고 김우신을 덩달아 걱정했다.

성종이 왕년의 사부에게 하사한 것은 약과 음식만이 아니었다. 성종은 "내가 예전에 김우신에게 글을 배웠으니, 진실로 사제간(師弟間)이다. 좋은 의원을 보내어 구호하게 하라"라고 하명, 단양에 어의를 보내기도 했다.

봉건시대에 임금의 어의로부터 치료를 받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궁벽한 단양에서 감동을 먹은 김우신이 감읍(感泣)에 겨운 글을 장문으로 지어 올렸다.

"예택(睿澤)을 거듭 입으니 항상 복이 과한 데 따르는 재앙을 두려워하였고 진귀한 약제를 받들어 전하니 외람되게 의원이 오는 영광을 입었습니다. 황공한 정이 가슴을 메우고 감격한 눈물이 옷깃에 가득합니다."-<성종실록>

인용문의 '예택'은 임금의 은혜를 일컫는 말이다. 김우신의 글은 "전성(專城) 백리에 비록 오고(五袴)의 노래를 듣지 못하였으나, 만세를 세 번 부르며 다수의 축복을 배나 다하기를 원합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인용문 중 '오고의 노래'는 선정을 베푸는 것을 의미하나, 여기서는 겸양의 표현으로 사용됐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