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조작과 과장이 심할수록 신뢰도는 상실된다. 요즘 눈치 있는 네티즌들은 다 안다. 인터넷 서핑도 포털 맨 위에 맨 먼저 뜨는 블로그는 보지 않는다. 대부분 돈을 받고 조작된 글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슬픈 인식이다. *** 조작의 대가는 신뢰 상실이다조작의 대가는 아주 크다.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상처가 크다. 신뢰의 상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충북의 경찰조직에서 일어난 일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청주청원경찰서 A(여·29) 순경이 얼마 전 지명 수배자 검거와 관련해 감찰조사를 받았다. 조사결과 검거 과정에 조작이 있음이 확인됐다. 상부에 올린 보고서가 '거짓'으로 드러났다. A순경은 엊그제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소속 지구대 팀장은 정직2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지구대장에겐 견책 처분이 내려졌다. 허위 공적으로 경찰의 명예를 훼손한 게 이유다. 한 마디로 성과위주의 조직 문화가 만들어낸 나쁜 현상이다. 청주청원경찰서 일탈은 단순하지 않다. 경찰 조직에서 생긴 일이어서 간단히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 사법처리를 담당하는 경찰 조직원이 가장 피해야 하는 게 조작이기 때문이다. 경찰관 한 명 한 명에게 사실과 진실은 그만큼 귀한 가치다. 조작은 없는
[충북일보] '공장' 이야기를 또 한다. 자칫 새겨질지도 모를 '주홍글씨' 때문이다. 이미 새겨졌다면 '낙인효과'를 경계해야 옳다. 그게 지역신문에 종사하는 '신문쟁이'의 바른 태도다. *** 독자 불신은 곧 시장의 신뢰 상실지역신문의 사정은 좋지 않다. 예상보다 정도가 심각하다. 그래도 지역신문은 존재해야 한다. 그 이유와 가치도 비교적 분명하다. 지역신문은 대개 그 지역의 '진짜정보' 제공자다. 지역신문의 최대 장점이다. 어느 기사를 막론하고 게이트 키핑(gate keeping) 절차를 거친다. 다량의 확인된 정보로 비교적 정확하다. 물론 가끔은 아닐 때도 있다. 지역신문은 지역을 보는 확대경이다. 관점의 폭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각 사별로 기자 외에 논설위원들이 있다. 논객의 관점에서 사설과 칼럼을 집필한다. 외부 집필진의 칼럼 역시 존재한다. 한 마디로 전문가적 시각이다. 지역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이유다. 지역신문은 하루하루 지역에서 일어나는 역사의 기록물이다. 주요 사건이나 이슈, 지역 정책을 사실 그대로 취재·보도하기 때문이다. 때론 여론도 반영한다. 기자 개개인이 사관(史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러나 신문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을 때
[충북일보] 신문기사의 제목은 글의 맨 앞에 전진 배치된다. 첫 임무는 대표성이다. 독자가 글을 읽도록 유인하는 임무다. 본문 내용을 고스란히 담아내야 한다. 즐거움까지 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금상첨화(錦上添花)다.*** 활자기사의 영향력은 여전하다'전쟁이 시작됐다'(The War Begun), '타이태닉 침몰'(Titanic Sunk), '케네디, 댈러스에서 암살'(Kennedy Slain On Dallas Street). 모두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신문 1면 제목들이다. '전쟁이 시작됐다'는 1861년 4월 13일자 뉴욕 헤럴드 1면 제목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잔인한 전쟁으로 기록된 남북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타이태닉 침몰'은 1912년 4월 16일자 더 타임스 1면에 붙은 제목이다. 타이태닉호 침몰로 1천490명이 바다에 수장됐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시 딜러광장을 지나던 중 피격 당했다. 이 소식은 TV 뉴스를 통해 전 세계로 전해졌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신문 1면에 '케네디, 댈러스에서 암살'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위에 열거한 제목은 전 세계가 주목한 사건
[충북일보] 김윤배 전 청주대학교 총장이 악수(惡手)를 뒀다. 사면초가의 상황을 스스로 만들었다. 자가당착(自家撞着)이란 고사성어가 제대로 잘 들어맞는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 ***부메랑 된 현직 총장 퇴진 압력 김 전 총장은 학교를 부실의 늪에 빠뜨린 책임을 지고 2선으로 물러났다. 황신모 현 총장이 우여곡절 끝에 부임했다. 그런데 불과 몇 개월 만에 제거 작전의 대상이 됐다. 김 전 총장은 스스로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언제나 도와줄 것 같던 그로부터 거센 역공을 당했다. 황 총장의 역공은 가신(家臣)의 반란이었다. 김 전 총장의 반격은 되레 고립무원을 자초했다. 자가당착이 됐다. 논문 표절 거론은 아전인수와 적반하장의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급기야 구성원들이 강도 높은 비난을 시작했다. 밀월관계를 유지하던 현 총장과 법인, 전임 총장을 모두 겨냥했다. 황 총장의 논문표절 의혹을 문제 삼는 게 온당한가라고 비꼬았다. 그리고 이참에 둘 다 퇴진하라고 주문했다. 교육계 인사들도 비슷한 주문을 하고 있다. 김 전 총장의 행태에 대해 꼬집었다. '자신을 스스로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충고하고 나섰다.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보라고 성토했다. 사
