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記者)는 한 마디로 '쓰는 놈'이다. '좋은 놈'도 아니다. 물론 '나쁜 놈'도 아니다. '이상한 놈'은 더욱 아니다. 그저 '쓰는 놈'이다. 쓰는 것을 배제하고 기자를 말할 수는 없다. 그 것도 아주 잘 써야 한다. 기자는 저널리스트 직군의 하위 직종 중 하나다. 한 마디로 뉴스를 취재해 기사로 작성하고 편집하는 맨 밑의 사람을 통칭한다. ***기자의 능력은 글쓰기다어제 한 여성단체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 참석했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 기자와 기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의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점이 많다. 하지만 참석자들의 관심은 컸다. 기자에 대한 오해는 많다. 기자는 오만하고 건방지다는 편견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기자는 때로는 사실 오만하고 건방질 필요도 있다. 기사의 오류를 범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렇다.우리나라 언론의 태동은 계몽주의에서 비롯됐다. 이런 언론이 불행한 우리의 현대사를 거치며 '지사적 성격'으로 굳혀져 왔다. 이런 언론의 태생과정에서 기자에 대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기자는 경제적으로 크게 안정된 직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최소한 현재 사회적 인식에서 그렇다. 지역 언론매체에 근무하는 경우 더하다. 하지만 기자는 보람을 느낄 수
장마가 걷히면서 삼복더위가 시작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불볕더위는 마찬가지이겠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무더위가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더위를 이기는 여러 방법 중 하나는 음식을 통해 몸의 허한 기(氣)를 보충해 주는 것이다. 이때가 되면 인근의 물가나 숲을 찾아 개장국, 삼계탕, 장어구이 등 보양식을 먹으며 탁족(濯足)을 하거나 천렵을 했는데 이를 '복달임'이라 한다. 복달임에는 여러 보양식품이 등장하나 대표적 보양식은 개장국이다. 원래는 개장국, 구탕, 구장 등으로 불렸는데 요즘에는 몸을 보한다하여 '보신탕'으로 많이 불린다. '보신탕' 또한 혐오감을 준다하여 다시 '사철탕' '영양탕' 등으로 바꿔 부르기도 하지만 역시 그런 별칭의 원조는 '개장국'이다. 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가 쓴 동국세시기를 보면 "진덕공(秦德公) 2년에 4대문 안에서 개를 잡아 삼복 제사를 지내 충해(蟲害)를 예방했다"는 고사를 인용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개고기는 오장을 편하게 하고 혈맥을 조절한다"라고 적혀있고 열양세시기에는 "복날 개장국은 양기를 돋운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에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가 쓴 농가월령가 8월에 보면 "며느리 말미 받아/ 본집(친정)에 근친갈제
구멍가게도 퓨전 마케팅 시대로 가는 게 요즘 세상 풍경이다. 바야흐로 퓨전이 유행하는 '퓨전시대'다. 이러한 시대적 트렌드에 따라 사업도 컨버젼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즉 이업종 중소기업 간 지식·기술융합 활성화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융합의 시대'가 됐다. 충북에서도 역시 이업종 간 교류는 대세인 듯하다.***중소기업의 유일한 돌파구'2010 충북 이업종 교류 촉진대회'가 오늘 청주 명암컨벤션터에서 열린다. (사)중소기업이업종충북연합회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지역본부가 주관한다. 300여명의 기업·단체 임원들이 참석한다. 이업종교류는 한 마디로 벤치마킹이다. 경쟁상대가 아닌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모여 정기적인 교류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목적은 각 사의 경영 노하우(Know-how)와 기술자원 등의 상호 교류다. 이를 통해 회원사간 애로부문을 보완·해결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각 사의 경영능력과 기술력 향상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라고 할 수 있다.일본 이업종 교류 그룹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9.3배다. 우리나라도 경제 및 산업의 확실한 재도약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선 일본처럼 다양한 이업종·영역 간 지식·기술 융합 촉진이 필요하다. 우
