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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9.05 15:00:00
  • 최종수정2021.09.05 15:00:00

박의석

금왕 서울마취통증의학과 원장

처음 진료를 보기 시작했을 때 깜짝 놀란 것 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아주 즐긴다는 사실이다. 성인병 예방 및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운동은 꼭 필요하다. 그런데 잘못된 운동을 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생긴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예전 칼럼에서 한번 다뤘던, 다친 부위의 치료를 위해 일부러 다친 부위를 더 움직이는 경우가 대표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예이다. 오늘은 다치지 않았는데 오랜 세월에 걸친 과도하거나 잘못된 운동으로 스스로 질환을 만드는 경우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흔히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안 좋은 운동으로 윗몸일으키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척추 디스크가 있는 경우 윗몸 일으키기처럼 척추를 앞으로 구부리면서 하는 운동은 디스크 탈출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이 운동은 초심자들이 바른 자세로 하는 게 어려운 운동 중 하나이므로 그마저도 잘못된 자세로 시행하면서 허리는 물론 목, 등에서도 염좌부터 디스크까지 다양한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아쉽게도 해당 운동이 시험평가 항목 중 하나인 경우가 많아 디스크가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이 운동을 계속 하면서 디스크가 계속 악화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꽤 있다.

걷는 운동도 과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족저 근막염은 발바닥의 근막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며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무릎의 연골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인데, 발이나 무릎에 체중이 실린 상태로 하는 활동, 즉 서있거나 걷거나 뛰는 모든 활동이 쌓이고 쌓여서 발생한다. 특히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경우 걸어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연골이 닳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생기게 마련인데 많이 쓸수록 그때가 더 빨리 오게 된다. 물론 연골이 닳는 속도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과사용 외에도 체중이나 관절 주변 근력, 관절의 형태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과사용이 주요 원인이다. 족저 근막염의 경우 퇴행성 무릎 관절염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과사용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물론 이 경우에도 발의 형태나 체중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족저 근막염이나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 직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질환을 가지게 되는 사람들이 대다수 인 것으로 보이지만 심심치 않게 걷는 운동 자체를 과하게 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서 방문하는 분들도 있다. 평소 일상생활에서도 서있고 걷는 활동이 많은데 추가로 하루에 수만 보씩 걷는 다거나 매일 등산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에다 허리 디스크가 있음에도 불구 골프를 자주 즐긴다면 두 질환이 모두 악화될 수밖에 없고 거기다 팔꿈치 통증까지 있다면 더더욱 안 좋다.

이러한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보통 해당 관절에 체중이 덜 실리고 할 수 있는 운동인 수영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영은 어깨가 손상되어 있을 경우 어깨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등산이나 걷기 운동, 골프의 경우 심폐지구력을 높이는 데에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당뇨 등 많은 내과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권장하는 운동이다.

정리하자면 모두에게 좋은 운동은 드물다. 대부분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운동이 내 상황에는 맞지 않거나 오히려 질환을 만들어내는 운동일 수 있다. 또한 좋은 운동이라 할지라도 너무 과하게 한다면 이 또한 오히려 질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가끔 어쩌다 한번 하는 운동이야 꼭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괜찮겠지만 주로, 자주 하는 운동에 대해서는 나에게 맞는 운동인지 여부와 함께 적절하게 하는 방법과 적당한 운동량 정도는 알아보고 시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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