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라는 시간과 장소는 그 자리에 위치한 사람을 일정한 모습으로 규정한다. 그에게 어떤 자세를 갖추고 행동을 취할 것을 요구한다. 그런 규정과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지금, 여기'에서의 존재 양상은 변화하지만, 나름대로 선택할 수 있는 범위와 정도는 제한되어 있다. '지금, 여기'가 요구하는 책무성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학교에서 관리자로 근무하는 동안 주어지는 '지금, 여기' 또한 다르지 않다. 그중에서 선생님들이 관리자를 향해 보내오는 기대의 내용이 요구의 중요한 범위를 구성한다. 일반적으로 누군가의 결정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될 때, 그가 자신과 일면식이 없는 관계일지라도 그에게 어떤 기대를 갖는 일은 타당하다. 기대의 실현 여부에 따라 긍정이나 부정의 반응을 보이는 것도 상식적이다. 가령, 적합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이 권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자리했을 때 그의 지지자가 아닐지라도 그의 결정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반대자일지라도 그에게 일말의 기대를 걸기도 한다. 물론 기대가 어긋나면 비난을 아끼지 않을 테지만, 그것은 그의 결정에 의하여 흔들리는 자신의
"오늘은 커피 내기로 하지?" "술 내기로 하자!" "아니, '지는 사람이 먹고 싶은 거' 내기로 하자." 커피 애호가 병산과 대주가(大酒家) 동문은 만나자마자 바둑판부터 끌어당겼다. 과묵한 형근이 가운데 앉아 심판을 보고, 다섯 살 아래 동생 천근은 바둑 선생인 병산의 옆에 앉아 눈을 반짝거렸다. 1928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시인 신동문, 화가 윤형근, 철학자 민병산 세 사람은, 50년대 후반 고향 청주에 있던 시절에 하루가 멀다 하고 형근의 전셋집(우암산 자락 도지사 관사 아래)에 모여 의기투합했다. 영원한 맞수였던 두 사람의 기력은 아마 4단이었는데, 민병산은 후일, 《설국》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바둑 소설 《명인(名人)》을 번역하기도 했다. 1960년 화가 김환기의 장녀 김영숙과 결혼한 윤형근의 상경으로 서울에서 다시 뭉친 '청주의 삼총사'는 시와 그림과 철학(文美哲)을 논하며 일생의 친구로 지냈다. 청주에서 주성초, 청주여상, 청주여고 교사를 지냈던 윤형근은 한국 단색화의 거장이 되었다. 조각가 최종태는 그를 "충청도 사람이면서 고구려적인 기상이 있었다"고 평했다. 1973년 모 여고 입시 비리를 문제 제기 했다가 옥살이를 하기
조용하던 육거리 시장에 사람이 몰려들고 있었다. 누군가 윤석열이 온다고 귀띔해줬다. 윤석열을 연호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금방 올 것 같았다. 청주사회에서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사도 보였다. 오제세 전 국회의원이 연신 악수를 하고 있었고, 황영호 전 청주시 의장도 부지런히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드디어 윤석열이 나타났다. 군중에 둘러싸여 시장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윤석열에게 바짝 붙어서 안내하는 건 정우택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이었다. 여간해서 보기 힘든 광경을 목격하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하나는 육거리 시장이 어째서 장마당 정치의 무대로 등장했느냐는 궁금증이다. 두 번째는 정우택·오제세의 정치적인 운명이다. 지난 총선에서 모두 억울한 공천을 받았지만 한 사람은 승복했고, 또 한 사람은 반발해 당적을 옮겼다. 상반된 선택을 한 두 사람은 어떤 행로를 갈 것인지 궁금했다. 우선 육거리 시장이 장마당 정치의 무대로 떠오르는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따져보자. 정치는 전시효과가 큰 것부터 노리는 속성을 갖고 있다. 충북 최대의 재래시장인 육거리는 영세 상인이 몰려 사는 곳이니 서민의 애환을 파악하려는 정치인의 무대로 활용되는 것은 당연하다.
