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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윤

前 산소마을 편집장

'개꽃'은 무슨 꽃일까. 바로 철쭉을 말한다. 진달래꽃은 먹을 수 있어 '참꽃'인 반면, 개꽃인 철쭉은 먹지 못해 '개꽃'이 되고 말았다. 흔히 꽃이나 나무 이름 앞에 '개'자가 붙여진 것은 '변변치 못한'이란 의미와 '인간에게 이롭지 못한 식물'이란 내용이 담겨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꽃과 나무마다 제 삶이 있을 터인데 사람들의 입장에서 '참'과 '개(거짓)'로 구별하니 가당찮은 일이기도 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개나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개나리는 나리꽃과 비슷하지만 나리의 꽃보다 작고 좋지 않아서 '개'자를 붙여 개나리가 됐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개비자나무, 개산초나무, 개살구, 개붉가시나무 등의 나무이름은 '변변하지 못하다.'는 뜻이며 사람에게 이롭지 못한 의미로 붙여진 것이다. 반면 참깨, 참나물, 참꽃, 참나리, 참당귀, 참마, 참느릅나무 등 '참'자가 붙은 식물은 모두 인간에게 유익한 것들이다.

"소나무는 귀족처럼 우아하게 살다가 경복궁의 들보가 되는 것으로 끝난다. 소나무는 다분히 고상하고 귀족적이지만, 반면 참나무는 소탈하며 서민적이다. 참나무는 자기 몸을 태워 숯으로 변신, 사람들에게 온기를 제공하고 제 몸의 열매는 도토리묵이 되어 어려운 민중들의 곡기를 채워준다."

얼마 전, 숲 해설가 모임에서 소나무와 참나무의 효용성과 가치에 대해 논쟁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동안 나는 참나무보다는 소나무의 격조 있는 자태에 은근히 찬탄해 왔다. 그런데 열띤 토론을 듣고 난 뒤, 참나무의 특별한 매력에 개안한 느낌이었다.

참나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학명(學名)이 진짜 좋은 나무란 뜻의 '화인 트리(fine tree)'다. 독일에서는 참나무 수령이 적어도 200년 이상 되어야 베도록 법령이 만들어져 있을 만큼 귀한 나무로 대접받는다. 베를린 올림픽 때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에게 씌워준 것도 실은 월계수 잎이 아니라 참나무 잎으로 만든 관(冠)이었다. 1996년 공보처에서 국조(國鳥)와 국목(國木)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그때 국조는 까치, 비둘기, 학, 봉황 순이었고, 국목은 소나무, 은행나무, 대나무 순이었다. 참나무는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허접한 잡목으로 분류된 탓이다.

"소나무는 멋진 나무다. 하지만 어질지는 못하다. 그늘 짙은 솔숲엔 다른 식물들이 자라지를 못한다. 소나무 특유의 이종감응물질(다른 종류의 미생물이나 식물에 대해서는 유독有毒으로 작용하는 화합물)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반면 참나무는 여러 수종과 함께 더불어 자란다."라며 "요즈음 학교 조경에 빠지지 않는 것이 소나무다. 아이들의 불필요한 과열경쟁, 무원칙한 집단주의, 조화를 거부하는 이기주의, 공생을 거부하는 독점…요즈음 교육의 문제가 아닌가. 사람도 자연의 일부다. 그 땅에 자라는 식물은 은근하고 줄기차게 사람의 기질을 간섭한다. 소나무보다는 참나무를 많이 심어 참교육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과학실, 음악실, 미술실만큼 필요한 것이 자연학습장이다. 나무가 보여주는 사철의 변화를 응시하기만 해도 그것이 훌륭한 교과서다."

40년 이상 나무를 연구하며 이 시대의 '상록수'로 알려진 '기청산' 식물원 이삼우 원장의 말이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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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