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0.11.30 20:05: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허균(許筠·1569∼1618)은 역모사건과 연루, 당시 표현대로라면 '역적의 괴수'가 돼 능지처참을 당했다. 따라서 허균의 유작은 공개적으로 간행되지 못하고 몰래 필사돼 전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중에 '성소부부고'(惺所覆부藁)라는 문집이 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최원정은 세상을 내리보고서 벼슬하지 아니하고 화나 면하기를 바랐다. 하루는 제현(諸賢)이 정암의 집에 모였는데(…) 원정이 붓을 잡아 벽에다 산수를 그리자 김정(金淨)이 시를 지었는데…'

'맑은 새벽 바위 산 봉우리 우뚝한데(淸曉巖峯立) / 흰 구름은 산 기슭에 비꼈네(白雲橫翠微) / 강촌에는 사람 모습 보이지 않고(江村人不見) / 강변 나무 저 멀리 아득하누나(江樹遠依依).'

본문중 최원정은 최수성(崔壽山+成·1487∼1521), 정암은 조광조(趙光祖·1482~1519)를 일컫고 있고, 김정(1486~1520)은 우리고장 보은출신으로 사약을 받고 절명시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세 사람이 한 공간에 등장했고, 또 시화까지 나눴다는 것은 이들 세 사람이 친구 사이를 넘어 사상적 동지였음을 의미한다. 조광조와 김정은 본란을 통해 어느정도 소개됐으나 최수성은 처음 접하는 이름이다.

그의 인생궤적은 실록 속에는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기묘사화로 사상적 동지였던 조광조, 김정 등이 목숨을 잃자 경기도 평택 남탄현(南炭峴)이라는 곳으로 낙향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호는 '원숭이 猿' 자가 들어간 원정(猿亭)이다. 야사에는 그가 남탄현에 머무를 때 원숭이를 길러서 이같은 호를 얻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최수성은 이후 지금의 고봉정사사(孤峰精舍·충북도지방기념물 제51호)가 있는 보은 마로면으로 이주했다.

그가 머무른 곳으로 알려진 마로면 원정리의 '원'도 흔치 않은 '원숭이 猿' 자이다. 최수성의 호가 '원정'이어서 마을 이름도 '원정'이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가 먼저 죽은 김정을 대신해 마로면 고봉정사에도 은거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고봉정사와 관련된 기록은 '김정이 고봉(孤峰)이라 칭하고 학문을 연마하던 삼파연류봉(三派連溜峯) 정상에, 최수성이 고봉정(孤峰亭)을 세우고 은거하였다. 후에 병암 구수복(具壽福·1491~1535)이 이어받았다'라고 적고 있다.

최수성의 은거생활은 길지 못했다. 송사련이 신진 사림들을 고자질하면서 신무사옥이 일어났다. 그도 이에 연루됐다고 지목되면서 복주됐다. 복주는 사형의 또 다른 표현이다. '…최수성은 대신을 모해하려한 것 때문에 복주(伏誅)하고, 신변·화림수 귀(龜)는 알고도 고변하지 않은 죄 때문에 복주하였다.'-<중종실록>

이로써 '그날' 조광조 집에 모였던 3명의 30대 신진 사림은 3년 사이에 차례로 세상을 떠나야 했다. 이를 예견했는지 최수성은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옛 불전엔 몇 안 되는 중이 지키고 있고 / 수풀 끝엔 저녁종 맑게 울리네 / 창문은 트이어 천리 끝 닿고 / 담장이 눌러 서니 뭇산은 평평 / 나무는 몇 해나 늙어 왔는지 / 새는 별난 목청 우짖고 있네 / 험난한 세망에 걸릴까 근심하려니 / 오늘에 내 인생을 한탄하노라'-<성소부부고>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