[충북일보] '배려(配慮)'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가을바람을 타고 날아든 '배려의 향기'가 고소하다. '나눔과 봉사의 미학'을 실천한 '노블레스 오블리제'여서 행복하다. 사람 사는 온기가 느껴진다. *** 나눔을 통한 행복공유 현상나눔과 기부의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나눔을 통한 행복공유 현상이다. 얼마 전 400여명의 청주시민들이 의미 있는 여행을 했다. 한건복지재단이 지난 7~8일 '청주·청원 통합 1주년 기념 유공시민 경주·부산문화탐방' 행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통합청주시의 기틀을 마련한 노인들을 초대해 떠난 1박2일 나들이였다. 한건복지재단은 지난 2003년 김경배 ㈜한국종합건설 대표이사의 20억 원 출연으로 설립됐다. 그 후 매년 3억 원씩 출연해 2010년 50억 원 목표액을 달성했다. 목표를 채운 출연금은 재단 운영의 종자돈이 됐다. 나눔과 봉사의 밑거름이 됐다. 한건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대학생 해외체험학습 배낭여행'을 진행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는 어버이날 '어르신공경 孝 큰 잔치'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어르신 공경 孝 해외문화탐방' 행사는 2013년까지 이어졌다. 11차례에 걸쳐 1천60명의 노인이 중국을
[충북일보] 지역신문의 존재이유는 지역발전이다. 하지만 지역신문 환경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전도가 평탄치 않다. 정부까지 나서 기를 꺾고 있다. *** 하루 빨리 일반법으로 전환해야지역신문(地域新聞)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그곳의 유용한 정보를 발굴해 그곳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공한다. 지역의 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게 한다. 독자를 특정 지역으로 인도하는 '소통의 문'이다. 지역신문은 독자와 소통에 유리하다. 그 덕에 유대 강화도 쉽다. 내 주변 이야기가 곧 내 이야기고 생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역신문이 자꾸만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갈수록 설 자리가 위축되고 있다. 본보의 사정 역시 다르지 않다.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창간한지 12년이다. 그동안 지방권력의 감시자 역할에 게으름피지 않았다.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추기 위해 노력했다. 정론·직필의 곧은 붓을 꺾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지역의 위기와 지역신문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정부는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을 제정했다. 하지만 2016년까지만 유지하는 한시법이었다. 태생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하루 빨리 보완·개정해야 한다. 지역 언론들
"우리도 맘 편히 장사하고 싶어요." 영세 자영업자들의 한탄이다. 물론 한두 번 들어본 말이 아니다. 그리 새삼스럽지도 않다. 단지 풀죽은 모습에서 지금의 벼랑 끝 심정을 알 수 있다. 아픈 현실이다. *** 나쁜 건물주들 횡포부터 막아야지난 5월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여전히 임차인들은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는 가게를 비워달라는 요구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임차인들은 개정법에 큰 기대를 걸었다. 법 개정으로 권리를 보장받을 줄 알았다. 하지만 개정 법안 역시 현실과 동떨어졌다. 영세 자영업자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육법전서 속의 법이 되고 말았다. 개정법에 따르면 임차인은 점포 규모에 상관없이 최소한 5년간은 쫓겨나지 않고 장사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건물주가 예외조항을 악용하는 등 법적 사각지대는 여전하다. 건물주가 임차인의 계약을 거절할 수 있는 조건 때문이다. 이 조건에는 '상가건물을 1년6개월 이상 비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명시돼 있다. 이 조항에 따라 1년6개월의 임대료보다 훨씬 큰 권리금을 빼앗기 위해 건물주가 건물용도 조정 등을 할 수 있
[충북일보] 북한의 무력도발은 스스로에게 덫이 됐다. 스스로 친 덫에 단단히 걸렸다. 덫의 힘은 생각보다 셌다. 우리에게 진화타겁(軫火打劫:힘의 우위에 있을 때 확실히 상대방을 공략하라)의 기회를 제공했다. ***진실한 대화만이 해법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로 임기 반환점을 돈다. 정국은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에 따른 남북고위급 회담 속에 있다. 접촉이 길어지고 있다. 나쁜 징조는 아니다. 어쩌면 역사적 획을 긋는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얼마 전 남북의 군사적 긴장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다. 남북 고위급 접촉으로 일시 완화된 국면이다. 지난 22일 오후 3시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진통만 하고 있다. 남북 위기 도래의 최초 원인은 북한의 DMZ 내 지뢰 도발이다. 북한은 대북 확성기 중단을 주요 의제로 삼는 듯하다. 우리는 지뢰 도발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 약속 등이다. 그러나 북한 측은 여전히 '남측의 조작극'이란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공전만 계속하는 까닭은 바로 여기 있다. 물밑의 다른 합의 사항도 여기에 함몰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
