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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살림 어렵다 - 집 못 구하는 서민들

이사철 등 영향 공급 태부족 '비상'
중개업소 "월세 물량은 많아졌다"
서민들 '울며 겨자먹기' 월세 선택

  • 웹출고시간2011.03.07 21:22: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서민들 살림이 팍팍해 지고 있다. 집을 구하기도 어렵고 물가는 계속 오르기만 하고....

수년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세난에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도 지난해부터 상승 기조를 타고 있어 도무지 대책이 서지 않는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도 한계에 부딪히며 깊은 시름에 잠긴 서민들의 생활을 들여다 보았다.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서민들의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집을 구하려는 한 시민이 부동산 중개업소의 물건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사는 이상덕(43)씨는 얼마전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다.

다세대 주택 전세 2천500만원에 2년을 계약해 살고 있던 이씨에게 주인이 찾아와 방을 비워달라는 요구를 했다.

4월 초가 계약일인데 불과 한달여를 앞두고 내려진 통보(?)였다.

이 집 주인은 이씨에게 "첫째 며느리가 사업을 시작하는데 자식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그런다"면서 "이 곳으로 들어와 살게 됐으니 되도록 빨리 집을 알아보라"고 했다.

산 지 2년밖에 안된 이씨는 최소 한번 더 연장 계약을 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뜻밖의 소식에 이씨 가족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이씨는 이때부터 용암동 부동산중개업소와 산남동중개업소, 가경동중개업소 가릴 것 없이 전셋집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이씨에게 돌아오는 답변은 어느 동네라고 할 것 없이 똑같았다. "전세요, 없어요"다.

전세 물량이 한 건도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미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어 물건이 나오는 족족 사라진다.

한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씨가 집을 얻기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이씨와 같이 전셋집을 얻지 못하는 서민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전세가 월세로 점차 변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월세를 매달 내면서 생활하기란 적은 수입으로는 만만치가 않은 것이 서민들의 삶이다.

청주 산남동의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구 33평을 기준으로 할 때 전세는 1억8천만~1억9천만원, 투룸은 5천500만~6천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세는 거의 없고 대신 월세는 간간히 나오고 있다"며 "아파트는 보증금 3천만원에 70~80만원, 투룸은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 50만원선"이라고 설명했다.

전세물량은 숫적으로도 적지만 월세물량은 계속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월 수입이 200만원 안팎에서 월세를 50만~80만원을 내고 산다면 결국 나머지 100만원 내외에서 살아야만 한다.

자녀 학원비와 공과금, 부식비를 다하면 2인 가족 이상의 서민 가계는 정말 최저 생계만 유지하는 정도가 된다.

외식이나 여행은 상상할 수도 없다. 단지 근근히 버티는 수준에서 끝내는 것이다.

그나마 맞벌이를 통해 여유가 있는 집은 전세를 포기하고 아예 집을 구입하기도 한다.

산남동을 예를 들면 구 33평형의 아파트 매매가가 2억5천만원이기 때문에 전세와의 차이가 6천만원이니 대출을 얻어서 사는 것이다.

사실 전세비율이 매매가의 80%를 육박하는 것은 아파트 구입을 유혹하도록 만든다.

공인중개사 최모(46)씨는 "서울의 경우 전세가의 비율이 아파트 매매가의 40% 정도인데도 난리다. 청주는 75~80%까지 육박해 차라리 집을 사라고 권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아파트 구입도 서민들에게는 남얘기다. 대출 비율이 60~70%이면 최소한 나머지 30~40%의 돈은 갖고 있어야 한다.

또 있다고 치더라도 억단위가 넘는 대출금을 안고 이자내며 산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용암동 이씨는 "좋은 집을 얻어 사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단지 지금까지 마련된 자금이 부족할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각 지역마다 원룸과 투룸,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에 살고 있는 서민들의 수는 상당하다"며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선진국처럼 서민들의 주택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세워지길 바랄뿐"이라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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