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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12 18:11: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지난 정유년에 윤씨가 몰래 독약을 품고 사람을 해치고자 하여, 건시와 비상을 주머니에 같이 넣어 두었으니, 이것이 나에게 먹이고자 한 것인지도 알 수 없지 않는가'.-<성종실록>

본문중 건시는 홍시, 비상은 극약의 재료를 의미한다. 12명의 부인을 뒀던 성종은 폐비윤씨를 극형에 처하기로 최종적인 결심을 하고 있었다. 살려두려 해도 어머니 인수대비의 태도가 워낙 완고했다. 형식적인 어전회의가 열렸다. 대부분의 대신들이 윤씨를 극형에 처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대신 채수(蔡壽·1449~1515)라는 인물은 완곡한 어법으로 반대했다.

'채수는 사람됨이 영리하며 글을 널리 보고 기억을 잘하여 젊어서부터 문예(文藝)로 이름을 드러냈고, 성종조에서는 폐비의 과실을 극진히 간하여 간쟁(諫諍)하는 신하의 기풍이 있었다'.-<중종실록> 중 채수 졸기

그는 이때의 간언으로 벼슬에서 물러나야 했다. 정황상 채수는 합리적이면서 온정적인 성격을 지녔던 것으로 여겨진다. 해당 사례가 그 유명한 '어을우동'(於于同,·?~1480 사건에서도 읽혀진다. 일반인에게는 '어우동'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실록은 시종 어을우동으로 쓰고 있다.

'좌승지 채수와 좌부승지 성현 등은 아뢰기를, "어을우동의 죄는 비록 중하지만, 율(律)을 헤아려보면 사형에는 이르지 않습니다. 옛사람들이 이르기를, '법을 지키기를 금석과 같이 굳게 하고 사시(四時)와 같이 믿음이 있게 하라'고 하였으니, 지금 만약 극형에 처한다면 법이 무너질까 두렵습니다."'

조정 여론은 나누어졌으나 결국 어우동은 삼종지도를 문란하게 했다는 죄명으로 사형에 처해졌다. 후임 왕 연산군이 등극했고 5년만에 갑자사화가 일어났다. 채수는 이때 정희대비가 한글로 적은 폐비윤씨의 죄상을 사관에게 넘겨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당시 분위기로는 극형도 모자랄 판이었다. 그러나 그는 곤장 70대만 맞고 풀려난다.

앞서 채수는 폐비윤씨를 극형에 처하는 것에 대해 완곡하게 반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정보가 이미 연산군의 머리 속에 입력돼 있었다. 연산군의 괴팍한 심리와 함께 채수를 감싸주는 장면이 실록에 자주 등장한다. 하루는 연산군이 채수에게 시평(詩評)을 물었다. 그러자 채수가 아부성 발언을 했던 모양이다.

"누가 채수더러 시를 잘한다고 하였는가" 하고, 김감을 보며 말하기를, "네 외숙(外叔)은 시를 모르는 자이다" 하므로, 김감이 채수를 위해 사죄하니, 왕의 노기가 조금 풀어졌다. 그 뒤 빈청으로 채수 등을 불러 각각 채단을 내리고 위로하였다'.-<연산군일기>

채수는 우리고장 음성군 원남면 삼용리에서 태어났고 충청도 관찰사를 역임했다. 이때 실록에 우리고장 지명이 어느 때보다도 많이 등장한다. 누가 "기생을 데려다 잔치를 했다"고 고변을 한 모양이다.

'신이 먼저 충주에 가서 기다리자 아비가 또한 뒤따라 왔었습니다. 단지 하룻밤을 자고서 이튿날 신이 먼저 떠나 안부역(安富驛)에 이르고 아비가 뒤에 왔는데, 충주의 수령이 잠시 전별만 했을 뿐이고 기생을 데리고 잔치를 하느라 오래 머무르며 폐단을 만든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성종실록> 안부역은 지금의 수안보 일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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