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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4.11 18:21: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011년 4월, 대한민국이 제일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인가. 국민 열 가운데 아홉은 경제 되살리기라고 할 것이다.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동안 '추락경제'로 인한 고통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먼저 할 일이 있다.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의 이입(移入)이다. 그 이유는 대지진과 원전사고로 처참함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배울 수 있다.

***내 일보다 남의 일을 챙겨보자

동일본 대지진 발생 1개월이 지났다. 일본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 도쿄전력 등은 지금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무능한 대응 때문이다. 하지만 일선 공무원들의 직업정신과 시민정신은 빛을 발하고 있다. 선공후사의 실천 때문이다.

일본 시민들이 쓰나미 잔해에서 발견해 당국에 신고한 현금만 수천만 엔에 이른다. 습득물 신고는 매일 수 백 건씩 들어온다. 현금은 주인이 3개월간 나타나지 않으면 발견한 사람 몫이다. 하지만 상당수 일본 시민들은 그렇게 돼도 피해 복구비용으로 기부하겠다고 한다. 내 이익보다 국가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결국 일본 복원은 선공후사 정신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본보는 올해 연중특별기획으로 '나눔의 행복'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대개 안타까운 사연을 갖고 사는 우리의 이웃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다. 하지만 대부분은 고달프고 아픈 삶을 다루고 있다. 그 속에서 때론 감동으로, 때론 슬픔으로 우리를 웃기고 울리고 있다.

4차례 보도가 나가는 동안 온정의 손길은 많았다. 너무도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대개 그들과 비슷한 삶을 살거나 약간 나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당초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난겨울에도 그랬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전국이 들썩였다. 생매장 되는 소·돼지가 수백만 마리였다. 사흘이 멀다 하고 찾아든 폭설과 한파는 전국을 꽁꽁 얼게 했다. 그런데 '역시나'였다. 국가적 재앙 수준인데도 그랬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애꿎은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만 고생했다.

다시 일본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아빠는 이제 아프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고통도 없는 세상으로 갔으니 괜찮을 거야." 아내는 아빠가 보고 싶어 우는 두 아이를 안고 이렇게 달랜다.

30대 후반의 남편은 지난 3월11일 이와테 현에서 최후까지 주민들의 피난을 돕다 쓰나미에 휩쓸렸다. 남편은 대지진 나흘 후 꿈에 그리던 형사과장으로 승진해 다른 지역으로 옮길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 꿈을 대민봉사와 맞바꿨다. 목숨까지도 내놨다.

아사히신문이 소개한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아내는 남편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을 소개했다. "나는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없어질 수도 있어. 큰일이 터졌을 때, 가족의 얼굴이 눈에 밟혀 위험에 처한 시민을 도와주지 못하는 경찰이 되고 싶진 않아.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아이들을 부탁해." 아내는 "저도 남편이 가족만의 소유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의 빈자리는 너무 크다"고 말했다.

국민 모두에게 선공후사를 요구하긴 어렵다. 하지만 사회 지도층 등 사회적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겐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공직자라면 당연히 선공후사하고 극기복례(克己復禮)해야 맞다.

'선공후사'나 '오블레스 노블리주'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다만 실천을 못하고 있을 뿐이다. 선공후사 정신이 지금 일본 재건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내 일보다 남의 일을, 내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 보자.

***국가 지탱하는 힘은 공익실현

대한민국은 90년대 말 IMF 위기국면도 잘 극복했다. 금 모으기 등을 통해 국민의 힘을 보여줬다. 국민 모두 사심 없이 나섰다. 나라 살리기란 공익을 위해서였다. 선공후사 실천의 아주 단적인 예였다.

그러나 지도층의 행동은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실망스럽다. 입으로는 국가 정의나 국가 이익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믿음이 가지 않는다. 반칙으로 인해 실추된 자신들의 행태를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신물이 날 정도다.

이웃나라 일본은 지금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국가재건을 위해 쉴 새 없이 노력 하고 있다. 우리도 한발 물러서서 다시금 현 상황을 재점검해 보자.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힘이 뭔지 생각해 보자. 과연 선공후사를 실천하고 있는지. 그리고 신중하게 결단하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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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