[충북일보] 올해는 광복70주년의 해다. 지난 15일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그중 지리산 천왕봉에서 태극기를 휘날린 청주의 박지헌·정수 부자(父子)가 눈길을 끌었다. 그들 스스로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었다. ***가면의 삶을 벗어나야 가능 2015년 8월15일 지리산 풍경은 선명했다. 천왕봉은 하루 종일 맑았다. 아침 해는 붉게 솟았다. 매혹적인 주황빛이 남해 바다까지 흘렀다. 지리산의 동녘 하늘은 그렇게 한참동안 붉었다. 지리산 종주 길은 고행의 길이었다. 무거운 배낭은 그대로 고통으로 다가왔다. 어깨를 누르는 압박이었다.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고행의 연속이었다. 노소 관계없이 비슷했다. 그저 함께 한 이들의 끈끈한 우정이 위안이었다. 염천(炎天)의 하산 길은 피곤하고 지루했다. 일행 중 한 명은 끝내 다리를 절뚝였다. 그래도 사투 끝에 중산리에 도착했다. 종주 성공의 성취감으로 피곤은 뒷전으로 밀렸다. 성삼재-천왕봉-중산리 35㎞를 뒤돌아봤다. 노고단에서 벽소령까지 무던히도 오르내렸다. 벽소령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고행 그 자체였다. 700m를 앞에 두고 엄청난 고통이 따라왔다. 산신령의 심술에 꼼짝없이 당했다. 세석대피소에서 여장을 풀자마자 대부분
[충북일보] "그 동네 수돗물은 잘 나오나요?" 요즘 청주시민들이 하는 참 웃기는 인사말이다. 지난 1~4일 상당구와 청원구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수돗물 단수사태 때문이다. 꼬박 3박4일 76시간 만에 정상화 됐다. ***이 시장, 위기관리능력 키워라 이승훈 청주시장은 여름휴가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휴가 중 부랴부랴 돌아와 단수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런 다음 청주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이 시장의 대 시민 사과는 지난 1월과 6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취임 1년 만에 세 번이나 머리를 숙였다. 물론 시장은 언제든지 시민들을 향해 머리를 숙일 수 있다. 하지만 치명적인 행정 실수와 관련한 사과는 다르다. 이 시장 본인에게도 치명적이다.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청주에서 벌어진 한 여름 수돗물 단수사태는 초유의 일이다. 청주시의 안이한 대처와 위기관리 능력까지 함께 볼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청주시의 위기관리능력은 없었다. 어떤 간부는 이번 단수 사태를 '좋은 훈련'에 비유했다. 참으로 '소가 웃을 일'이다. 그 덕에 청주시정에 대한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 청주시는 지금 휘청거리고 있다. 이 시장에 대한 험구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충북일보] 한 여름의 하늘이 타는 듯이 뜨겁다. 염천(炎天)의 날씨다. 이런 날 행사는 고역이다. 주최 측이나 초대 받은 쪽이나 모두 괴롭다. 개회식부터 늘어지면 그야말로 환장할 노릇이다. 주객(主客) 모두 지친다. ***자기자랑만으론 회의적 지난주 '청주산단, 혁신단지 세부추진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노영민 국회의원이 참 좋은 뜻으로 마련한 행사다. 그런데 개회사 및 축사 등 인사말이 너무 길었다. 무려 30분이나 이어졌다. 방청객들의 원성이 터져 나왔다. 장시간의 인사말은 염천의 날씨를 더 덥게 했다. 토론회를 준비한 노 의원의 개회사가 시작이었다. 도내 국회의원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이승훈 청주시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그 뒤에도 몇몇 인사의 환영사가 계속됐다. 토론회 시작 전 맥이 다 빠졌다. 참석자들의 집중력은 크게 떨어졌다. 물론 개개인의 성과를 알리려는 노력을 탓하고 싶지 않다. 자기홍보(Self-PR)는 어쩌면 정치인이나 기관장으로서 당연한 자세다. 하지만 너도 나도 똑같은 말엔 짜증난다. 인사말은 상대방에게 존경이나 친애, 우정 등을 표현하기 위한 행동양식이다.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일정한 형
[충북일보] 비극으로 끝났다. 흔들린 50대의 우정이 살인을 불렀다. 지난 주말 음성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은 끝내 자살로 이어졌다. 우정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 돼야 가능 한 가지는 분명하다. 사랑은 혼자서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정은 절대로 혼자서 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짝사랑이란 말과 달리 '짝우정'이란 말은 없다. 우정은 사랑과 달리 쌍방향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충북지역 일간지와 방송에선 50대 남자들의 흔들린 우정이 슬픈 화제였다. 보도에 따르면 한 남자가 친구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두 남자의 50년 우정에 관한 얘기도 나왔다. 결론은 비극이었다. 사단이 난 걸 보면 둘 사이에 큰 일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친구로서 서로 휴식처가 돼 주지 못했던 것 같다. 실수로 한 말이 상대에게 큰 상처를 줬을 수도 있다. 분노의 감정을 자극했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런데 실수를 했다면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누군가를 불편하게 했다면 반성하고 사과하는 게 옳다. 우정도 마찬가지다.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가 계속돼야 우정도 유지된다. 쌍방향성을 가진 우정의 속성 때문이다. 어떤 조건이나 단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