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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5.23 19:03: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단종(端宗·1441∼1457)의 마지막은 사료마다 표현이 다소 다르다. 세조실록은 단종의 마지막을 매우 짧게 적고 있다. '노산군이 이 소식을 듣고 스스로 목매어 죽으니 예절을 갖추어 장사지냈다'. 이때의 노산군은 단종의 강등된 이름을, '이 소식'은 삼촌 금성대군이 세조로부터 사약을 받은 것을 의미한다.

기록대로라면 단종은 세조로부터 사약을 받지 않았고, 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된다. 사가들은 세조실록에 대해 즉위 후의 일은 대체로 사실대로 기록했으나 왕위찬탈 과정은 왜곡이 심하다고 평하고 있다. 이때 사관으로 참여한 인물은 신숙주, 한명회 등이다. 연려실기술에는 사약, 교살 등의 표현이 모두 등장한다.

'금부도사 왕방연(王邦衍)이 사약을 받들고 영월에 이르러 감히 들어가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으니, 나장(羅將)이 시각이 늦어지다고 발을 굴렀다. (…) 통인(通引) 하나가 항상 노산을 모시고 있었는데, 스스로 할 것을 자청하고 활줄에 긴 노끈을 이어서, 앉은 좌석 뒤의 창문으로 그 끈을 잡아당겼다. 그 때 단종의 나이 17세였다'.

문헌대로라면 단종은 사약이 아닌 목졸려 타살당한 것이 된다. '나장'은 병조에 속한 하급직원을, '통인'은 관아에 딸리어 잔심부름을 하던 하급 벼슬아치를 말한다. 후대에 작성된 숙종실록은 또 다른 사연을 적고 있다.

'그때 앞에서 늘 모시던 공생(貢生) 하나가 차마하지 못할 일을 스스로 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서니, 즉시 아홉 구멍으로 피를 쏟고 죽었다'. 아홉 구멍으로 피를 쏟은 원인이 사약인지, 교살인지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

단종의 마지막을 거론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엄흥도와 왕방연이다. 엄흥도는 당시 영월 호장으로 방치됐던 단종 시신을 거둬 장사지냈고, 왕방연은 한양서 사약을 가져간 인물이면서 다음의 시조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김천택이 지은 청구영언에 실려 있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더니 / 저 물도 내 맘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千里遠遠道 美人離別秋 此心無所着 下馬臨川流 流川亦如我 嗚咽去不休)

그런데 후대 지어진 '장릉지'를 보면 이 시조의 저자가 막연히 '금부도사'로만 표기돼 있다. 장릉지는 1711년 간행된 책으로, 이때의 장릉은 단종의 능을 말한다.

'금부도사가 밤에 굽이치는 여울의 언덕 위에 앉아 슬퍼하면서 노래를 지었는데, 그뒤 1617년에 김지남(金止男)이 금강에 이르러 여자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한문으로 단가를 지었다고 전한다'.

시조 '천만리 머나먼 길'은 대체로 왕방연이 지은 것은 맞아 보인다. 그러나 당시 곧바로 기록된 것이 아닌, 항간에 회자되던 것을 김지남이 한문으로 옮겼고 이를 다시 김천택이 청구영언에 수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지남이 우리고장 충북과 인연을 맺고 있다. 아버지 김표(金彪)는 영동현감을 지냈고, 김지남 자신은 청풍현감을 역임했다. 앞서 장릉지는 김지남이 시조 '천만리 머나먼 길'을 채록한 곳을 '금강'이라고 밝혔다. 이때의 금강이 충남·북 중 어느 수계인지 분명치 않다. 그러나 그의 이력을 보면 충북수계 가능성도 꽤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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