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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1.16 10:02: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훈일 신부

문의성당

그리스 신화에 보면 프리기아의 왕 미다스의 전설이 있는데 이 왕은 황금 손을 가지게 된 에피소드로 유명하다. 미다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존경했는데 어느 날 술에 취한 디오니소스의 스승이며 양부인 실레노스를 잘 보살펴 주었다. 디오니소스는 그 고마움의 뜻으로 미다스에게 소원을 한 가지 들어 주겠다고 하니, 미다스는 자신의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청한다. 만지는 것 마다 금으로 변하자 미다스는 기쁨에 넘쳤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 하인에게 음식을 시켰을 때, 미다스는 그 능력이 가장 고통스러운 재앙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빵을 집어 들든 포도주를 마시든 그의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금으로 변했고, 마침 내는 사랑하는 딸까지 금으로 변해 버렸다. 미다스는 다시 디오니소스를 찾아가 이 재앙으로부터 구해달라고 애원하자 자비심이 많은 디오니소스는 미다스를 파크톨로스 강에서 목욕하게 한다. 그 능력을 강물에 버린 미다스는 그 후 검소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금에 눈이 멀어 목숨까지 잃을 번한 사람이 신화 속의 미다스 왕 만은 아니다. 금은 변함없는 빛깔과 희소성 때문에 오래 전부터 소중한 재물로 여겨져 왔다. 중세의 연금술, 마르코 폴로의 모험,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의 원동력은 바로 황금을 향한 욕망이었다. 금은 인간의 욕망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물질임에 틀림없다. 역사적으로 금의 가치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인간의 삶은 늘 황폐해져 갔다. 요즘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배금주의 사회가 그 절정을 향해가고 있는 것이다. 현 시대의 배금주의는 신자유주의 정책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이미 미국의 금융위기를 통해서 신자유주의의 폐해가 드러났다.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은 과도한 국가개입과 복지정책으로 인해 1970년대 서구사회에 경제침체와 사회 활력 저하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국가개입 축소와 시장경제 강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경제정책을 총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제정책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 보장, 불필요한 규제 완화 및 축소, 공기업 민영화, 작고 효율적인 정부, 세금 감축, 노동시장 유연화, 과도한 복지정책의 축소로 나타난다. 이러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임으로써 국부를 더 빠르게 더 많이 쌓으려고 하는데 있다. 즉 부자가 더 많은 나라를 만들려고 하는데 있는 것이다. 이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단점은 자유로운 시장의 질서와 경쟁은 보장하지만, 사회적 약자와 저소득층의 경제활동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처럼 아직 사회복지제도도 정착시키지 못한 나라에서는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피해가 곧바로 사회적 약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부유하고 강한 나라를 지향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인색하고 나눌 줄 모르며 약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부자들을 많이 만드는 경제정책이라면 그렇게 부유해지는 것이 과연 우리의 미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미국의 금융위기를 통해서 우리는 배금주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불행하게 하는지 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 특히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 문제, 공기업 선진화, 대기업 정책, 재개발과 국가 균형발전, 노동문제 등을 놓고 갈등하고 있다. 그러나 가진 사람이든 가지지 못한 사람이든 그 이면에는 내가 더 많은 금을 차지하겠다는 미다스 왕의 배금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현 정권을 뽑은 이유도 돈으로 행복을 만들어주겠다는 공약을 믿었기 때문이다. 경제회복과 성장이라는 말이 그 뜻이 아니던가. 대통령 자신이 어려운 형편에서 성공했으니 그 비법을 모든 국민에게 전해주고 그래서 모두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는 공약이었다. 그러나 황금은 희소하다. 모두에게 줄 수 없다. 그러니 행복해 지려면 물질에 대한 소유와 집착을 버려야 한다. 나눔과 배려가 없고 윤리와 도덕이 무시되고 법과 질서가 지켜지지 않는 사회는 결코 행복해 질 수 없다. 자연을 파괴하고, 가정을 돌보지 못하고, 돈으로 자식을 교육시키고, 외로운 부모를 외면하면서 모은 재물로 결국 쾌락에 빠져가는 사회가 우리의 모습이다. 자살율과 이혼율, 청소년 범죄, 흉악범들의 출현, 알콜 중독자와 성범죄자의 증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배금주의는 반드시 쾌락주의로 빠져가기 때문에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하자면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탐욕을 먼저 버려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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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