시스템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뉴딜, 데이터 경제의 핵심기술로서 전문인력 확보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다. 특히, 다양한 종류와 분야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창의력 있는 고급인재 양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해외 인재양성 우수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12년 9월 중국은 '국가 만인(萬人)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중국이 향후 10년 동안 각 분야의 인재를 대상으로 1만 명 정도의 우수한 고급 혁신·창업인재를 확보해 현재 중국 시스템반도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 정부에서는 시스템반도체 인력양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지난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수립 발표했고, 2030까지 시스템반도체 인력 1만7천 명 양성을 목표로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차질없이 강화하기 위해 핵심 인력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에는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해 4대 전략 16개 세부과제를 이행하는 'K-반도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중 세 번째 전략인 반도체 성장기반(인력양성) 강화를 위해 대학정원 확대, 학사, 석·박사, 실무교육 등 전주기 지원으로 향후 10년간 반도체
창밖에 내리는 빗줄기를 보면서 문득 첫 발령지 지금은 없어진 음성군 소이면에 있는 위생처리장 그곳 주민의 말을 빌면 똥 처리장이 생각났습니다. 처음에는 냄새 때문에 계속근무를 해야 할지 많이 망설였던 곳.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로 인한 불편함은 사라졌습니다. 어느새 냄새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아니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간혹 읍내에 있는 읍사무소로 출장을 가야 하는데 그 시절은 공무원 월급으로 자가용은 엄두도 내지 못할 시기라 시내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입사 초기에는 읍내에 갈 때마다 내게서 나는 냄새에 사람들이 피하는 것 같아서 몸 둘 바를 몰랐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니 내가 냄새에 둔감해 질수록 그런 미안함과 부끄러움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었지요. 사실 따지고 보면 냄새가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내게서 냄새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냄새에 익숙해지면서 주변의 사람들을 나의 기준으로 바라보고 생각한 것이었어요. 결국 나만 변하고 주변은 변하지 않은 그래서 같은 시내버스에 탑승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점점 떳떳해지는 그런 오류를 범했던 것이지요. 그때 그 사람들은 나를 외면했겠지요. 그건 외적인 냄새와
자존심이란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인간만이 소유할 수 있는 소중한 가치이다. 어느 정도의 지혜는 동물도 가지고 있지만, 자존심(자아존중감)만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인간의 전유물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이 가정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가정교육을 통하여 의도적 또 무의도적으로 이것을 배운다. 자녀는 자라면서 부모의 말이나 행동,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성장한다. 그것은 그들의 가치관을 형성하며 자존심의 밑바탕이 된다. 이 영향은 그 후의 학교교육보다도 자녀의 인격형성에 더 크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형이, 또는 동생이 상대방의 잘못을 의기양양하게 고자질하다가 부모님께 호되게 야단을 맞고 무색해 버린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혼난 것은 고자질한 행동 때문인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고자질은 자신의 인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치사한 행동이며 자존심 없는 태도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나 역시 아주 어렸을 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동네에 서커스단이 왔는데 같은 또래의 친구들 서 너 명이 어울려서 서커스단이 친 천막 한 구석에 엉성하게 뚫린 구멍으로 몰래 기어들어갔다. 재미있게 구경을 하고 집에
어둠이 깊어졌다. 별 하나 보이지 않는 이런 밤에는 가로등 불빛이 더 또록하게 보인다. 어두워야만 존재를 인식하게 되기에 그렇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가로등을 내려다본다. 가늘고 긴 몸통 위에 빛이 발산되는 머리는 아래를 향해 구부러진 형상이다. 그가 발산하는 빛은 언제고 한결같이 낮은 곳을 향하고 있다. 게다가 외눈박이 눈으로. 그러나 외눈박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라. 그에게서 발산되는 빛은 생각보다 더 넓게 골고루 낮게 퍼져 있다. 넓게 골고루란 말은 평등의 의미를 품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에게나 모두 차별이 없다는 말일 게다. 인간 세상에 실제로 있는 상황일까. 난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있다면 그건 평등을 가장한 전체주의 홍보일지 모른다. 그런데 그게 사물인 가로등에겐 가능하다는 근거는 무얼까. 우선 그가 발산하는 빛을 자세히 보자. 사방을 덮고 있는 밤의 공간의 넓이와 시간의 깊이 즉 어둠의 중량에 비한다면 이 한 줄기의 빛을 과연 빛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겨우 빛나는 반딧불처럼 이 사물의 빛을 다른 무언가를 비추는 빛이라 할 수 있을까. 가로등의 역설은 여기에 있다. 빛은 실낱같은 희망의 가능성으로 오히려 어둠 속에서 제 존재를 분명
