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깊은 우정을 나타내는 말 중에 '관포지교(管鮑之交)'가 있다. 우정에 관한 성어들은 '문경지교', '지란지교', '금석지교', '간담상조' 등과 같이 흔히 비유적 묘사로 구성되는데, '관포지교'는 주인공의 이름이 직접 등장하는 드문 사례로서, 이름만 거론해도 이미 우정이 상징된다는 것이다. 이 성어의 주인공은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이다. 관중이 아직 젊었을 때, 외견상 보면 욕심쟁이, 겁쟁이처럼 보이는 일들을 했었는데,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 비난할 때마다 포숙아는 관중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두둔하였다. 이에 관중이 탄식하며 "나를 낳아 준 이는 부모요, 나를 알아주는 이는 포숙아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기원전 700년 무렵, 제나라의 제희공에게는 제아, 규, 소백이라고 하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관중은 공자 규, 포숙아는 소백의 스승이 되었다. 그런데 제아는 제후의 자리에 오른 뒤, 이미 노나라에 시집간 이복 여동생을 불러들여 근친상간을 하는 등, 막장 정치의 끝을 보여주다 사촌인 공손 무지의 패거리에게 살해당하고, 제나라는 더욱 혼란에 빠지니 관중은 공자 규를 모시고 노나라로 도피하고, 포숙아는 공자 소백을 모시고
택견을 접하기 전인 2017년 혹독한 겨울의 어느 날, 멘토이자 합기도 스승인 다리우스 노비츠키 선생님의 초대로 '한국 무예 캠프'에 참여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택견을 경험했고, 그것은 매우 독특한 만남이다. 첫 번째 택견 수업에서 이전에 연마했던 무예들과 확연히 다른 무언가를 느꼈다. 오랜 기간 '오리엔탈(동양) 무예 페스티벌'을 주최하며 쿵푸, 우슈, 태극권, 가라테 등 여러 전통무예를 접했지만, 택견은 처음이었고 생소했다. 택견 사범들의 시범은 경이로울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그때 택견의 몸짓 하나하나에 깊이 매료됐다. 그해 여름 택견 관계자들이 한국으로 초대해줬고 몇 주간 한국의 문화, 역사, 무예에 관한 탐구를 했다. 이어 충주에서 열린 '택견 지도자 세미나'에 참석해 숙련된 사범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택견을 폴란드에 알리고 싶은 열정으로 가슴이 뜨거워졌지만, 아직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는 부족함도 느꼈다. 2019년 6월, 충주시 택견 시범단이 폴란드 그단스크(Gdansk)시를 방문해 '오리엔탈(동양) 무예 페스티벌'에서 멋진 시범을 선보였다. 이때 택견 시범단과 인연을 맺게 됐다.
고대 성터와 절터만을 조사, 기와의 매력에 빠져 있던 필자에게 구석기 문화의 매력을 가르쳐 주신 분이 전 충북대 교수 이융조 박사(현.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이다. 1970년대 중반 필자는 성지전문가 고(故) 이원근 교수(강릉대)와 서원학회를 만들어 세계 최초 금속활자로 직지를 찍었던 고려시기 흥덕사지 위치를 찾으려고 힘을 쓸 때다. 어느 날 충북대 고(故) 조성진박물관장(후에 총장)으로부터 이박사를 소개 받았는데 필자 보다는 몇 년 연상이었지만 홍안의 미소년처럼 보였다. 1976년 여름 이박사는 청원두루봉에서 구석기 유적을 발견한다. 필자도 정보를 가지고 있었지만 충북대 공식발표만을 믿고 기다렸는데 그만 한국일보 강승원 기자가 먼저 특종을 하여 낙종하고 말았다. 그날 오후 씁쓰레 한 얼굴로 두루봉 현장으로 달려가 후속기사를 썼다. 이 것이 이융조 박사와 필자의 본격적 대면이었다. 두루봉은 해발 100m 산기슭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로서 20만년전의 선사시대 유적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신문들이 앞 다퉈 보도했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아쉬움을 준다. 지금 두루봉동굴유적이 남아있었다면 얼마나 훌륭한 관광지가 되었을까. 얼마 전에 문의에서 시
일과 노동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은 인간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행하는 모든 활동을 총칭한다고 한다면, 노동은 이에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노동은 일의 부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노동이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하여 임금이라는 화폐적 보상을 전제로 행해지고, 이것이 생계를 위한 소득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임금을 둘러싸고 갈등이 상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래서 일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그만둘 수도 있지만, 노동은 그럴 수가 없다는 차이가 있다. 그런데 대략 60세 전후에 생산가능인구에서 벗어나면서 자율 반 타율 반으로 노동시장으로부터 퇴출되어 연금 및 국가주도의 사회보장제도, 혹은 그간 개인적으로 축적한 자산에 의존하여 노년의 삶을 보낸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약 6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에, 고령자들이 노년의 삶을 보내기 위한 수단들이 절대적으로 취약하여 노인빈곤에 빠지기 쉬운 상황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내년 65세 인구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충북은 이미 작년 1월에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으며, 올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을 대한민국 3대 영화상으로 친다. 