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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방황 끝에 돌아온 한 여중생의 고백

가정불화로 소외감…폭력·음주 탈선 반복
"사회 무관심·편견이 불량청소년 만드는 것"

  • 웹출고시간2012.01.01 19:25: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학교폭력.' 201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회자된 불미스러운 단어다. 청주지역에는 한 때 불량청소년의 길을 걷다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여중생이 있다. 학교폭력 가해자의 입장에서 여중생이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지난 과거와 반성의 메시지를 들어봤다.

본보 기자가 한때 불량 청소년이었던 이태연(16·여)양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저한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밖으로 샜죠."

이태연(16·가명)양은 중학교 1학년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후 아빠에게 맡겨졌다. 아빠는 매일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소외감을 느낀 이양은 결국 친구들의 꼬임에 넘어가 방황의 길을 걷게 됐다.

보온병에 소주를 담아 쉬는 시간마다 마셨다. 담배도 피웠다. 후배들을 시켜 돈을 구해오게 했다. 이양 무리는 후배들이 돈을 구하지 못하거나 조금이라도 반항을 하면 바로 집합시킨 뒤 주먹으로 얼굴과 몸을 사정없이 때렸다.

수중에 들어온 돈으로는 담배와 술을 사고 PC방과 노래방비로 충당했다. 이런 생활에 익숙해진 이양은 가출도 반복했다.

보다 못한 엄마가 이양을 맡게 됐다. 하지만 전학을 가서도 불량 청소년들과 어울렸다. 이양은 또 '일진'이 돼 교사들과 반 친구들의 눈 밖에 났다.

이런 이양을 감싼 건 엄마였다. 엄마는 딸을 보듬어 안고 눈을 맞추며 오래도록 얘기했다. 엄마의 진심이 통해서였을까. 이양은 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음날부터 자신을 미워하던 선생님들에게 인사도 잘하고 수업도 열심히 들었다. 반 친구들에게도 살갑게 대했다. 하지만 이양에게 돌아온 것은 '가식 떤다'라는 오해뿐.

지난 10월에는 친구에게 단소를 건네다 단소 안에 있던 침이 튀었단 이유로 반 친구들에게 '학교폭력학생'으로 신고를 당했다. 선생님들께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양의 얘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당장 교무실에서 나가"라고 소리질렀다.

역시 편견을 가지고 이양을 수사하던 담당형사. 큰소리로 다그치자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이양을 보고 본성이 나쁜 아이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마음을 터놓고 이양과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친딸처럼 다독이고 응원하며 학교도 자주 찾아가 이양을 돌봐줬다. 자신의 편이 돼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양에게는 너무나 큰 힘이 됐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중학교 졸업과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이양은 지난 과거를 떠올리며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선생님들의 방치와 주변의 무관심, 무엇보다도 '쟤는 나쁜 아이'라고 못박아버리는 고정관념이 불량청소년들을 더 방황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지나고 나면 다 후회할 일이지만 우리 스스로는 잘 모르니까요. 학교 폭력은 주변의 관심과 도움 없이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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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