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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옥

수필가

가을이 깊을 대로 깊어가고 있다. 거리마다 샛노란 은행이파리들이 황금주단을 깔아 걷는 이들의 마음을 보통 심란하게 하지를 않는다. 여성들은 감수성이 지나치면 눈물이 나기도 한다. 괴산군의 칠성 댐 호수 변을 따라 왕복 5키로 정도 걷도록 조성된 '산막이 옛길'의 가을풍경은 아름답다는 말로 표현하기엔 모자라 눈물이 날 정도였다. 형형 색 가을 산들이 호수에 빠져 산 그림자를 드리우고 호수는 산을 품고 유유히 흐른다. 일행 중 누군가가 산처럼 호수에 빠져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길 한편에 소나무 '연리지'가 있다. 연리지란 뿌리가 다른 나무의 가지가 한 나무처럼 합쳐지는 현상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연리지 앞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빌면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다고, 낯선 여인 두 명이 설명서 피켓을 소리 내어 읽었다. 한 여인이 옆 사람을 툭 치며 턱으로 누군가를 가리키더니 그만가자고 한다. 일행으로 보이는 또 다른 여성이 저만치에서 연리지를 등지고 기다리고 있다. 그들이 한숨을 쉬는 걸로 보아 연리지를 피하여 서있는 여성의 형편을 짐작 할 수 있었다.

외도한 아내를 용서 할 수 없어 이혼한 남성이 있다. 그는 커다란 부를 거머쥐느라 아내를 방치하다보니 불행한 일을 만나게 됐다. 뒤늦게 그녀가 후회하면서 제발 용서해 달라 매달리지만 요지부동이다. 남편이 외도를 했을 경우 여성들은 살을 찢는 상처를 감내하며 용서하고 가정을 지키는 일이 많지만, 여자는 거의 이혼 당하는 것이 우리현실이다. 배우자에게 배신당한 치명적인 고통을 어찌 말로 표현할까. 남성은 사회적 체면과, 당했다는 자괴감이 여성보다 클 수도 있다. 아이들은 커서 나가고 남성 혼자 일과 살림이 엉망인데 재혼도 않고 고생하고 있어 안타깝다.

성경에, 귀고리와 패물로 장식하고 음란한 행실을 버리지 못하는 여자를 아내로 둔 선지자 이야기가 나온다. 선지자는 오늘날 목사님들을 뜻한다. 선지자 호세아는 다른 남자의 사랑을 찾아 창녀처럼 사는 아내를,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오멜 반을 주고 찾아와 다시는 다른 남자를 따르지 말라고 타이르면서 산다. 도대체 얼마만큼 수양을 쌓으면 호세아의 심장이 되는 걸까. 호세아인들 어찌 괴롭지 않았으리. 그러나 호세아는 영적으로 해석한다. 하나님을 배반하고 여러 우상들을 따라가는 인간들을 하나님이 용서해 주심과 같은 맥락으로 보고 오히려 불쌍히 여긴다.

사랑하여 결혼한부부가 죽음이 갈라놓을 때 까지 함께 사는 당연한 일을, 대단한 일처럼 바라보는 세상이 되었다. 부정한 아내를 용서했다 해서 여성에게 함부로 살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성경에서는 아내에게 남편을 섬기되 교회를 섬기듯 즉, 하나님을 섬기듯 하라신다. 연리지…서로 다른 뿌리지만 천년을 두고 함께 서있다. 어느 바람의 손길로 소나무 씨앗이 우연히 그곳에 뿌려졌을까. 운신 폭이 좁다보니 자라면서 자연적으로 보듬어 감아 안고 있는 것을, 그 모습이 아름다워서 사람들은 연리지라 이름 짓고, 나무에 상징성을 부여하고 의미를 담아 교훈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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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