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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6.27 19:17: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공민왕은 환관(내시)에 의해 살해됐다. 뒤를 이은 우왕(禑王·1365~1389)은 이를 크게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우왕은 요동정벌 결정이 내려지자, 최영을 원정군으로 보내지 않고 자신과 함께 서경(평양)에 머물도록 한다. 그곳에서 원정군의 진군을 독려했다. 공민왕 살해를 보면서 자신을 지켜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최대의 패착이었다.

위화도에서 말머리를 남쪽으로 돌렸다는 것은 반란을 의미한다. 생사의 게임이 시작됐다. 이성계가 회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왕과 최영 장군은 서경을 떠나 급히 수도 개경 방어에 나섰다. 실록이 이 부분을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관점이 승자의 시각인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우왕은 대군이 돌아와 안주(安州)에 이르렀음을 알고 말을 달려 서울로 돌아왔다. 군사를 돌이킨 여러 장수들이 급히 추격하기를 청하니, 태조는 말하기를, "속히 행진하면 반드시 싸우게 되므로 사람을 많이 죽이게 될 것이다" 하였다. 매양 군사들을 경계하기를, "너희들이 만약 승여(乘輿)를 범한다면 나는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백성의 오이(瓜) 한 개만 빼앗아도 또한 마땅히 죄의 경중에 따라 처벌하겠다". (…) 최영이 막아 싸우고자 하여 백관(百官)에게 명하여 무기를 가지고 시위하게 하고 수레를 모아 골목 입구를 막았다'.(태조실록)

본문중 '태조'는 이성계를, '승여'는 우왕을 일컫고 있다. 실록은 이성계가 '우왕의 몸을 건드리면 안되고, 백성들에게 민폐를 끼쳐서도 안된다'는 점을 명령했고, 반면 최영은 겨우 수레로 골목을 막으려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병력수가 너무 차이가 나면서 우왕과 최영이 체포됐다. 그리고 우왕, 이성계, 최영 등 세 사람은 이승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갖는다.

'우왕은 영비(靈妃)와 최영과 함께 팔각전에 있었는데, 곽충보 등 3, 4인이 바로 팔각전 안으로 들어가서 최영을 찾아내었다. 우왕은 최영의 손을 잡고 울면서 작별하니, 최영은 두 번 절하고 충보를 따라 나왔다. 태조가 최영에게 말하기를, "이 같은 사변은 나의 본심에서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만 대의에만 거역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가 편치 못하고 인민이 피곤하여 원통한 원망이 하늘까지 이르게 된 까닭으로 부득이한 일이니, 잘 가시오. 잘 가시오" 하면서 서로 마주보고 울었다. 마침내 최영을 고봉현(高峰縣)에 유배시켰다'.(태조실록)

우왕은 강화도로 유배된 끝에 강릉으로 옮겨져 이듬해 살해됐고, 최영은 우리고장 충주로 이배된 끝에 공료죄(攻遼罪)로 개성으로 압송돼, 같은 해 12월에 목이 베어졌다. 공료죄는 요동을 공격한 죄를 일컫고 있다. 사람을 죽이기 위해 법을 새로 만든 셈이다.

우리고장 청주시 상당구 외평동에 최영 영정을 모신 '기봉영당'이 위치한다. '기봉'(奇峰)은 최영의 호로, 후손 동주최씨에 의해 지난 1854년(철종 5)에 세워졌다. 영정 속의 최영은 관복을 입고 의자에 앉아 있다. 동주는 개성의 동쪽, 즉 철원을 의미한다. 동주최씨는 조선시대 때는 큰 인물을 거의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한말에 이르러 육당 최남선 이름이 보인다. 최영은 그 억울한 죽음때문인지 지금도 무속에서 가장 추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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