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장차 인류문명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부모를 공경하는 효사상일 것이다." 세계적 석학 아놀드 토인비가 한국사회에 던진 화두다. 그런데 토인비가 던진 이 말의 의미가 우리사회에서 점차 퇴색돼 가고 있다. 물론 외래문화가 우리의 가족제도에 준 큰 변화의 탓도 있다. 그러나 우리 고유의 것을 지키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 더 크다. 그런 점에서 한건복지재단의 효 문화 실천은 더욱 도드라진다. ***사회적 공동체가 껴안는 운동사회복지법인 한건복지재단이 내일 여덟 번째 '어르신공경 효 해외문화 탐방' 길에 오른다. 참가자들은 오는 2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북경) 등지를 여행하게 된다. 만 65~70세의 청원지역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자 노인 61명이 참가한다. 자원봉사자와 의료진 등도 동행한다. 한건복지재단이 경비전액을 부담한다. 중국 현지에서 13명을 대상으로 한 칠순잔치도 준비 중이다. 이번 탐방에는 일제 강점기 사할린으로 끌려가 힘든 시기를 보내다 영구 귀국한 어르신 13명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한국 사회에 아직 적응하지 못해 겪었던 외로움을 달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효사상은 인간의 기본적 생활 규범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의 화두는 약속(約束)이다. 약속에 대한 이야기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공약(公約)은 난타당하고 있다. 공약의 사전적 의미는 정부나 정당, 입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해 국민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하는 행위다. 문제는 공약이 그저 공약(空約)으로 끝나기 일쑤라는데 있다. 분명해졌다. 우리 정치권에 필요한 공약은 이제 '공약 이행에 대한 공약'이다.***선심성 공약이 나라분열 원인지금 전국은 선거 때마다 남발돼온 정치 선심공약으로 분열에 휩싸여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1987년 민주화운동이후 크게 발전했다. 동일한 헌법에서 4차례의 대선을 치를 정도로 절차적 민주주의도 이뤘다. 하지만 대선 공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아직도 후진적이다. 아니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현실적으로 우리의 대선 공약은 유권자의 선택 기준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애물단지가 되거나 금방 잊혀버리는 소모품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안정된 정당체계 속에서 공약 개발을 하지 못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 과학벨트 세종시 건설이나 LH 본사 이전 공약도 같은 맥락이다. 공약은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공적인 약속이기 때문이다. 국민과의 공약도, 약속
우리나라 중산층은 얼마나 될까. 어느 정도의 재산과 연봉을 가진 사람들일까. 어떤 이는 한 가구 재산이 20억 정도 되고 연봉 5천 만 원 이상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하는 서민이나 빈민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다. 중산층이 두꺼워야 자본주의 사회가 건강하다는 점이다. 중산층이 많아야 사회 소비 여력이 충분해지기 때문이다. ***중산층은 현실적이다한나라당이 지난 4·27 재·보선에서 패했다. 분당을 선거에서 분명하게 나타났다. 대다수 한나라당 의원들이 매달렸다. 하지만 허사였다. 넥타이부대로 상징되는 중산층의 반란 때문이라고 한다. 왜 그랬을까. 분당을 선거구는 한나라당이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중산층 중심 지역구다. 그런데 민주당에 내줬다. 아마도 국민 살림살이를 팍팍하게 한 집권당에 대한 경고처럼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보수의 침몰'이니 '진보의 부활' 이니 떠들고 있다. 분석도 제각각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선거의 향배를 결정짓는 사람들은 보수주의자도 진보주의자도 아니다. 이념에 함몰되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이다. 자칭 보수주의자나 진보주의자는 사회 속에서 소수이다. 선거 때도 자신이 지향하는 이념에 따라 표를 던진다. 그래서
술이 멋과 풍류의 상징인 때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믿고 사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그래서 우리의 술 인심은 참 좋은 편이다. 옛 선비들은 술을 서로 권하면서 풍류를 즐겼다. 서민들은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힘을 북돋았다. 지금도 우리의 희로애락 일상사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술은 삶의 활력소보다 유해요소로 취급받고 있다. 적당량을 넘어선 '과음문화' 때문이다. ***단속인력 확대엔 한계가 있다과음문화가 유발하는 가장 큰 부작용은 음주운전이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생겨나는 사고 때문이다. 음주운전 사고는 대부분 치명적이다. 그래서 더더욱 예방이 필요하다.그런데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음주사고 1건은 6천243만원의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 음주운전 1건을 적발하는 데도 893만원의 돈이 든다. 한국법제연구원의 '음주운전단속과 처벌기준에 관한 입법평가' 보고서의 결론이 그렇다. 이 같은 수치는 어쩌면 역설적으로 음주단속이나 처벌제도가 비효율적이라는 얘기도 된다.이 연구원은 2008년 기준 음주단속과 관련된 '편익'과 '비용'을 산출했다. 여기서 말하는 '편익'은 음주 단속을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사고 등과 관련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대가 그렇게 만들었다. 