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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왕따' 당하는 우리의 말

휴대폰 문화가 생산한 통신언어 남발
인터넷 용어 쓰는 선생님 오히려 인기

  • 웹출고시간2011.10.06 20:21: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는 9일은 565돌 한글날이다.

과거 한국인들은 대한민국의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한글을 꼽았다. 하지만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요즘 청소년층 사이에서는 제대로 된 한글을 찾아보기 어렵다. 욕설과 외계어(우리말이 아닌 통신상에서 새로 생긴 말로서 알아듣기 어려운 말)로 얼룩졌다. 심지어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들조차 통신 용어를 사용하며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춰 가고 있다.

◇학생들 언어파괴 심각
청주의 한 중학교 교사인 김모(30·여)씨는 학생들이 이상한 욕설과 통신언어를 쓰는 모습에 자괴감을 느낀다.

그녀는 "요즘 욕설과 통신언어는 애들 인성과는 무관하다"며 "학생들 사이에 신(新)언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고 했다.

학생들이 자주 쓰는 표현으로 존나(매우), 쩐다(정말 대단하다), 캐안습(가관이다), 센터까다(가방 검사를 하다), 까대기(이성친구를 유혹하는 것), 아웃오브안중(관심이 없다) 등을 들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인터넷과 휴대폰을 자주 사용하면서 외계어와 통신언어를 많이 사용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한다.

◇인터넷 용어 쓰는 선생님 '인기(?)'

"이 문제는 레알('정말'이라는 뜻으로 'real'이라는 영어단어에서 나온 말) 쉬운 거니까 10분 내로 풀어봐".

학생들의 언어문화에 동조하며 인기를 얻는 교사도 있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통신 언어를 쓰는 선생님들의 수업이 훨씬 재밌다는 의견이 많다.

이모(16)양은 "외계어로 수업하는 선생님은 우리들 사이에서 인기 최고"라며 "그 선생님 수업시간엔 아무도 졸지 않는다"고 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운 반면, 교사가 수업시간에 외계어를 남발하는 것에 부정적 시각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다.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가 파괴된 언어를 사용하면 청소년들의 언어가 더욱 취약해짐은 물론, 점차적으로 한글의 중요성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열린 '학생 언어문화 개선 워크숍'에서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전국 16개 시·도에 선도 학교 20개교를 선정, '언어지도 교원직무 연수'와 '언어표준화 자료'를 개발하는 등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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