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전철호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중국에서 발생한 상하이 스캔들은 우리나라 외교사에 부끄러운 기록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될 것이다. 외국에 나가서 국위를 선양하고 국익을 우선해야 할 외교관들이 치정으로 얽힌 내부의 갈등이 국가적 위상까지 추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즈음 갈등의 양상이 다양화되면서 서로의 입장만을 고수하려는 첨예한 대립을 불러옴에 따라 사회적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사람 사는 사회에는 갈등이 없을 수는 없지만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도 사람들의 몫이다.

사회통합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갈등의 주요소이었던 노사간 갈등과 이념갈등은 대폭 줄어들면서 지역간 갈등과 종교간 갈등 같은 새로운 갈등이 과거보다 더 심각해졌다고 한다. 세종시 논란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논란과 동남권신공항 유치등을 통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여야 정치인들까지 서로 편을 갈라 패싸움을 벌인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갈등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현 정부가 들어서서 새롭게 등장한 정부와 종교와의 갈등, 종교간의 갈등 또한 자못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는듯하다. 현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천주교와의 갈등, 탬플스테이예산 삭감을 계기로 촉발된 불교와의 갈등, 이슬람채권법과 관련한 개신교와의 갈등이 불거지더니 대통령이 무릎을 끓고 통성기도하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종교간의 갈등도 만만치 않게 불거지고 있다.

불교에서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화합하는 것을 화쟁사상이라 한다. 우리나라 불교의 가장 특징적인 사상이다. 신라의 원광스님과 자장스님에서 비롯되었으며, 삼국통일시대 원효대사가 집대성했다. 원효스님이 화쟁의 필요성을 느끼고 그것을 강조하게 된 것은 신라에 들어온 불교 이론들이 매우 다양하여 논쟁이 격심했기 때문이다. 각각의 이론가들은 자신들의 이론만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이론들을 배척했다. 이러한 사람들의 태도와 이론적인 상호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창안한 것이 화쟁의 방법이다. 지난해 6월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두 극단에 있는 논리를 대화로써 접점을 도출해 가자는 의미에서 화쟁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하였다.

갈등이라 함은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불화를 일으키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런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지난해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를 발족하여 갈등해소의 중재자역할을 하고 있다. 종교계 또한 7개종교지도자가 참여한 종교평화협의회를 통해 종교 간의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갈등해소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다원화된 사회일수록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호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서로 자기의 주장만 옳고 남의 주장은 잘못되었다고 매도해서는 갈등을 심화시킬 뿐이다. 내 이익만 정당한 것이고 남이 가져가는 이익은 부당한 시각으로 몰아세워서는 갈등만 부채질할 뿐이다. 갈등은 힘으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몇 사람의 장님이 코끼리를 묘사했다. 코를 만진 어떤 이는 "코끼리는 길다"고 말했다. 배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가 "벽과 같다"고 표현했다. 다리를 만진 이는 "기둥과 같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런 장님들의 언급에 대해 원효 스님은 "모두 옳다"라고 말했다. 장님들의 묘사가 부분적이긴 했지만 코끼리가 아닌 다른 것을 언급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원효 스님은 "모두 틀렸다"고 말했다. 어느 누구도 코끼리의 전모를 묘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화쟁을 이루는 가장 기본은 "나도 틀릴 수 있다"라는 전제이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앞세울 때 남을 인정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남북간의 갈등, 지역간 갈등, 계층간 갈등, 종교간 갈등을 비롯해서 개인적인 고부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 형제간의 갈등을 지혜롭게 조정하고 해결하면서 희망으로 가득한 새봄을 기다려보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