역사도시 정체성 찾자 (충북논단, 7월14일자) 임 병 무 논설위원 한범덕 청주시장은 취임 인터뷰에서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고 하드웨어(SOC)부문보다 문화·복지 등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옛 국정원자리에 복합문화센터 건립, 청주읍성 복원 장기 마스터플랜 구상, 청원군청과 중앙공원 일대를 묶어 '센트럴 파크'를 조성하여 365일 문화행사가 열리는 품격 있는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민선 5기의 시정방침을 밝혔다. 한 시장의 여러 시정방침 중 청주읍성 복원, '센트럴 파크'조성에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은 청주의 정체성을 찾는 아주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지만 개발 일변도의 사업에 우선순위가 밀린데다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이 엄청났기 때문에 역대 시장 그 누구도 손을 못 댔다. 경제가 어렵더라도 이 사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역사도시 청주를 찾아가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청주를 '천년고도'라고 하며 역사도시임을 자랑한다. 통일신라시대 구주5소경의 하나인 서원경(西原京)이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일본 도다이 사(東大寺) 쇼소인(正倉院)에서 발견된 '신라촌락문서'에는 서원경의 현황이 잘 적혀있다.
다문화가정(다문화가족)은 세계화에 따른 또 다른 산물이다. 국제결혼이 비교적 자유로워지면서 생겨났다. 다문화가정은 우리와 다른 민족 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을 총칭하는 용어다. 대한민국도 이제 외국인과 어울려 한 가족으로 사는 사회가 됐다.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니다. 그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일 뿐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전이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적어도 그렇다. 2005년 이후부터 결혼이민자의 수는 매년 3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한 나라 안에서 각각의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가 도래한 셈이다. 그러나 우리의 인식 수준은 아직 부족해 보인다. 여전히 선진국과 후진국의 외국인을 구분하는 경향이 짙다. 우리문화의 우월성만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점도 그렇다. 단일민족의 우월성을 부르짖는 이들도 여전하다. 지난해 5월 기준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국내 결혼이민자는 16만7천90명이다. 전년 14만4천385명보다 15.7% 증가했다. 이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는 총 10만3천484명이다. 다문화가정은 도시보다 농촌 지역에 몰려있다. 충북 지역 역시 그렇다. 도내 다문화 가정 학생 수도 크게 늘었다. 2006년 37
한 여름의 더위를 잊는 데는 바둑과 장기가 그만이다. 그 오락에서 선풍기와 에어컨 같은 찬바람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삼매에 빠지다 보면 더위를 잊게 되고 촌철의 묘수 앞에선 누구나 얼어붙기 십상이다. 바둑과 장기는 오락적 기능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논리와 인생의 철학을 넌지시 전해준다. 옛날 중국 파공(巴·)땅에 살던 어느 사람이 귤을 쪼개보니 그 안에 바둑을 두는 두 노인이 있었다고 한다. 이를 귤중지락(橘中之樂)이라고 하는데 바둑을 두는 즐거움을 일컬을 때 흔히 쓰는 고사성어다. 우리나라 속담으로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지 모른다"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백제 개로왕 때의 일이다. 개로왕은 바둑과 장기를 몹시 좋아했다. 고구려는 이를 이용해 당대 바둑 최고 고수인 승(僧) 도림(道琳)을 첩자로 잠입시켰다. 오랜 만에 적수를 만난 개로왕은 도림과 바둑 두는 일에 빠져 정사를 소홀히 했다. 이 틈을 노려 고구려 장수왕은 475년, 한성백제를 치어 개로왕을 죽이고 한성백제를 멸망케 했다. 고구려 측으로 보면 바둑이 승전의 일등공신이 된 것이고 백제 측으로 보면 망국을 부채질한 놀이가 된 것이다. 장기는 기원 전 2천 년 전에
