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한없이 흰 눈이 내리고 있다. 이 흰 눈이 상서로운 계사년을 암시하는 눈이기를 바라지만, 계사년 우리 민족 공동체와 온 누리에 닥칠 험난한 정세를 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눈은 그 험난한 길을 보여주는 징조처럼 느껴지리라. 이미 작년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 정치, 경제를 이끌고 있는 실력자들이 모여 자본주의에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실토한 사건을 다시 상기하게 된다. 2007년, 미국의 파생금융상품 특히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부도사태로 촉발된 금융공황은 미 정부의 천문학적 구제금융 투입으로 일시적으로 진정되었다. 그 이후에 미 정부는 이른바 '양적 완화 정책'을 통하여 경기부양을 시도하였으나, 장기적인 불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권의 사정은 더욱 나쁘다. 그리스의 금융, 재정 위기에서 촉발된 유로권의 경제위기는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촉발시키면서 마침내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의 중심국에 전이되고 있다. 경제위기의 타개책을 놓고 시장원리주의자들과 케인지언 경제학자들은 공허한 논쟁을 계속하고 있다. 시장원리주의자들이 증세와 재정투입이 오히려 위기를 심화시킨다고 주장하는 반면, 케인지언들은 각
내일은 2012년 12월19일이다. 우리의 새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하루 남았다. 유권자들의 투표 이유와 투표 소망은 다양하다. 20대는 '반값 등록금이나 취직'을, 30·40대는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원하고 있다. 50대 이상은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후대에게 물려줬으면 한다. ***반값 공약이 구세주 아니다대선 후보들의 화려한 공약(公約)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나칠 정도로 많다. 어떤 공약은 사회경제적으로 도저히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 어떻게 그런 공약을 모두 실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대선 정국은 말 그대로 반값 세일 시장 같다. 선거 공약을 보면 여야 할 것 없이 거의 반값이다. 등록금은 대표적 반값 공약이다. 기초노령연금은 2배로 올려준다고 한다. 공약대로라면 대한민국은 복지천국이 된다. '반값' 공약은 물론 '무상' 공약도 쏟아졌다. 그러다 보니 국민 모두에게 생활비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반값 세상'은 당장 오지 않을 것 같다. 실행할 재원 확보 공약이 상대적으로 미진하기 때문이다. 걱정이 앞서는 까닭도 여기 있다. 공짜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세금은 적게 내고 국가에서 많이 받는 것을
저마다 좋은 세상 만들겠다고 외치고 있다. 좋은 세상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좋은 세상은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는다. 오늘 준비해서 내일 주는 선물은 더더욱 아니다.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가능하다. 대선 후보들의 각종 공약에 맞장구치지 못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이율배반 공약 제대로 가리자18대 대통령선거가 정말 코앞이다. 일주일 남짓 앞두고 언론들은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아직까지 무관심한 듯하다. 애써 관심을 잘 표현하지 않고 있다. 평온을 유지하며 속마음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 심심할 정도다. 선거전에서 국민들의 속셈을 알기는 쉽지 않다. 언론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연일 지지율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결과에 대한 긍정도 부정도 꺼리고 있다. 여론조사에 대한 이중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우리 국민들은 선거에 늘 차분하게 대응해왔다. 누가 새 대통령이 된다 해도 삶의 질이 금방 달라질 거로 믿지도 않는다. 정책이 갑자기 바뀔 거로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기대와 희망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국민들은 그냥 조용히 선거를 지켜볼 뿐이다.그러나 선거는 대의 민주주의 국
