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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읍승격 기쁨 '잠깐'… 생기 잃은 회색도심

의료·교육·교통 등 정주여건 미흡
이주자들, 생활불편에 우울증까지

  • 웹출고시간2012.02.20 20:07: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송읍 항공사진.

황량하다는 말이 어울린다. 19일 오전 11시 꽁꽁 언 연제저수지를 바라본 느낌이다. 겨울 칼바람만이 세차다.

잘 정비된 산책로지만 운동 나온 주민들은 찾아볼 수 없다. 인근 고층아파트의 모습은 연제저수지의 갈대숲과 어우러져 더욱 쓸쓸해 보인다. 한 블록 떨어진 오송생명과학단지도 미완성된 그림처럼 휑하다.

인근 오송역은 'KTX'(고속전철)의 힘찬 모습은 어디로 가고 생기 잃은 회색의 얼굴을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6개 국책기관이 입주해 있는 오송생명과학단지. 올 1월 읍으로 승격하는 경사도 맞았다. 그러나 오송읍의 지금의 모습은 썰렁하기만 하다. 사람 없는 거리풍경, 주인을 찾지 못한 빈 상가와 토지. 어디 한 곳에서도 생기를 느낄 수 없었다.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약 2천400명. 이 중 식약청 직원이 1천200명이 넘는다. 700여명은 오송으로 이주했지만 500여명은 여전히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으로 이주한 직원들도 미흡한 정주여건으로 생활불편은 물론 자녀교육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울증으로 인한 잦은 부부싸움으로 밤마다 전쟁을 치르는 가정도 많다고 전해지고 있다. 얼마 전엔 우울증을 이기지 못해 고층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는 젊은 주부도 있었다는 근거 없는 소문도 돌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식약청 직원이 이런저런 이유로 10일 간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일도 벌어졌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식약청은 청장의 지시로 심리 전문 상담자를 상주시키고 있다.

식약청에 다니는 남편을 따라 아이들과 함께 이곳으로 이사했다는 한 주부(38)를 거리에서 만났다.

"2년 전 아파트도 분양받았습니다. 그때 시세보다 약 5천만원 정도 오른 것 외엔 즐거운 일이 없습니다. 생활불편은 그렇다 해도 아이들 교육문제가 가장 큰 걱정입니다"

얼마 전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고열로 고생했는데, 오송에 마땅한 병원이 없어 1시간 떨어진 청주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그는 오송읍 정주여건에 미혼적인 충북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과 국책기관 직원들은 "지금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의료, 학원, 대중교통, 역세권 문제 등에 손을 놓고 있는 충북도와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충북도가 지난해 12월 분양 공고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연구시설 용지 10필지에 대한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입주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신약소재산림바이오센터)에 대한 특별분양도 함께 승인했다.

오송지역에 굵직굵직한 기관들이 속속 입주한다는 소식은 잇따라 들리고 있지만, 정작 이곳에서 뿌리를 내릴 미래의 우리지역 사람들을 위한 도심정책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오송읍이 인근 세종시와 연계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명공학단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유치활동도 중요하지만 정주여건을 위한 관계당국의 실질적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때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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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