대학 문제를 이야기 할 때 교수임용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전국 어느 대학에서나 비슷하다. 교수임용을 둘러싼 구성원 간 갈등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때론 교수임용 문제로 교수들의 권위가 실추되기도 한다. 때론 심각한 갈등 양상으로 대학생들의 학습권이 박탈되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 대학사회의 도덕성이 상실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대학은 국가 백년대계의 장충북대학이 시끄럽다. 역시 교수 임용문제 때문이다. 충북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은 지금 교수 재임용과 관련해 대학 본부 측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충북대학 본부는 지난달 21일 교수재임용과 관련한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그리고 로스쿨 측에서 부적격자로 판단한 A교수를 재임용키로 결정했다. 로스쿨 측은 즉각 반발했다. 단과대학 측의 결정을 무시한 일방적인 결정이란 주장이다. 로스쿨 측은 감사청구 등 법적인 대응까지 불사할 모양이다. 지금 상황으로만 보면 서로 협의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대학에서 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날까. 대부분 자격 기준과 연관돼 있다. 이번 로스쿨 교수 재임용 논란도 만찬가지다. 충북대는 당초 행정법 전공자를 채용해야 했다. 하지만 환경법을 전공한 교수를 채용
미국 남부에 위치한 조지아 주는 전통적으로 농업이 주산업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조지아 주의 땅콩농장 주인 출신이다. 농업이 주업인 관계로 픽 업 트럭 운전 시에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남북전쟁당시 조지아 주은 남군의 거점지역이었다. 북군의 셔먼 장군은 남군의 심장부인 이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그런 이유인지 지금도 조지아 주에는 남부의 정서가 흐르며 북부에 대한 지역감정의 찌꺼기가 남아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지아 주는 농업도의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업구조의 재편과 다변화 전략을 짜고 있는데 그 탈출구 중의 하나가 영화산업 유치다. 영화산업하면 서부의 헐리웃이 제왕적 입장인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조지아 주는 전통 농업도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영화산업에 눈을 돌렸고, 그 결과 제2의 헐리웃이라 부를 정도로 영화산업의 번창을 몰고 왔다. 조지아 주는 영화산업에 대해 소득세의 감면혜택과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프로덕션을 유치했다. 오늘날 조지아 주를 연고로 한 프로덕션은 800여개에 달한다.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샌드라 블록 주연), '좀비랜드'(우디 해럴슨 주연) 등 수많은 영화와 TV 드
요즘 회자되는 말 중 하나가 '화학적 거세'다. 흉포한 성폭력 범죄의 기승에서 비롯됐다. 물론 초등학교 2학년 여자어린이를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제도 도입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 지고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상습 성폭력 범죄자와 성도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화학적 거세제도'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성 범죄자들이 날 뛰다보니 사람도 거세대상이 된 셈이다. 참 슬픈 일이다. ***실행에 신중할 필요 있다거세(去勢)는 남성들에게 아주 불쾌한 단어 중 하나다. 남성의 상징인 생식의 불가능이자 종족보존의 포기이기 때문이다. 거세는 또 남자에게 치욕적 형벌이던 궁형(宮刑)을 떠올리게 해 더 그렇다. 남성에게 물리적 거세는 남성호르몬 생성기관인 고환 적출이다. 화학적 거세는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을 제거하는 것이다. 호르몬 같은 약물 투여로 성적 욕구를 상실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거세는 본래 소나 돼지들에게 성욕을 억제하고 살을 찌우기 위한 물리적 수단이었다. 성폭력 범죄가 도를 넘어서다 보니 이제 사람도 그 적용대상이 됐다. 흉폭하고 복잡한 세상의 아이러니다. 성폭력 범죄가 어제와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은폐 범죄라는 특징을
