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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덕동 빌라화재 피해 왜 컸나?

가스폭발 추정 불길 MDF합판 타고 건물 전체로 번져
현행법 상 일반주택 내·외장재 난연(難燃)규정 없어
소방관 "건물전체에 MDF합판… 나무오두막과 마찬가지"

  • 웹출고시간2011.01.02 19:47: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상당경찰서 과학수사팀이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해버린 빌라 A동 측면을 살펴보고 있다. 화재 당시 불길은 MDF합판으로 만들어진 건물 측면을 타고 건물 전체로 확산됐다.

ⓒ 강현창기자
5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빌라 화재의 원인은 가정용 LP가스 누출 폭발로 추정되고 있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과 5분만에 4층짜리 빌라 두채가 모두 타버린 원인은 건물 내·외장재가 불에 잘타는 소재로 건축됐기 때문이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7시30분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안덕벌 한 4층 빌라에서 불이 나 입주민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빌라 A동 1층에서 시작된 불은 B동으로 삽시간에 옮겨 붙어 양 건물 모두를 태워 소방서 추산 1억7천524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3시간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낮부터 건물 주변에서 가스냄새가 났다"는 마을 주민들의 말을 토대로 가정용 LP가스 누출에 이은 폭발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 신고를 접수받은 청주동부소방서는 비번근무자까지 모두 소집, 소방차 30대와 소방인력 233명을 투입했지만 초기진화에 실패했다. 4층짜리 건물 2개동에 총 36세대가 마치 벌집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데다 불길이 방 사이 내벽과 건물 외벽을 타고 급속도로 퍼졌기 때문이다. 결국 불은 신고가 접수된 지 3시간 만인 밤 10시30분께 잿더미로 된 채 진화됐다.

한 소방관은 "최초 가스폭발이 있던 A동에서 B동으로 불이 옮겨 붙는데 5분이 채 안걸렸다"며 "건물 내·외부가 모두 불에 잘 타는 소재로 만들어져 건물 전체로 불길이 퍼지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난 1996년 다가구주택으로 건축허가가 난 뒤 1997년 사용승인이 난 빌라로서 A동은 19세대(23㎡·7평형), B동은 17세대(19㎡·5.8평형)로 건축됐다.

건물 전면 외벽은 불에 타지 않는 '밤라이트'(무기질섬유·시멘트 혼합소재)로 시공됐지만 문제는 건물 내부와 측·후면이었다. 이 건물은 전면을 제외하고는 내부와 측·후면이 모두 톱밥을 압축해 만든 MDF합판을 사용했다. MDF합판은 단열성과 시공성이 뛰어나지만 나무로 만들어져 불에 잘 타는 소재다. 이 건물 내부는 시멘트벽 대신 간단한 철골구조위에 MDF합판만 얹어 세대를 구분했다. 심지어 건물 외벽도 벽 대신 MDF합판을 사용했다.

건축법 상 단열심사면 통과하면 건축허가를 받는 데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건축물의 허가가 가능했던 것이다. 소방법에도 내·외장재 규제는 유흥주점, 노래방과 같은 다중이용시설만 해당될 뿐 일반주택에 대한 내·외장재 규제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소방 관계자들은 "허술한 법규정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소방관은 "화재가 난 건물은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부는 나무로 된 오두막이나 마찬가지였다"며 "안전을 생각한다면 해당 건물은 애당초 지어지지 않았어야 할 건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중이용시설에만 적용되는 난연(難燃)소재 내·외장재 규정을 일반주택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임장규·강현창기자

내덕동 원룸 화재 이모저모

소방차 3분 만에 도착… 불길 '활활'

○…지난 30일 오후 7시28분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안덕벌 한 빌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 처음 신고를 한 사람은 옆 건물 편의점 주인. 3분 후 율량119안전센터가 선착,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불길은 삽시간에 옆 건물로 옮겨 붙어.

소방차량 30여대 동원됐지만…

○…화재진압에는 소방관 198명, 의무소방대원 21명, 경찰 10명, 유관기관 관계자 4명 등 230여명이 동원. 펌프차량 12대, 물탱크 차량 2대, 굴절사다리차량 1대, 화학차량 1대, 구조차량 3대, 구급차량 3대, 헬기 등 화재진압 장비도 총동원됐지만 대부분 무용지물. 원인은 좁은 진입로와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

"이를 어째" 주민들 발 동동

○…화재를 지켜본 주민들은 "이를 어쩌나…"라며 애태우는 모습. 오후 9시50분께 건물에 시신 1구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침울. 결국 오후 10시10분 시신이 소방관들에 의해 밖으로 운구. 이 건물 4층에 살던 중국인 C(25)씨로 밝혀져. 병원에서 남편 의 생사 소식을 기다리던 20대 중국인 부인은 실신. 부인은 화재 발생 후 서툰 한국말로 "내 남편이 4층에 있다"며 직접 사다리를 타고 건물에 진입하려다 소방관들에 의해 제지당하며 주변을 안타깝게 해.

소방관이 골목 제설작업까지

○…화재가 발생한 안덕벌 골목길은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진화작업에 어려움. 이날 오전 6시 청주시는 시 산하 전 공무원과 각 동 자율방재단 등 5천여명을 동원, 제설작업을 벌였으나 어찌된 일인지 이곳은 눈이 그대로 산적. 시는 "내 집 앞 눈치우기에 시민들이 잘 동참하지 않는다"고 해명. 설상가상으로 살수차에서 뿌려진 물까지 얼어붙어 소방관들이 직접 염화칼슘을 뿌리며 제설·제빙작업에 나서. 한 주민은 "화재 진압 외적인 부분은 경찰과 지자체가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며 "어떻게 소방관이 제설작업까지 하느냐"고 쓴소리. 상당구는 화재진압이 끝난 다음날 새벽 2시부터 얼어붙은 길에 대해 긴급 복구 작업.

/ 임장규·강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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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