청주시가 '직지소설문학상' 제정 추진으로 분주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直指)'를 세계화하고 청주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란다. 내년 12월 첫 수상자가 나온다.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에 한 의미 있는 결정이다. 그러나 걱정도 앞선다. ***우후죽순 만들어지는 문학상문학상은 훌륭한 문학작품에 대해 수여하는 상이다. 목적이나 대상은 상에 따라 각각 다르다. 세계적으로 노벨 문학상(1901)이 최대의 문학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헤르만 헤세, 지드, 엘리엇, 포크너, 카뮈, 오닐 등이 수상했다. 올해 노벨문학상은 중국 모옌(莫言·57)이 차지했다. 1903년 공쿠르의 유지에 따라 설립된 공쿠르상도 큰 명성을 얻고 있다. 그리고 1904년 여성을 대상으로 생긴 페미나상과 미국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퓰리처상, 프랑스의 아카데미 문학대상 등이 저명하다.국내에도 수많은 문학상이 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된 것만 400개가 넘는다. 충북지역만 해도 수 십 개다. 대개 작고한 유명 문인 이름을 단 문학상이 가장 많다. 지금도 문학상 제정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예전엔 출판사나 문예지, 언론사 공모가 주류였다. 하지만 이제는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가을인가 했더니 어느새 겨울이다. 길거리에 낙엽이 수북하게 쌓였다. 낙엽 태우는 냄새와 함께 가을은 점차 멀어져 가고 있다. 안철수 후보도 사라져갔다. "완주하겠다." 공언은 식언이 됐다. 감동은 없었다. 아름다움도 없었다. 그냥 철수였을 뿐이다. ***아름다움 없는 그냥 철수였다오는 12·19 대선의 최대 변수는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아름다운 단일화 여부였다. 단일화는 될 것인가. 된다면 누구로 되는가. 단일화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나. 지난주까지 불변의 국민적 화두였다.그러나 아름다운 단일화는 무리였나 보다. 국민적 기대감을 한층 높였던 감동의 드라마는 없었다. 다만 고통을 감내하며 고육책으로 선택한 안철수식의 철수만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단일화로 양성될 수많은 시너지 효과도 의심받고 있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끝까지 뛰면 둘 다 지는 게임이란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양패구상(兩敗俱傷)이었다. 다만 두 후보의 아름다운 단일화 기대는 다소 어려움이 예상됐다. 기성 정치권과 정치 신인 간의 깨기 어려운 벽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민주통합당 입장에선 안 전 후보의 사퇴로 단일화를 이룬 셈이다.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정무부지사 임용을 놓고 말들이 많다. 지역인재 육성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 공교롭게도 2명 모두 강원도 출신인 까닭이다. 여하튼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인사 결과다. ***좀 더 찾아보려 노력해야충북 출신이 꼭 부지사여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충북도의 역대 부지사는 대개 충북 출신이 중용됐다. 정무직의 경우 더 그랬다. 비슷한 능력이라면 지역을 잘 아는 연고성이 우선된 게 사실이다. 민선5기 후반기 이시종 지사의 인사스타일은 확 달랐다. 물론 정무부지사의 경우 지역인재 발탁을 위해 노력한 과정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두 명의 부지사 모두 타 지역 출신이 임명됐다. 능력과 코드를 동시에 맞추려는 이 지사의 인사의도 같다. 그러나 강원도 출신이 동시에 임명된 것은 특이하다. 충북 출신 공무원들에게 썩 반가운 일도 아니다. 섭섭한 일임에 틀림없다. 물론 능력 위주의 인선으로 믿는다. 하지만 자칫 충북도의 능력이 강원도보다 떨어진다는 논리 성립이 가능하다. 도청내 공무원들이나 도민들이 서운해 하는 이유도 아마 여기 있는 듯하다.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다. 책임도 인사권자 몫이다. 다만 이번 인사엔 아쉬움이
