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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못하면 루저" 취업 준비생의 졸업식 다이어리

  • 웹출고시간2010.02.23 15:25: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요즘 졸업식이 한창이다. 사회의 첫발을 내딛게 되는 졸업식이 극심한 취업난으로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대표 공선욱 www.alba.co.kr)이 취업준비생(서울소재 J대학 3학년, C군)의 졸업식 다이어리를 통해 요즘 대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엿봤다.

10 : 00 a.m.
오늘은 친구들 졸업식이 있는 날이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보니 웬일로 문자가 꽤 와 있어요. 졸업식 하는데 안 오면 의리도 없는 놈이래요. 작년 졸업식에 혼자 집에 쓸쓸히 온 기억이 남아서 별로 가고 싶지 않지만 문자를 보니 안 갈 수도 없을 거 같아요. 메신저를 켜요. 메신저에 있는 다른 친구들한테 졸업식 갈 거냐고 물어봐요. 가고는 싶지만 민망해서 안 간데요. 순간 나도 가야 하는 건가 갈등이 되요. 그래도 일단 집을 나서요.

12 : 30 p.m.
학교에 도착하니 후문부터 꽃집으로 도배가 됐어요. 그냥 빈손으로 가기 민망해서 꽃이라도 하나 사 들고 가려니 조그만 한 게 2만원이래요. 금으로 만들었나 봐요. 중요한 건 마음이라고 되새기면서 그냥 학교에 들어서요. 졸업식이라 학교 내도 난리에요. 사진 한 장 찍어주고 만원이래요. 내년 졸업식부터는 나도 꽃을 팔던, 사진을 찍던지 해서 한 몫 챙겨야겠어요.

02 : 00 p.m.
졸업하는 친구들과 사진을 찍기 시작해요. 같은 포즈를 4~5개 카메라로 찍어요. 그냥 한 장 찍어서 공유하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카메라마다 느낌이 다르데요. 평소에 우리 학교 건물은 왜 이러냐면서 구박하던 아이들이 건물마다 붙잡고 사진을 찍기 시작해요. 귀여운 포즈, 섹시한 포즈, 엽기 사진 등 사진을 찍다 보니 내 사진만 없어요. 원래 졸업식은 졸업생만 찍는 거래요. 빨리 찍으라는 재촉에 온 학교를 2바퀴는 돌면서 사진만 찍은 거 같아요.

03 : 00 p.m.
진짜 졸업식을 해요. 교수님들께서 다 오셨어요. “방학 때 뭐 하고 지내니?” 라고 물어보세요. 순간 고민을 해요. ‘맨날 10시에 일어나서 집에서 뒹굴 거리고 있습니다’ 라고 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순간 궁금하긴 해요. 그래도 일단 영어 공부를 하면서 도서관 다니고 있다는 ‘선의의 거짓말’을 해요. 진실을 모르는 게 교수님도 좋고 나도 좋은 길이에요.

04: 00 p.m.
졸업식을 하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요. 대학교 졸업식은 분명하게 위너와 루저가 구별이 되요. 취업을 했으면 위너고 못하면 루저에요. 올해도 동기들은 루저가 되기 위해 대거 9차 학기를 신청했어요. 취업난에 신나는 건 학교에요. 4년 학비 내고 기부금까지 내는 기분이에요. 그래도 졸업을 하면 정말 취업을 하기 힘들다고 하니 할 수 없어요. 좋은 곳에 취업한 선배, 동기, 후배들은 졸업식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아요. 나도 제발 저들처럼 즐거운 졸업을 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에요.

06: 30 p.m.
졸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밥을 먹으러 왔어요. 졸업식은 원래 자장면을 먹어야 하는데 온 동네 자장면 집이 만원이에요. 다들 같은 생각이었나 봐요. 그냥 고기를 먹으러 왔어요. 손님들 대부분이 졸업생들이에요. 요즘은 졸업식 트렌드가 바뀌어서 부모님과는 점심을 같이 먹고 저녁에는 부모님이 들어가시고 친구들과 놀아요. 화제거리가 ‘결혼’이에요. 이 얘들이 졸업을 하더니 화제거리를 껑충 점프를 해버렸어요. 대학교 3학년이 낄 자리가 아니라 묵묵히 듣기만 해요. 듣다 보니 졸업도 졸업이지만 결혼은 할 수 있을까 막막하기만 해요.

08: 00 p.m.
식사를 하고 자리를 옮겨 술자리에 왔어요. 이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해요. 졸업이라고 해도 취업을 하지 못해 유쾌할 일이 없는 동기들과 술을 마실 생각을 하니 오늘은 집에 멀쩡히 갈 수 있을까 불안해져요. 처음에는 좋게 마시다가 역시나 예상대로에요. 그래도 이해해줘야 해요. 졸업식을 해도 앞이 막막한 88만원 세대니깐요. 취업한 친구들은 모두 집에 들어가고 못한 친구들만 남아서 술자리를 계속 이어가요.

11: 00 p.m.
오늘도 막차를 타고 집을 향해요. 다른 학교들도 졸업식인지 다들 꽃을 하나씩 들고 가고 있어요. 그렇게 즐겁게 웃는 사람들은 없어요. 다들 비슷한 생각들인가 봐요. 새삼 대학생활에서 ‘취업’이 차지하는 비율에 놀라게 되요. 빨리 경제가 좋아져서 대학생활다운 대학생활 좀 하고 살고 싶지만 현실은 26살 3학년이기에 우울하기만 해요.

12 : 30 a.m.
집에 들어와서 간단히 씻고 컴퓨터를 켜요. 기분이 우울할 때는 인터넷 쇼핑이 최고에요. 얼마 전에 지를까 말까 장바구니에 넣어둔 옷을 질렀어요. 갑자기 기분이 급 좋아져요. 택배가 올 때까지는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뭐 생각해보면 아직 취업도 2년은 남았는데 그 때쯤이면 경제가 좋아져서 누구나 취업이 쉽게 될 거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됐어요. 이 기분에 몇 개 더 질러요. 알바라도 해야겠어요. 내일 아침에 후회 할 것을 알지만 그래도 지금 이 기분에 충실히 열심히 지르고 잠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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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