그 중 청룡영화상은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을 기치로 1963년 11월 30일 출발했다. 1957년, 우수국산영화상이란 이름으로 먼저 만들어진 대종상에 비해 열세에 있던 청룡영화상은 설상가상 1974년부터 행사가 중단됐다. 1974년 영화법이 개정되며 영화관에서 자국 영화나 특정 영화가 일정 수준 이상의 상영관을 점유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법인 스크린쿼터제가 시행되자 상업성에 치중한 저급영화들이 쏟아졌다. 스크린쿼터제의 심각한 부작용이었다. 영화수준의 질적 저하로 수상할 영화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청룡영화상은 1973년 10회 시상식 이후 시상을 중단한다. 16년이란 오랜 기간 동안 중단됐던 시상식은 1990년, 11회 시상식을 재개하며 다시 살아났다. 지금은 한국 최고의 영화상으로 자리 잡았는데, 대종상에 비해 한참 밀리던 청룡영화상이 기사회생하게 된 것은 대종상이 공정성 등의 논란으로 권위를 잃었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45회 청룡영화상이 배우 정우성으로 인해 민폐논란에 휘말렸다. 이번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누가, 어떤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을 것인가 보다 최근 사생활 논란으로 사
12월의 첫날, 어쩐지 서글프고 아쉬움이 남으며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달력의 마지막 장처럼 교직 생활의 시작보다 끝이 가까워지니 흘러온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그동안 만난 수많은 사람과 제자 또한 그들의 시간과 공간에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토요일 갑자기 대학 친구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교육대학생들은 모두 초등교육이 전공이고 한 교과씩 심화 과정을 밟는데 우린 미술교육 심화반이었고 그래서 미술교육 전공이라고 했다. 4년 내내 미술관에 모여 작품을 하면서 늘 하하 호호 떠들면서 지냈던 친구들이라 돈독했었다. 모두 충북에 발령이 났지만 결혼하고 서울로 인천으로 헤어져야 했다. 충북에서 교직 생활을 하는 친구들은 각종 연수나 회의 등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지만 떠난 친구들은 자주 만나지 못했다. 특별히 친한 친구들은 전화하고 함께 여행하거나 대소사에서 만나서 관계를 이어왔지만, 어떤 친구는 그러질 못했다. 서울, 인천, 경기 기껏해야 2시간 남짓 거리일 뿐인데 왜 이리 소원했는지 모를 일이다. 모두 8명이 만나기로 했는데 또 이런저런 이유로 결과적으로는 6명이 만났다. 34년 만에 처음 만난 친구도 있었다. 그런데 이구동성으로 하
지난겨울,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극심한 한파가 발생해 큰 피해를 초래했다. 미국 뉴햄프셔주 워싱턴 산에서는 기온이 영하 43도까지 떨어졌고, 중국 헤이룽장성 모허시에서는 영하 53도의 기록적인 저온이 관측되는 등 다양한 지역에 이례적인 한파로 피해가 속출했다. 또한, 대만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한파로 인해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세계 전역에 심각한 상황이 이어졌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겨울철 강력한 한파와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고 정전이 발생하여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으며, 곳곳에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한파는 정전, 교통사고, 건강 악화, 수도관 동파, 농업 및 산업 생산성 저하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이렇게 일상의 안전을 위협하는 한파에 대비하고자 기상 재해 대응을 위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한파 영향예보' 서비스를 운영하여 생활 편의와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영향예보는 기상현상이 특정 시기와 지역,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발표하는 예보로, 보건, 산업, 시설물, 농축산업, 수산양식, 기타(교통 및 전기 등) 6개 분야에 걸쳐 제공된다. 위험 수준은 관
"학교 다녀왔습니다~" "…" 들려오는 대답이 없다. 부모님은 아직도 논에 계신다. 훌러덩 가방을 벗어 문지방 너머 방으로 휙 집어 던지고는 마을 앞 개울로 부리나케 뛰어간다. 거기에는 여지없이 동네 아이들이 멱을 감고 물고기를 잡고, 돌로 성을 쌓으며 놀고 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가 놀이에 진심이다. 혼자 놀기보다는 여럿이 함께 편을 갈라 경쟁을 하며 노는 놀이가 훨씬 재미있다. 때론 말다툼도 하고, 몸싸움도 하지만 말이다. 함께 어울려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어둑어둑 컴컴해질 때까지 놀고 또 논다. 이윽고 "○○아, 밥 먹어라."라는 엄마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리고서야 왁자지껄했던 개울 놀이터는 물 흐르는 소리만 들릴 뿐 정적만이 남는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적정한 온도가 있다. 그 온도보다 지나치게 따뜻하거나 지나치게 추워서는 건강하게 자라날 수 없다. 식물에게 물과 빛과 양분, 그리고 적정 온도는 생장에 꼭 필요한 요소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필요 요소들이 과하거나 부족해서는 제대로 된 생장을 하지 못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선물로 받은 화분에 담긴 멋진 '난'을 잘 살리지 못하는 신기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긴 하다. 식