나는 6.25 둥이다. 6.25가 발발하던 그해에 나는 피란길에서 태어났다. 만삭의 몸으로 피란을 간 어머니는 보통 고생이 아니었다. 혼자 몸도 추스르기 어려운 판에 아이를 가졌으니 다른 사람보다 곱빼기나 되는 고된 피란살이를 한 것이다. 어머니는 보은에서 영동으로 피란을 갔다. 영동 어느 마을에서 며칠을 머무르다 그 마을에서 다시 남행을 하는 순간 미군 비행기가 그 마을을 폭격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그 마을이 노근리인지 여부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신다. 한 많은 피란길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피란민들은 산부에게 골방을 내어주었고 어머니는 할아버지의 솜바지를 뜯어 배냇저고리를 만들었다. 그때 태어난 동갑나기 아이들 중 사내아이가 여자아이보다 훨씬 많았다. 사내아이면 그런대로 길렀으나 계집아이면 낙동강 물에 띄우기도 했다는 것이다. 전쟁 중에는 남아선호 사상이 더 치열했다. 우리 친구 중에는 유복자가 여러 명에 달한다. S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결혼생활이 불과 일주일이었다. 그 짧은 허니문을 끝내고 그의 아버지는 조국의 부름을 받아 낙동강 전투에서 전사했다. 청상과부가 된 S씨의 어머니는 그 후 평생 수절하며 아들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다. S씨는 아버지의 얼
오늘도 지구 저편에서 열리는 월드컵 이야기다. 앞으로 기회가 또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승리의 소망을 담아 전하려 한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1승 1패의 대한민국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4-4-2 전법으로 나이지리아전 필승 해법 내놨다.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공격으로 경기 주도권을 쥐고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간다는 복안이다. 필승을 염원한다.***임전의 각오 드러낸 표현손자(孫子)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병법서다. 그 이유는 인간을 깊이 통찰하고 이를 토대로 승부에 대한 행동법칙을 모색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계(計)를 비롯해 작전(作戰), 모공(謀攻), 군형(軍形), 병세(兵勢), 허실(虛實), 군쟁(軍爭), 구변(九變), 행군(行軍), 지형(地形), 구지(九地), 화공(火攻), 용간(用間)으로 구성돼 있다. 축구는 전쟁을 많이 닮아 있다. 용어 역시 비슷하다. 전술과 전략, 전형(전투형태), 침투 등등이 그렇다. 손자의 구지편을 보면 9가지 전투지형이 있다. 우선 자기 땅에서 싸우는 곳(산지)과 남의 땅으로 깊지 않은 곳(경지)이 있다. 쟁지(점령하면 서로 유리한 곳)와 교지(피아가 공격하기
붉은 악마(Red Devils)가 다시 돌아왔다. 2002한일월드컵을 계기로 태동한 '붉은 악마' 응원단은 어느덧 한국 응원단의 대명사로 불린다. 지난 12일 밤,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2010월드컵 첫 경기에서 태극전사들은 당초 우려를 잠재우기라도 하는 듯 유럽의 강호 그리스를 2대0으로 통쾌하게 물리치고 목표치인 16강으로 순항하고 있다. 이정수에 이은 박지성의 골이 터지자 TV를 시청하던 한국 국민들은 초 여름밤의 더위도 잊은 채 환호했다. 현지로 간 붉은 악마 응원단은 경기장을 붉은 물결과 함성으로 물들였고, 서울 광장, 청주종합운동장 등 전국 곳곳에서도 100만여 명에 달하는 응원단이 거리 응원전을 펼쳤다. 4년 전, 월드컵 당시 나는 길거리 응원전에 나섰다가 승용차가 망가지는 낭패를 당했다. 환호하는 응원단이 승용차 위로 마구 올라갔다. 말릴 새도 없었고, 결국 차는 깡통이 되었다. 차량 수리비가 솔찮았지만 쓴 웃음으로 넘길 수밖에 없었다. 온 몸 곳곳을 태극기로 치장하고 두 손가락을 치켜들며 외치는 "대~한민국"이나 "오~필승 코리아"는 붉은 악마 응원단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그런 모습은 해외로 퍼져나가며 응원전의 한 트렌드가 되었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