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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0.30 18:01: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우리나라 회화사를 논할 때 조선 전기의 최고 작품으로 단연 안견(安堅)의 '몽유도원도'가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그림은 엄밀히 말하면 안평대군 이용(李瑢·1418∼1453)이 기획하고, 안견이 그린 작품이다.

안견의 절대적인 후원자였던 안평대군은 그에게 이런 종류의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했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몽유도원도이다. 이런 사연 때문에 몽유도원도에는 안평대군의 산문과 시가 곁들여져 있다. 전회에 이현로와 정분에 대한 서술을 한 바 있다.

'이현로가 벼슬이 떨어져서 충청도관찰사 안완경(安完慶)·체찰사 정분을 따라 충주(忠州)에 이르렀는데, 미처 말에서 내리기 전에 잡는 자가 끌어내리어 묶어서 담 그늘에 두었다.'-<단종실록>

인용문 중에 안완경(安完慶·?∼1453)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그는 관찰사 안처선의 아들로 두 차례나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왔다. 그만큼 전도가 양양했다.

안평대군과 함께 거명됐다는 것이 다소 불안하다. 안완경이 어떻게 해서 안평대군과 친해졌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이때 자기 세력을 키우기 위해 안평대군은 문신, 수양대군은 무신을 포섭하고 있었다. 안평대군이 안완경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용(瑢)이 정자양(鄭自洋)을 시켜 충청도관찰사 안완경을 부르게 하니, 정자양이 안완경에게 통지하기를, "대군이 꼭 만나 보고 일을 의논하려고 하며, 또 궤유(饋遺)하는 바가 있을 것이니, 모름지기 빨리 오도록 하라"하였다.'-<단종실록>

실록은 둘이 만난 장소를 '忠州의 境上'이라고 표현했다. '배에서 달구경 했다'는 표현으로 봐, 남한강 수계의 여주~장호원 일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안완경이 충주(忠州) 경상(境上)에 와서 용(瑢)을 맞이하여 잔치를 베풀고 극진히 환대하였다. 용은 여흥으로 돌아오고, 이현로는 안완경과 같이 갔다. 이때에 여흥부사 노회신과 이현로·이의산·정자제·이몽가·박하·강희안·조완규 등은 같은 배에서 달구경 하고 혹은 하룻밤에 두 번씩이나 잔치하기도 하였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따라서 사실이 왜곡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를 감안하더라고 실록은 안평대군이 왜 안완경을 자파로 끌여들이려 했는지를 어느 정도 가늠케 하고 있다.

'또 달달의 성식(聲息)을 칭탁하여 말하여 황해도·충청도 두 도(道) 연해 여러 고을의 군기를 배로 실어 마포에 이르면, 용(瑢)이 스스로 거느려 일어나고…'-<단종실록>

바로 안평대군은 한양서 가까운 남쪽의 충청도, 북쪽의 황해도 장정들을 배편으로 마포에 집결시킨 후 궁궐로 진격, 수양대군을 제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안평대군과 안완경이 달밤에 충주 경상에서 접선하는 모습은 이몽가(李蒙哥·1405∼1487)라는 인물에게 모두 포착되고 있었다.

그는 한명회, 권남과 친교가 있어 수양대군의 측근이 된 인물로, 고향 자체가 여주였다. 다음은 이몽가가 권람에게 보고한 내용이다.

'밤마다 사람이 고요할 때를 엿보아, 이현로의 자는 곳에 이르러 새벽까지 이야기하였다.'-<단종실록>

기록은 없으나 정황상 안완경도 정분, 이현로 등과 함께 우리고장 충주 용안역(지금의 신니면)을 지날 때 교살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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