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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6.29 18:33: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미국 남부에 위치한 조지아 주는 전통적으로 농업이 주산업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조지아 주의 땅콩농장 주인 출신이다. 농업이 주업인 관계로 픽 업 트럭 운전 시에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남북전쟁당시 조지아 주은 남군의 거점지역이었다. 북군의 셔먼 장군은 남군의 심장부인 이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그런 이유인지 지금도 조지아 주에는 남부의 정서가 흐르며 북부에 대한 지역감정의 찌꺼기가 남아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지아 주는 농업도의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업구조의 재편과 다변화 전략을 짜고 있는데 그 탈출구 중의 하나가 영화산업 유치다. 영화산업하면 서부의 헐리웃이 제왕적 입장인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조지아 주는 전통 농업도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영화산업에 눈을 돌렸고, 그 결과 제2의 헐리웃이라 부를 정도로 영화산업의 번창을 몰고 왔다. 조지아 주는 영화산업에 대해 소득세의 감면혜택과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프로덕션을 유치했다. 오늘날 조지아 주를 연고로 한 프로덕션은 800여개에 달한다.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샌드라 블록 주연), '좀비랜드'(우디 해럴슨 주연) 등 수많은 영화와 TV 드라마가 조지아 주에서 제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영화산업은 서울 충무로를 탈피한지 오래지만 여전히 본가는 서울에 두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한류 열풍을 몰고 온 '겨울 연가'의 촬영 무대가 된 남이섬, 추암 해수욕장 등이 일본 아줌마 관광객을 유치할 정도로 일약 명소가 되었다. 지방에서의 영화 및 TV 드라마 촬영은 이제 보편적 현상이 되었다. 문경 삼관문은 '태조 왕건'의 촬영지로 유명하며 단양 온달관광 단지 내에 있는 세트장도 역사 드라마 촬영단지로 각광받고 있다.

청주에서 영화가 촬영된 것은 아마도 김혜자 주연의 '만추'가 아닌가 싶다. 그 때 김수용 감독은 청주 가로수 길에서 낙엽이 흩날리는 장면을 찍으려 했는데 공교롭게도 바람이 불지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대형 선풍기를 동원하여 그 장면을 찍었다고 한다. 그때만 해도 그저 우연히 청주를 선택했을 거라고 추정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 빈도수가 잦아지며 청주를 비롯한 충북 일대가 영화산업의 본고장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부풀게 하고 있다.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이 수동 수암골에서 촬영된데 이어 칸느 영화제에 출품돼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 윤정희 주연의 영화 '시'의 상당부분이 청주의 시 낭송 카페 '연어가 돌아올 때'에서 촬영되었다. 촬영당시 심억수, 박태언, 홍민하 시인 등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 여러 명이 이 카페에서 여러 날을 밤샘하며 영화촬영을 도왔다.

이번에는 KBS 수목 드라마 '제빵 왕 감탁구'가 수암골, 청남대, 청산 등지에서 촬영되며 충북 홍보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사실 수암골 일대는 1960년 대의 잔영이 짙게 드리운 빈민촌으로 도시 개발에 몰살을 앓아오던 곳이다. 우암산 기슭에서부터 등성이를 기어오르며 형성된 마을에는 도시 개발로 거의 없어진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남아 있고 연탄리어카가 힘겹게 그 굽이 길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현대화의 소외지역으로 가난의 땟국이 묻어있는 그 동네가 2008년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행된 벽화 그리기의 무대가 되면서 아름아름 입소문을 내더니 이제는 단골 영화촬영 장소가 되었다. 가난한 모습과 저개발의 상흔이 오히려 스토리 전개에 딱 들어맞는 캐릭터로 작용하면서 영화나 TV 드라마를 찍는 단골장소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청주의 애물단지가 유명단지로 바뀌고, 적자운영에 허덕이는 청남대가 TV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으니 그 효과를 기대해 볼 일이다. 기실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의 별장이었다는 엄숙주의에 함몰되어 이렇다 할 탈구전략을 짜지 못하고 외면당해 왔다. 이번 기회를 통해 청남대의 과감한 변신을 촉구해본다. 대통령과 연관된 이미지는 그대로 살리되 영화, 드라마 촬영장소로 개방과 더불어 유명 연예인의 초청공연이라든지, 컨벤션 센터로의 전환을 가늠해 봐야 할 것이다. 산자수명한 충북의 자연경관과 역사의 고장이라는 이점을 영화산업과 접목해 볼 수는 없을까. 청주는 천년고도인데다 청주대에는 연극영화가가 있다. 이런 이점들을 살려 영화산업의 착근을 시도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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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