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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5.23 18:58: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국에서 장차 인류문명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부모를 공경하는 효사상일 것이다." 세계적 석학 아놀드 토인비가 한국사회에 던진 화두다. 그런데 토인비가 던진 이 말의 의미가 우리사회에서 점차 퇴색돼 가고 있다. 물론 외래문화가 우리의 가족제도에 준 큰 변화의 탓도 있다. 그러나 우리 고유의 것을 지키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 더 크다. 그런 점에서 한건복지재단의 효 문화 실천은 더욱 도드라진다.

***사회적 공동체가 껴안는 운동

사회복지법인 한건복지재단이 내일 여덟 번째 '어르신공경 효 해외문화 탐방' 길에 오른다. 참가자들은 오는 2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북경) 등지를 여행하게 된다.

만 65~70세의 청원지역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자 노인 61명이 참가한다. 자원봉사자와 의료진 등도 동행한다. 한건복지재단이 경비전액을 부담한다. 중국 현지에서 13명을 대상으로 한 칠순잔치도 준비 중이다.

이번 탐방에는 일제 강점기 사할린으로 끌려가 힘든 시기를 보내다 영구 귀국한 어르신 13명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한국 사회에 아직 적응하지 못해 겪었던 외로움을 달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효사상은 인간의 기본적 생활 규범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인에겐 특히 더 그렇다. 그런데 지금 효 사상은 점차 구세대의 유물로 취급받고 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한건복지재단의 효 사상 실천은 새롭다.

누가 뭐래도 노인복지의 대안은 효 문화 정립이다. 동양고전에 '효(孝)는 덕(德)의 근본이며, 모든 가르침(敎育)의 원천'이라고 했다. 서양의 고전 성서에도 '네 부모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인간교육은 곧 효행교육에서 시작된다. 효행교육은 효도와 예절교육이다. 교육의 시작이요, 교육의 실천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인성교육의 바탕이 되는 효행교육이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가 볼썽사나운 현실의 그림자로 나타나고 있다. 넘쳐나는 여느 가정집 며느리들에 대한 우화에서 쉽게 간파할 수 있다.

요새 한국 젊은 여자들은 시부모 모시길 꺼린다고 한다. 그 이유는 요양보험을 잘 들어놔서 라고 한다. 노인 요양원에 입원시키면 1인당 80만원인가 120만원인가까지 지원이 된다니 할 만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요양원 수용노인들이 행복할까. 아니다. 가보면 안다. 하루 종일 하는 일이라곤 밥 먹고 TV 보는 일 밖에 없다. 운동도 거의 하지 않는다. 감옥생활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이 모습은 20년,30년 후 우리의 모습이다. 반성할 일이다.

사회적 분위기를 조소적으로 반영하는 우스개도 있다. '시어머니 팝니다. 사정상 급매. 음식물 소비 동급 2배. 덤으로 남편도 드립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시니크해 절망적이다. 그냥 웃어넘기기엔 너무 우울하다.

결론은 났다. 국가와 사회, 가정에서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때가 됐다. 사회 전체가 노인들을 배려하는 효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얘기다. 먼저 유·초·중·고교와 가정에서 효인성교육이 이뤄져야 맞다. 효인성교육의 저변확대 되면 효 문화는 정착될 수 있다.

효 문화 전파는 노인들에 대한 '배려와 보살핌'으로 확대되는 개념이다. 사회공동체가 함께 껴안는 '사회적 효'를 실현하려는 운동이다. 하지만 기성세대가 깨우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건복지재단의 이번 탐방은 사회적 효 문화 실천의 좋은 예로 볼 수 있다.

***남도 하는데 자식이 못해서야

세월에 장사 없다. 지금은 건강하게 잘 쓰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 몸에도 병이 생긴다. 마음도 약해진다. 슬픈 일이다. 물론 언젠가는 버리고 갈 육신이다. 하지만 사는 동안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살다 가야 모든 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

노년의 건강한 삶은 효와 상관관계를 갖는다. 효는 착하고 겸손한 인간을 만들어 내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효는 가정 행복에 필수 요건이기도 하다. 효에 대한 실천 방법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근본정신은 변하지 않고 계승돼야 옳다.

명심해야 할 게 또 한 가지 있다. 노부모 부양은 절대 공짜가 아니라는 점이다. 상호 지원관계라는 점에서 억울한 일이 아니다. 남도 하는 데 자식이 못할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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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