앉았다. 일어섰다. 앉았다. 그리고 또 일어섰다. 지난 휴일 청주 예술의 전당 공연장에서 내 모습이다. 무대에 선 가수들은 열정적이었다. 관객들은 열광적인 스탠딩 환호로 응답했다. 너무 낯설었다. 솔직히 큰 어색함으로 안절부절 했다. ***생각의 차이를 간파해라'울랄라세션' '톡식' '게이트플라워즈' '카도밴드'. 평소 잘 듣지도 알지도 못하던 요상한 이름들이다. 지난 휴일 오후 '4인4색 옴니버스 패밀리 콘서트'란 제목으로 청주를 달군 공연팀의 이름이다. 이들 공연을 하루에 두 번이나 봤다. 공연 분위기는 열정적이었다. 관객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관객들은 공연 내내 스탠딩 환호로 공연팀과 소통했다. 내겐 좀 생소하고 어색했다. 정보 부족과 경험 부족 탓이다. 리듬과 멜로디에 대한 반응은 머지않아 머릿속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몸까지 따라주진 않았다. 급기야 '울랄라세션' 팀의 공연은 야외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스탠딩 열기를 만들었다. 모든 관객들은 일어서 환호했다. 그러나 함께 일어서 동화하기 쉽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고 엉거주춤 일어서고 앉기를 반복했다. 어색함이 양어깨를 짓눌렀다. 문화이해 부족현상을 극명하게 느꼈다. 주변 관객들과 아주 큰 세대차이
임각수 괴산군수께서 이렇게 말했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 이어, '홍명희 문학제는 괴산에서 지속적으로 개최되어야 하며, 괴산군청은 관심을 가지고 홍명희 문제를 대하겠다'라고 공언했고 경대수 국회의원께서도 이와 같은 취지의 축사를 했다. 왜 이런 특별한 발화를 해야 하는 것이고, 또 아무것도 아닌 일이 회자(膾炙)되는 것인가. 그 인과(因果)는 대략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도 '홍범식고택'으로만 표기되어 있는, 홍명희가 태어난 집 앞에 작가들이 '홍명희 생가'라는 표지판을 세웠다. 그리고 괴산의 제월대에 아래와 같은 문학비를 건립했다. '민족문학과 민족해방운동의 큰 봉우리 벽초 홍명희 선생(1880 ~ 1968)은 충북 괴산 인산리(동부리450-1)에서 태어나셨다. 선생은 경술국치 때 순국하신 부친 홍범식 의사의 뜻을 받들어 평생을 민족의 자주 독립과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다. / 중략 / 물 맑고 인정 두터운 이곳 괴산은 선생의 삶의 자취가 역력한 곳이요, 민족정신이 살아있는 역사의 고장이다. 삼가 옷깃을 여미고 선생의 뜻을 기리며 민족이 진정 하나가 되는 날을 소망하면서 여기 선생의 고향 땅에 작은 정성을 모
이시종 지사와 정우택 국회의원이 손을 잡았다. 지난 주말 오전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 풍경이다. 두 사람 모두 본보 주최로 열린 '2012녹색충북 자전거대행진'에 참석했다. 정 의원이 먼저 다가갔다. 이 지사도 반갑게 맞이했다. ***12월 대선강풍을 이용해라'충청북도 청주시 설치 및 지원특례에 관한 법률안(통합청주시 특별법)'의 연내 국회통과가 충북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충북도민들은 어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했다. 두말할 나위 없이 통합청주시 특별법 연내 통과를 위해서다.통합청주시 특별법에는 청원·청주 상생발전방안 75개 조항이 담겨 있다. 그런데 연내 국회통과가 어렵다고 한다. 원안대로는 더 부정적이란 소문이 전해지고 한다. 이 지사와 정 의원의 맞잡은 손은 이런 까닭을 품고 있었다. 통합청주시 특별법에 대한 정부 각 부처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대부분 원안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비대위 구성은 정부의 이런 입장을 막기 위해서다. 원안 상정을 기본으로 연내 국회통과를 위한 기구다. 통합청주시 인구는 83만 명에 달한다. 충북 전체 인구의 절반이다. 충북 발전의 명운을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청주시와 청원군,
