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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살림 어렵다 - 졸라맬 허리도 없는 노점상인

시민들 발길 줄어 '설 대목'에도 허탕
장사 접고 대리운전 등으로 버티기도

  • 웹출고시간2011.03.10 21:30: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 충주 풍물시장 한 켠에 농작물 좌판을 편 노인이 피곤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충주 교현천변 한귀퉁이 좌판을 벌이고 잡곡을 팔고있는 이 모(66) 할머니는 요즘 살맛이 안난다.

지난해말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두달여간 장(場)다운 장이 열리지 않아 사실상 개점휴업상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주에서는 앙성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106농가에서 4만4천800여 마리의 우제류가 살처분 매몰됐다.

그래서 지역 곳곳에 방역초소가 설치돼 각종 차량과 사람에 대해 방역소독을 실시했고, 축산 농가 출입을 통제했다.

심지어 사람이 많이 몰리는 풍물시장·전통시장도 폐쇄했다.

이 때문에 이 할머니처럼 장이 서야 먹소 살 수 있는 노점상들은 어느해 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이 할머니는"지난 겨울은 날씨도 추운데다가 구제역으로 장을 폐쇄했느니 뭐니 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통 장에 나오질 않았다"며 "그나마 설 대목이라고 봐야 했는데, 예년의 절반도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맞은편에서 과일을 파는 아주머니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차좁쌀 4천원어치를 사면서 사진좀 찍자고 하니"장사도 안돼 죽겠는데, 사진은 찍어 뭘해"라며 되레 손사래를 쳤다.

충주풍물시장상우회 김종호 회장은 "구제역 여파가 하루벌어 먹고 사는 풍물시장 상인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며"이곳에서 장사하는 300여명의 상인들이 이렇게 어려웠던 적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고 말했다.

취재과정에서 들은 얘기지만 이번 겨울 풍물시장 상인가운데 일부는 벌이가 시원치 않아 과외를 끊고 하루에 연탄 2장으로 나기도 했고, 일부 상인들은 아예 장사를 접고 대리운전이나 전단지 돌리기 등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도 19년째 양말행상을 하는데 예년 설 대목에는 하루 150만원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그 절반도 못 올렸다고 했다.

김 회장은 "올 겨울 날씨가 매섭게 추운데다 구제역으로 시장 입구 5개소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소독약을 뿌리는 바람에 고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며 "풍물시장 단골고객은 시골 분들인데, 구제역으로 아예 장을 보러 나오지 않아 장사가 안됐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충주장을 폐쇄하면서 외지 상인들을 못들어 오게 하는 바람에 충주상인들도 다른 지역 장을 갈수 없어 타격이 컸다"며 "그런데도 어디에다 하소연 할수도, 보상 받을 수도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10일이 충주장 날입니다. 이제 봄도 됐으니 많은 시민들이 전통시장과 풍물시장을 찾아주시리라 믿습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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