-사십대 후반 쯤 보이는 여인입니다. 귀티 나는 이지적 인상입니다. 안녕하세요? 몇 마디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네, 작업 분위기가 나는 것 같긴 하지만요. 혹시 저를 아시나요? -자기소개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옥봉이라고 합니다. 조선 중기를 살았던 왕족입니다. 비록 서녀였지만…. 저는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시인이었습니다. 어쩌면 황진이에 비할 수 있었을 테지요. 그런 제게는 시가 멍에였고 재앙이었습니다. -왕손에 서녀, 여류시인, 잘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운명이었을 듯한 느낌이 옵니다. 다른 길을 갈 수 없는…. 그랬지요, 부친은 저를 시집보냈지만 남편이 죽는 바람에 얼마 못가 친정으로 돌아왔어요. 그때 이미 시에 재능 있음을 알만한 이들은 알고 있었지요. -아무리 재능을 타고 나도 후천적 개발이 필요한데, 드문 기회를 운 좋게 잡으셨군요. 부친이 제 재능을 알아보셨지요. 어느 순간 돌출되어, 부친이 방치할 수 없다 판단하셨나 봐요. 제게 글을 가르치셨어요. 잘 됐다든지, 참 좋다는 게 아닌 서글픈 듯, 불쌍히 여기는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제가 시를 지어 부르면 부친은 놀라고, 당황하시는 것 같았어요. -시를 많이 짓게 된 계
단풍이 곱게 물든 만추(晩秋)의 정취를 느낄 때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조상님과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동토(凍土)의 땅에서 계절의 변화를 모르고 겨울만 있어 웅크리고 살아가는 민족이 있는가 하면, 체온을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살아가는 아·열대지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얼마나 복 받은 민족인가. 겨울을 모르고 살아가는 이들이 우리나라로 눈 관광을 와서 함박눈을 맞으며 스키를 즐긴다는 뉴스를 들을 때면 자긍심을 갖게 된다. 앙상한 나목과 꽁꽁 언 땅에서 새봄이 되면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진달래 개나리가 봄소식을 전하면서 벚꽃이 만발한 길을 걸으며 봄나들이하는 가족의 화기애애한 모습과 축제들이 온 나라를 물들이고 있다. 겨우내 얼었던 눈이 녹으면서 시냇가 버들가지에 물이 오르기 시작하면 나무꾼이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던 모습도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른다. 봄소식을 알리는 어린이들의 소풍은 밤잠을 설치며 기다리던 추억이 담긴 풍경이다. 연두색 실버들이 봄바람에 흔들리기 시작하면 하루가 다르게 아기 손 같은 잎이 나오면서 봄나물을 뜯는 아낙네와 온 세상이 녹색의 싱그러운 여름으로 이어진다. 녹음이 온 산하를 물들
경기침체와 고물가 등으로 생활이 팍팍해지다 보니 모두들 어렵고 힘든 시기라고 말합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은 갈수록 늘어가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어려운 때일수록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고 고통을 경감시켜 주기 위한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은 멈춰선 안 되며,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대한적십자사 충청북도지사는 2024년 충북 옥천군과 영동군에 발생한 수해 현장에서 피해 이재민과 구호요원의 급식 봉사와 피해 복구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크고 작은 재난 현장에서의 급식봉사, 재난구호활동과 심리 상담 지원 등 아픔이 있는 곳에 적십자의 손길로 가장 먼저 달려갔고, '안전한 충청북도! 재난 위기 대응에 강한 충북적십자사'가 되기 위해 6천여 명의 도내 적십자 봉사원들과 함께 묵묵히 실천하였습니다. 미래 적십자의 올바른 리더 양성을 위한 RCY활동도 확대하였습니다. 1월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을 충북 RCY 명예회장으로 위촉하여, 도내 50개교가 참여하는 "선생님! 존경합니다" 캠페인을 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찾아가는 인성교육, RCY 연탄봉사활동, 진로체험활동인 'RCY 너의 꿈을 응원해', 환경 보호활동으로 '지구야 미안해, 고마워' 등
음성군도 드디어 1종 종합박물관인 '음성박물관'을 짓게 됐다. 지난 11월 14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지역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군민의 정체성에 바탕을 둔 단합된 힘은 더 큰 음성으로 나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음성박물관이 필요한 이유이다. 지난 2020년부터 음성공립박물관 건설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각종 용역, 조사, 관련 기관과 업무협약 등으로 건립 타당성의 논리를 개발해 2023년에 첫 단추를 꾀기 위해 정부의 문을 두드렸다. 첫 시도에서는 여러 문제점을 지적받으며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보완해 나갔다. 타시군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군만의 독창성, 차별성, 고유성을 찾아나갔다. 특히 자치단체장이 직접 심사에 참석해 설명하고 건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해 마침내 평가를 통과했다. 음성박물관을 어떤 내용으로 채우고 운영할 것인가. 무엇보다 음성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음성은 여러 문화를 수용하고 있는 포용의 도시다. 옛 지명 '잉근내'일 때 괴산군에 속하기도 하고 충주시에 속하기도 했다. '음죽헌'이라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