왜 똑같은 일이 5년마다 반복될까. 대통령 정권 말기만 되면 왜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검찰에 불려갈까. 정권 말 권력누수 현상과 함께 하나둘씩 비리가 드러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허술한 친인척 관리가 화 자초 임기 말이면 대통령 가족이 예외 없이 수사기관에 불려가고 있다. 지난 주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별검사 조사를 받았다. 참 불행한 일이다. 이런 비극적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그동안 대통령과 관련된 권력형 비리는 수없이 발생했다. 그 때마다 엄한 처벌로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왜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지 자괴감이 든다.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다. 우리 사회는 많이 맑아졌다. 선거도 정말 깨끗해졌다. 기업인들도 당당해 지고 있다 그 덕에 정경유착도 많이 사라졌다. 그런데 유독 대통령 친인척 비리는 없어지지 않고 있다.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미스터리다. 대통령 아들이나 친인척들은 대개 권력의 직함을 갖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꼬인다. 물론 '살아있는 권력'과 '죽은 권력'의 차이일 수 있다. 하지만 '호가호위(狐
비가 온다. 가을비가 제법 요란스럽게 내린다. 한 가을로 접어들게 하는 비다. 이 비가 그치면 기온은 뚝 떨어질 게다. 절기는 만추(晩秋)로 접어드는 상강(霜降)이다. 단풍은 곳곳이 절정이다. 산은 만산홍엽(滿山紅葉)이다.***불편하지 않은 복장이면 된다가을 여행하면 떠오르는 게 '단풍여행'이다.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며 산에 오르면 색다르다. 평소 느끼지 못한 기분도 얻을 수 있다. 풍경은 쪽빛 하늘 아래 울긋불긋하다. 신선한 바람과 함께 묻어온 향기는 금상첨화(錦上添花)다. 가을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어느새 가을 한 복판이다. 지난 주말 가을빛 곱게 물든 단양을 찾았다. 제비봉(721m)에 올랐다. 그 곳에서 단풍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가을빛의 충주호를 만났다. 산정에서 바라본 충주호는 산자수명(山紫水明) 그대로였다.충주호에 내려앉은 가을빛 보기는 제비봉이 최고다. 감히 따르기 어렵다. 산자락을 한 구비씩 돌아설 때마다 충주호 비경이 새롭게 드러났다. 호숫길이 시나브로 나타났다. 주변의 연봉이 만들어낸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다. 단원이 이곳에 푹 빠진 이유도 알 수 있다. 제비봉은 산 전체가 기암으로 이뤄진 암산(巖山)이다. 온갖 모양의 기암은 산정
지금 세상은 정말 편한 세상이다. 지난 9월에 문인협회 초청으로 제주도를 갔다 오는데 서울 갔다 오는 것보다 편했다. 강좌시간은 1시간 반이었지만 마라도 섬에서 푸짐한 다금바리(Niphon spinosus)회도 먹고 초가을 바다 구경도 하고 아침에 갔다가 저녁식사 전에 돌아왔다. 이런 비행기야 누구나 매일 타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엔 웬만한 농가에도 대부분 1톤 트럭 아니면 차량을 한 대씩 갖고 있어 편리한 문명의 고마움을 만끽하고 있다. 그런데 일상적으로 더욱 편리하게 써먹는 것이 자동차보다도 전화인데 집 전화보다는 스마트폰이 생겨서 더더욱 편해졌다. 외국에 있는 친척과 얼굴을 보면서 산이나 들, 어디서나 대화를 나누고, 숫자 계산도 해주고, 한자나 영어단어를 굳이 암기할 필요가 없어졌다. 손으로 편지를 쓰지 않아도 음성이나 자판을 눌러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그만이다. 이웃마을을 가거나 1킬로미터도 아니 되는 농토를 가는데도 차량으로 간다. 이렇게 편한 세상에 맛 들이는 사이에 우리가 자칫 잃어가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소중한 것은 없을까· 자동차의 편리함으로 인한 하반신 기능의 쇠퇴현상, 스마트폰의 이기로 인한 머리의 둔화현상, 물론 이것은 나이 탓도 있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