8월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 벌써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것을 보면 가을이 잠시 머물다가 겨울이 곧 올 것만 같다. 이번에도 다양한 축제들을 맡아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중 이번에 코로나19로 침체되있는 축제들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함께하는 축제의 콘텐츠를 만들어 볼까 고민을 많이 한 2021괴산고추축제가 오늘부로 막을 내린다. 전국에 온라인, 비대면 축제들이 많지만 참여자분들과 양방향으로 함께 어울리기가 쉽지않은 식상한 축제들이 많다. 플러그미디어웍스에서는 이번 2021괴산고추축제를 조금더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어울림이 있는 축제로 남게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온라인퍼레이드를 준비하느라 8월을 고스란히 다 보낸 것 같다. 이번 온라인 퍼레이드는 괴산군의 11개 읍과 면의 특징을 알려주는 장소를 찾아가 빈 도로를 촬영하고 각 읍, 면을 다니며 주민분들을 촬영해 미리 찍어놓은 도로영상에 합성을 해 실제 퍼레이드를 즐기는 것 같은 영상을 제작하였고 웹사이트를 제작하여 괴산군의 지도에서 지역을 클릭하면 각 지역의 주민들이 축제송과 함께 하는 퍼레이드영상을 볼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또한, 대행사에서 주관하는 라이브 방송에 실질적인
유성종 전 교육감님은 30대 초반에 처음 뵈었다. 교사에게 교장은 저울 위의 대상이요, 교육감은 강 건너 사람인데 박약회 충북지회 모임으로 가까이 뵈면서 알면 알수록 존경심이 우러나는 어른이다. 교육감 퇴임 후 문교부 편수실장부터 꽃동네 총장 등을 역임하고는, 분에 넘치고 격에 부족하다 극구 고사했음에도 4년간 도산서원 상유사가 되셨다. 원장 재임 시 주위에 선비의 표양을 모범으로 보이며 향사의 초헌관은 유림의 선망이라 두루 기회를 주려 양보했지만 세배격인 정알은 꼭 모셨단다. 원장을 마치고도 매년 정알을 드렸는데 코로나와 9순이 훌쩍 넘어 신병으로 작년에 궐한 것을 심히 안타까워 하셨다. 금년 초에 강행하려다 드디어 8월 30일에 노선비님의 알묘를 이루게 되었다. 아침 9시에 가급적 교통편이 원활하고 노면 상태가 좋아 노인께 피로가 덜할 괴산 문경으로 차를 몰았다. 4년 전 수련원 제2원사 준공식에 모시고 갈 때와 비교하면 기억력은 여전한데 소변 때문에 두어 번 휴게소에 들러야 하는 것이 변함이다. 그래도 노구에 장시간 차량 이동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12시에 온혜리 화로 식당에 도착하니 원장 재직 시 같이 일했던 이동구 이태원 전·현
처음 진료를 보기 시작했을 때 깜짝 놀란 것 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아주 즐긴다는 사실이다. 성인병 예방 및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운동은 꼭 필요하다. 그런데 잘못된 운동을 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생긴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예전 칼럼에서 한번 다뤘던, 다친 부위의 치료를 위해 일부러 다친 부위를 더 움직이는 경우가 대표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예이다. 오늘은 다치지 않았는데 오랜 세월에 걸친 과도하거나 잘못된 운동으로 스스로 질환을 만드는 경우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흔히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안 좋은 운동으로 윗몸일으키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척추 디스크가 있는 경우 윗몸 일으키기처럼 척추를 앞으로 구부리면서 하는 운동은 디스크 탈출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이 운동은 초심자들이 바른 자세로 하는 게 어려운 운동 중 하나이므로 그마저도 잘못된 자세로 시행하면서 허리는 물론 목, 등에서도 염좌부터 디스크까지 다양한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아쉽게도 해당 운동이 시험평가 항목 중 하나인 경우가 많아 디스크가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이 운동을 계속 하면서 디스크가 계속 악화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꽤 있다.
그 나라의 브랜드와 국격을 높이는데 스포츠 메가 이벤트 만한 것이 없다고 본다. 스포츠 메가 이벤트는 사회적으로 경제적 효과,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 기반시설 확충, 시민의식 향상, 국가 및 지역 간 교류 확대 등의 순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 국가별로 대회 유치 경쟁이 치열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1986년 이후 올림픽, FIFA 월드컵,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스포츠 메가 이벤트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와 국격을 높이고, 다른 나라와의 교류, 국민 의식 향상, 각종 기반시설 구축 등에 크게 기여하며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였다. 이제 충북, 충남, 대전, 세종 충청권 4개 시·도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뛰어들었다. 지난 9월 1일 충청권 4개 시도는 2027년 제34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의향서를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KUSB)를 통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충청권은 그간 국제 종합 스포츠 개최가 전무했었다. 이에 지난해 7월 10일 국회에서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공동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치 준비에 돌입하였다. 이제 국내의 절차는 모
"국가는 주택개발정책 등을 통해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35조 내용이다. 국가는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으며, 국민은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갖는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은 오랜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쉽게 해결되지 않는 과제다. 국민의 관심이 높다 보니 차기 대권주자의 부동산 정책도 쏟아지고 있다. 국민 역시 부동산 정책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큰 선택 기준의 하나로 꼽을 것 같다. 최근 언론 기사를 통해서 접한 대권주자들의 부동산 공약은 공급일색이다. 서울 공항을 이전해 약 3만 호의 공공주택과 고도 제한 해제를 통해 약 4만 호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겠다. 기본주택 100만 호를 포함해 전국 250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 수도권 130만 호를 포함해 주택 250만 호를 공급하겠다. 대부분 공급에 대한 대책이 주를 이룬다. 정부, 정당, 입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해 국민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하는 것이 바로 사전적 의미의 공약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