그런데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른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은 많다. 하지만 대략난감 할 때가 많다. 인생2막은 어느새 중장년층의 화두가 됐다. 인생 후반전 준비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다. 그러나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언제나 상대적이고 관계적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왈가불가 논할 대상이 아니다.***인생의 후반전에 역전하자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주민센터 이장호씨. 그는 잘나가던 KT 직원이었다. 그런데 지금 나이 50에 9급 공무원이다. 바로 위 상사 여직원과는 무려 21살 차이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을 퇴직한 강모씨(53)는 7급 일반행정 국가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올 초부터 학원 강의실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책과 씨름하고 있다. 이렇듯 인생 2막을 설계하는 40~50대들이 공무원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공무원 공채시험 응시연령 상한제가 폐지되면서부터다. 물론 공무원은 안정된 자리라는 인식에 '신의 직장'으로 상징화된 영향도 크다. 차모씨(58)는 49세이던 지난 2000년 겨울 대기업 상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자전거로 세계를 누
2011년 4월, 대한민국이 제일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인가. 국민 열 가운데 아홉은 경제 되살리기라고 할 것이다.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동안 '추락경제'로 인한 고통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먼저 할 일이 있다.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의 이입(移入)이다. 그 이유는 대지진과 원전사고로 처참함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배울 수 있다. ***내 일보다 남의 일을 챙겨보자동일본 대지진 발생 1개월이 지났다. 일본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 도쿄전력 등은 지금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무능한 대응 때문이다. 하지만 일선 공무원들의 직업정신과 시민정신은 빛을 발하고 있다. 선공후사의 실천 때문이다. 일본 시민들이 쓰나미 잔해에서 발견해 당국에 신고한 현금만 수천만 엔에 이른다. 습득물 신고는 매일 수 백 건씩 들어온다. 현금은 주인이 3개월간 나타나지 않으면 발견한 사람 몫이다. 하지만 상당수 일본 시민들은 그렇게 돼도 피해 복구비용으로 기부하겠다고 한다. 내 이익보다 국가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결국 일본 복원은 선공후사 정신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본보는 올해 연중특별기획으로 '나눔의 행복'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대개 안타까운
폭풍전야 정국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가 원인이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의 후폭풍이 가라앉기도 전에 시한폭탄으로 전면 등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그 약속이 미지수라는 거다. 이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에 이어 또다시 시험대에 선셈이다. 충청권은 지금 들끓고 있다.***과학적 증명 보고서도 있어'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론'의 타당성은 너무 충분하다. 과학적으로도 이미 규명됐다. 그 증거와 증명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의뢰해 지난해 8월 마련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수립을 위한 기획연구' 보고서가 있다. 이 보고서는 과학벨트의 핵심시설인 중이온가속기의 부지와 위치 조건으로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역을 피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런데 '형님벨트'의 주요 입지는 포항이다. 포항은 형산강과 동해가 만나는 지역이다. 가장 피해야 할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이다. 보고서대로라면 입지 자격에 아예 미달되는 곳이다. 과학벨트 기본계획의 핵심은 입지다. 그 입지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상반기 중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쉽지
지난 주말 대청호둘레길 3구간을 했다. 대청댐이 생기면서 예술촌으로 거듭난 마동창작마을을 들머리로 잡았다. 한지촌으로 유명세를 탄 벌랏마을도 들렸다. 시간이 멈춘 듯 했다. 그런데 들녘 곳곳에는 이미 봄이 와 있었다.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참가자 40여명은 기분 좋게 콧노래를 부르며 걷기 시작했다. 모두 즐겁고 행복했다. 길과 숲이 주는 처방 때문이다. ***개인의 돈과 시간투자 결과 대청호둘레길 3구간은 대략 13㎞다. 길은 험하지 않다. 아직 정비가 제대로 안된 구간 사이사이 나뭇가지 등이 길을 막기도 한다. 하지만 가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하지는 않다. 벌랏마을은 대청호둘레길 3구간의 별미다. 이곳에 들어서면 정말 하늘만 빠끔히 보인다. 앞 뒤 좌우가 모두 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껏 더 두메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신기할 정도다. 옛 것 그대로가 많아 좋다. 옛 정취가 묻어나는 풍경은 여기 말고도 많다. 대청호 둘레길 16구간을 모두 포함하면 여러 곳이다. 그러나 걱정이 앞선다. 일반 탐방객이나 둘레꾼들에 의한 자연훼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벌랏마을엔 최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한지 체험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부터 그렇다. 집집이 농촌체험
