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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05 15:56:51
  • 최종수정2015.10.05 15:56:35
[충북일보] 신문기사의 제목은 글의 맨 앞에 전진 배치된다. 첫 임무는 대표성이다. 독자가 글을 읽도록 유인하는 임무다. 본문 내용을 고스란히 담아내야 한다. 즐거움까지 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금상첨화(錦上添花)다.

*** 활자기사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전쟁이 시작됐다'(The War Begun), '타이태닉 침몰'(Titanic Sunk), '케네디, 댈러스에서 암살'(Kennedy Slain On Dallas Street). 모두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신문 1면 제목들이다.

'전쟁이 시작됐다'는 1861년 4월 13일자 뉴욕 헤럴드 1면 제목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잔인한 전쟁으로 기록된 남북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타이태닉 침몰'은 1912년 4월 16일자 더 타임스 1면에 붙은 제목이다. 타이태닉호 침몰로 1천490명이 바다에 수장됐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시 딜러광장을 지나던 중 피격 당했다. 이 소식은 TV 뉴스를 통해 전 세계로 전해졌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신문 1면에 '케네디, 댈러스에서 암살'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위에 열거한 제목은 전 세계가 주목한 사건과 관련된 제목들이다. 모두 극적인 표현이다. 간결함을 통해 긴장감을 더했다. 어느 제목이 좋고 나쁘다고 하기 어렵다. 신문 나름대로의 시각과 의미를 담고 있다.

충북에서 발행되는 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들을 살펴보자. '보은·옥천·영동 선거구 조정 20대 총선 태풍의 눈', '사면초가에 빠진 김무성', '청주 아파트시장 프리미엄이 지배한다', '사상최악 가뭄재앙 충남서부 제한 급수', '사라졌던 미호종개 발견', '비좁은 활주로 해결될까'.

어제(2015년 10월5일)자 1면에 배치된 제목들이다. 나름 의미를 담았지만 몇 개는 아주 밋밋하다. 구체성도 떨어진다. 통렬한 아픔이나 짠한 페이소스도 없다. 기사가 극적이고 결정적인 사건과 연관되지 않아서 일게다. 충격을 전하는 의미도 아니기 때문이다.

충북에서도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종이신문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기사를 한 눈에 쏙 들어오게 하는 점이다. 한 마디로 제목의 역할이다. 하지만 극적인 제목을 달만한 기사가 별로 없다. 긴장감을 주는 제목 달기가 힘들다.

종이신문에서 헤드라인의 글씨체, 활자 및 사진의 크기는 기사의 중요도를 결정한다. 보도기사도 '기사작성→데스크 검토 및 편집→인쇄→배포'의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인터넷매체 기사와 질적으로 다르다.

물론 신속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느린 만큼 묵직하다. 믿음직스런 맛도 있다. 독자와 직접 만나는 따뜻함도 있다. 손바닥과 손가락 표면에 있는 감각점을 자극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모바일과는 차원이 다른 영역이다.

매체의 발달로 종이신문은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활자화된 기사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리고 제목은 여전히 최상의 가치다.

*** 제목은 고민의 산물이어야 한다

편집국장이나 데스크들이 쓰는 말 중에 '각을 잡아 쓰라'라는 말이 있다. 나는 주로 '짭짤하게 영념을 해라'라는 표현을 하곤 했다. 기사의 핵심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를 결정하라는 의미다. 같은 사건, 같은 현상을 놓고 기사 내용이 달라지는 이유다.

제목 달기는 한 번 더 각을 잡고 양념을 하는 작업이다. 어떤 편집기자는 핵심을 직설적으로 압축·표현하는 데 능하다. 반대로 맛깔 나는 제목과 레이아웃으로 표현하는 편집기자도 있다. 물론 편집기자 혼자 하는 일은 아니다.

제목은 글의 내용을 적절하고 간결하게 드러내야 한다. 핵심적인 단어 몇 개에 응축해야 한다. 핵심을 담지 못하면 자칫 편파나 왜곡이라는 비판까지 감수해야 한다. 제목은 정보와 주장의 교차점이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하지만 균형을 맞춰야 한다. 정보를 주장인 것처럼 앞세우는 제목은 훌륭하지 않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편집기자들이 전문가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제목이 글쓰기처럼 고민의 산물일 때 비로소 세상을 움직이게 된다.

'제목독자'가 자꾸만 늘어나는 까닭이 뭘까. 세상은 제목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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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