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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윤

前 산소마을 편집장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중인데 여학생들이 종종걸음으로 지나간다. 재잘대며 까르르 웃는 모습이 차안으로까지 생동감이 전해진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여학생들의 모습이 불편하다. 몸에 꽉 끼면서도 무릎 위에서 한참 치켜 올라간 짧은 치마, 성인들이 신는 투명한 살색 스타킹…….

언제부터인지 거리에는 미니스커트 입은 아가씨보다 미니스커트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더 많아졌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이른바 질풍노도라 불리우는 사춘기가 한창인 때이고, 또 사춘기에는 오감 중에서도 유난히 시각적인 것에 집착하는 때이라 미(美)에 대한 유별난 관심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의 과도한 외모지상주의 탓인지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다. 특히 교복에 대한 변형이 무척이나 심해서 이것은 교복을 사복화해서 입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우리의 예전 학창시절에도 정해진 틀 안에서 나름대로 멋을 찾으려는 눈물겨운 자구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남학생은 교복의 위쪽 단추를 한두 개 풀어놓는 정도였고 여학생은 칼라 깃을 좁게 하는 애교적인 차원이었다.

그런데 요즘 여학생들의 치마를 보면 지나칠 정도로 짧다. 버스 의자에 앉아 있으면 차마 시선 두기가 민망하다. 학교의 선생님들이 복장 지도에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오죽하면 친구인 교사가 "학생부장은 3D업종"이라며 푸념을 할까.

문제는 학생들만 탓할 일도 아니라는 점이다. 시내의 교복가게가 몰려 있는 구역을 지나다 보면 학생들의 교복 차림은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 그대로이다. 전단지나 광고지의 교복차림의 모델들도 하나같이 숨쉬기 거북할 정도로 딱 달라붙으며 짧게 입고 있다. 마치 그것이 교복의 표준 옷차림이고 그렇게 입어야 된다는 듯이……. 아이들의 나약한 판단력에 편승한 얄팍한 상술이 빤히 드러난다.

이제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다. 치마를 입은 여학생들은 추위에 두터운 스타킹을 입고 그 위에 치마를 덧입는다. 그런데 전국 대다수 중고교에서는 교복으로 남학생은 바지, 여학생은 치마를 입는다. 남학생은 바지, 여학생은 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도 문제다. 분명한 것은 치마가 여성스럽기는 하지만, 바지에 비해 실용적이지 못하다. 추운 겨울에 치마는 더욱 취약하다. 하여, 동복(冬服)만큼은 여학생들에게 치마대신 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어떨까.

교복은 학생만이 입을 수 있는 옷이다. 이 사회는 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지켜주고 보호하려는 암묵적 약속이 내재되어 있다. 학생이란 신분을 증명하는 신분증이 바로 교복인 것이다. 그러기에 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와 동시에 지켜야 할 의무도 있다. 남학생들이 스키니진이나 스타킹 수준으로 바지통을 줄여 입거나, 여학생들이 지나치게 짧은 교복치마를 입는 것은 요즘 흔한 말로 외모에 대한 '꼼수'를 쓰는 것으로밖에는 여겨지지 않는다.

짧은 교복치마의 아이들아, 너희들이 많이 선망한다는 스튜어디스의 옷차림을 보라. 얼마나 근사한가. 너무 짧은 미니스커트의 제복으로는 우아하고 멋스러워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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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