술에는 맥주, 양주, 막걸리, 소주 등이 있지만 서민들이 일반적으로 즐겨 마시는 술은 역시 소주다. 수육이나 삼겹살 등을 안주 삼아 목구멍으로 소주를 넘길 때 "따르르"하는 맛은 무엇과 비교할 수 없다. 하루의 고단한 삶을 마감하는 퇴근길에 "카~"하는 진동의 맛은 언제나 서민의 발길을 유혹한다. 여기에다 립스틱 짙게 바른 아가씨가 나와 "오빠, 한잔하고 가셔"라고 꼬드기면 용빼는 재주가 없다. 혹자는 소주와 막걸리를 마시고 취하는 기분이 약간 다르다고 한다. 소주는 "알딸딸"하고 막걸리는 "어리기리"하다는 것이다. 사실, 직장 내에서 가장 발달한 문화는 술의 문화다. 술이 해롭다는 경고 속에서도 한솥밥을 먹는 공동체의 운명에 술이 빠질 수 없다. 직장 내에서 회식이 있는 날에는 으레 술이 등장한다. 이외에도 승진 턱을 한다든지, 야유회, 단합대회 등에는 말하지 않아도 술이 나오며 이외에도 전근을 할 때면 이별주,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환영주, 심지어는 착복식 등 술 마시는 핑계는 얼마든지 있다. 그 많은 술자리에 가장 등장 빈도수가 높은 것은 소주다. 충북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소주는 '참 이슬'과 '시원 소주'다. 두 소주의 점유비율은 해마다 조금씩 다르긴
그라운드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그라운드 경기 중 누가 뭐래도 축구는 최고 인기 종목이다. 어제 보은공설운동장에서 여자프로축구(WK)리그 개막전이 열렸다. 서울시청과 수원 FMC의 첫 야간 경기였다. 지난 16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충북여자 실업축구팀인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창단식이 열린 뒤 닷새만이다. 역사적인 날이다. ***지금대로라면 여전히 어렵다충북에도 여자 실업축구팀이 탄생했다. 국내 여자프로축구(WK) 리그에도 참여한다. 충북의 여자축구단 창단은 참으로 곡절이 많았다. 이시종 지사가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남자 프로축구단 창단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게 여자축구단 창단이다. 축구단 명칭은 '충북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이다. 누가 뭐래도 충북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팀이다. WK리그에선 충북연고를 표시하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게 된다. 훈련장 및 숙소는 축구전용 트레이닝센터가 있는 제천 봉양건강축구캠프장이다. 보은에서는 WK리그 84경기 중 21경기가 열린다.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출범은 충북에서 여자축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모토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도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한다. 그래야 충북 여자
통 속의 철학자로 널리 알려진 디오게네스는 엄격한 금욕주의자였다. 그는 금욕주의 학파인 견유학파(犬儒學派)를 대표할 만한 인물이었다. 가진 것이라곤 지팡이와 허리에 찬 표주 박 뿐이었다. 어느 날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통 속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디오게네스를 찾아왔다. 대왕이 그에게 소원을 묻자 그는 "제발 몸을 비켜서서 폐하의 그림자를 치워 달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알렉산더 대왕은 심히 부끄러워하며 "내가 만일 알렉산더가 아니었더라면 디오게네스가 되었을 것"이라고 자탄했다. 이것이 페르시아 등을 정복하며 유라시아에 걸쳐 대제국을 형성한 알렉산더 대왕과 마음을 정복한 디오게네스의 유명한 대화다. 햇볕은 세상 만민에게 똑같이 쏟아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인위적인 그림자가 사람들을 더욱 숨 막히게 한다. 현대생활에서도 통 속으로 쏟아지는 햇볕을 가로막는 알렉산더의 그림자는 헤일 수 없이 많다. 그 대표적인 건축물이 바로 고층 아파트다. 오늘날의 현대도시는 구름 위로 솟은 마천루(摩天樓)가 숲을 이루고 있다.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102층으로 세계에서 가
"나보다 희지도 않고 단단하지도 않은 주제에 앞에서 나불거리고 혼자 잘난 체하고 영광을 받니· 아휴, 꼴보기 싫어!" 이(齒)가 날마다 입술을 원망하고 질투했다. 그러던 어느 날 넘어져서 입술이 찢어져 보기 흉하게 되었다. 이는 "그것 봐라. 까불더니 쌤통이다"라고 쾌재를 불렀다. 그런데 겨울이 되어 찬바람이 부니 이가 찬바람을 직접 맞게 되면서 시려오기 시작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아! 입술이 그동안 찬바람을 다 막아주었구나."-2010년 4월26일자 국민일보 '겨자씨' 중에서-***먼저 보듬는 자세가 중요일본 역사상 최악의 대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다. 현재까지 사망자가 수천 명을 넘어서고 있다. 피해 규모는 날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세계에서 지진에 가장 잘 대비하고 있는 나라로 인정돼 왔다. 그런데 자연의 힘 앞에선 무기력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일본 원전은 안전하다'는 신화까지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세상의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지 생겨날 수 있다. 예고 없이 오기도 하고, 때론 이미 조짐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물론 한국은 일본보다 지진 발생 빈도가 아주 낮다. 그렇다고 지진 피해를 입을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