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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옥

수필가

신묘 년 마지막 날, 자정이 임박해오자 조용히 눈을 감고 묵상기도를 한다. 올 한해도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은혜가 족하다. 사람이 어찌 원하는 걸 다 성취하며 살겠는가. 은혜가 족하다함은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언제나 대신 주셨음이다. 가는 해와 오는 해가 만나는 0시, 땡 !땡! 땡! 강단에서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 행복했던 순간도 아쉬웠던 일도 이젠 아듀!…기꺼이 과거라는 시간 속으로 보냈다.

누구에게는 기뻤던 한해였을 것이고, 누구에게는 힘겨운 한해였을 것이다. 연인을 만난 환희로 벅찬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한 곳으로 먼저 보내고, 감당 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으로 여러 날 동안 아파한 이도 있었을 것이다. 고개 숙인 사람들마다 각기 다른 일을 경험한 일 년이었지만, 지난해는 가 버렸다. 한해를 보내기가 아쉬워 조금 더 잡고 싶었던 이에게도, 너무 아파 속히 지나가기를 바랐던 이에게도, 하나님은 모든 것은 지나가도록 공평하게 하신다.

죽을 만큼 힘들어도 한번 살아볼 만한 것이 인생이라고 한다. 어떻게 사느냐는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행복과 불행은 같은 곳에서 순환한다. 하나님은 햇빛과 비를 골고루 내려주셔서 이 땅을 편만하게 하시지 한곳으로만 치우친 대로 영원한 것은 없는 것이 세상이치다. 이는, 지금 잘 나간다 해서 자고하지 못하게 함이요. 오늘의 슬픔이 때가되면 반드시 기쁨으로 바뀔 것이므로 용기를 가지라 함이리.

자연은 허한가슴에 무언가를 대신 채워주었지 외롭게 둔적은 없었다. 목련이 땅에 떨어진 것을 보고 슬퍼하면 비를 내려주셨다. 꽃 대신 비마저 내려주지 않으신다면 우리의 정서가 얼마나 푸석푸석할까. 그립다고 생각하면서 하늘을 보면 그리운 사람 얼굴을 닮은 달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무성한 신록이 정말 좋은데 광합성을 일으키는 것이 아쉽다하면 단풍을 주시고, 단풍을 보는 시간이 너무 짧아 서러워하면 포근한 낙엽을 땅에 깔아놓아, 그것을 밟으며 하얀 눈을 기다린다.

어둠이 있기에 빛이 더욱 소중하고, 아픔이 있기에 치유를 은혜로 여긴다. 실패가 없으면 성공의 기쁨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이별의 쓰라림을 경험하였기에 다시 만난 사랑은 그저 바라만 보아도 행복하다. 이것이 아니면 저것을 주시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건만 사람들은 원하는 것만 달라고 떼쓰다가 얻지 못하면 환경을 탓하고 원망하고 슬퍼한다. 새해가 시작되었다. 새해에는 사람들이 꽃 대신 비가 내리는 것처럼, 가변으로 내려주시는 은혜를 볼 줄 아는 눈이 열려지면 좋겠다.

사는 것이 생각과 뜻대로 안 되어도, 멈춤을 인정하고 돌아가기도 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임진년 첫날 커튼을 활짝 젖히니 아! 눈이 내린다. 해돋이를 보려고 이동한 이웃들이 생각난다. 일출을 못 보는 대신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구나. 새해 첫날 사랑하는 사람들과 바닷가를 걸으면서 눈을 맞아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보다 더 특별한 추억은 없을 것이리. 하얀 눈이 축복처럼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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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