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새벽 늦은 시간까지 글을 쓰는 작업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예상했던 대로 피곤했으나 꾸역꾸역 가족들의 식사를 챙기기 시작했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나를 위해 점심시간 남편이 오리 백숙을 예약해 먹으러 갔다.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점심 역시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간의 피로가 누적되어 입맛이 없어진 까닭이었다. 그러나 애써 예약한 남편의 정성을 생각해 최대한 맛있게 먹었다. 입맛이 없을 때는 먹지 않는 것도 방법인데 억지로 먹은 것이 화근인지 속이 좋지 않았다. 인근의 공원을 산책하며 컨디션을 회복해 보려 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시원한 커피숍에서 음료수를 마시면 괜찮아질 것 같아서 과일 에이드를 마셨지만, 여전히 좋지 않았다. 그때 집에 돌아가 쉬었어야 했다. 그러나 늘 주말마다 그랬듯, 장을 보고 저녁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차를 타고 집이 아닌 마트로 향했다. 승차하는 순간 멀미가 왔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마트를 갔다. 장을 보며 가격 비교를 하고 카트에 물건을 담는데 급기야 구토가 났다. 꿀꺽 삼키고 끝까지 장을 봤다. 집으로 돌아와 그대로 눈을 감고 쉬었다. 그러나 쉬는 것도 잠시, 엄마이자 아내라는 책임감으로
얼마 전 지역대학과 '대학과 지역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한 바 있다. 지역연구원에서 근무한 30년간의 많은 활동이 그러하듯 지역과 연결고리를 떼어 놓기는 매우 어렵다. 간혹 상식을 넘어 너무 지역주의적인 편협된 사고에 갇혀 있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한다. 특히 균형발전에 대부분의 연구와 활동을 해 온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대학과의 협약식 이후 개최된 세미나의 주제 중 하나가 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대학의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의미에서 출발한 캠퍼스 혁신파크였다. 그러나 발표자뿐만 아니라 토론자들까지 선정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느낌을 받았다. 왜 이런 것 일까? 그동안 선정된 대학의 면면을 보고 연유를 알게 되었다. 정부는 새로운 정책사업을 추진할 때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포장을 한다. 이러한 포장 덕분에 시군과 대학들은 혹세무민의 결과를 반복적으로 겪게 된다. 점점 길을 잃어 가는 캠퍼스 혁신파크 또한 그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양이다. 교육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방안' 발표 후 강원대, 한남대, 한양대 ERICA캠퍼스에 이어 2021년 경북대, 전남대를 캠퍼스 혁신파크
공무원으로서 첫 임용이 되고, 첫 발령지였던 흥덕구 환경위생과에서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과 재활용품 수집 행사 등에 참석하면서 안일하게만 생각해왔던 환경 문제가 직접적으로 와닿기 시작했다. 일례로 우리가 진행했었던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중 구호로 외치는 '생산에 5초, 사용에 5분, 분해에 500년'이라는 슬로건은 'elephant in the room(방 안의 코끼리 : 모두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먼저 그 말을 꺼낼 경우 초래될 위험이 두려워, 그 누구도 먼저 말하지 않는 커다란 문제를 가리킴.)'을 생각나게 했다. 모두가 플라스틱이 완전히 분해되는 데에 500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지만, 플라스틱 사용의 편리함 때문에 그 사실을 모르는 척 한 채, 버젓이 사용하는 우리의 상황을 가리키는 것 같다. 사람의 수명이 길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쓰레기의 수명이 길다는 건 심각한 일이다. 쓰레기는 하루에도 수십 톤씩 배출되지만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양은 제한적이며 그 쓰레기가 완전히 없어지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시간문제뿐만이 아니다. 이 쓰레기를 처리하고 소각할 때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과 같은 발암물질과 미세먼지는 그대로
골다공증이란 뼈의 양(골량)이 감소하고 골조직의 미세구조가 손상되면서 골의 강도가 약화되고 골절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평균적으로 골량은 30세에 최고치를 이루었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되며, 특히 여성에서는 폐경 이후 매우 빠른 속도로 골량이 감소하게 된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22.4%가 골다공증, 47.9%는 골감소증인 것으로 나타나,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은 골량이 정상보다 감소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이 37.3%, 골감소증이 48.9%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사망률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골다공증 환자 중 33.5%만이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절한 치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의 진단은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 (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DXA)을 이용한 골밀도 측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환자의 골밀도를 젊은 성인의 평균값과 비교한 것을 T-값이라 하는데, -2.5 이하를 골다공증, -1.0 이상을 정상이라 하며, 두
지구 온난화 영향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빙하의 녹는 속도가 20년간 2배 이상 빨라졌다고 한다. 홍수로 강이 범람하거나 지독한 가뭄과 폭염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리는 일에 인류의 생존이 달려있다. 온난화의 주원인은 온실가스 배출이다. 온실가스의 구성성분은 이산화탄소, 메탄, 프레온 등이다. 탄소가 주요 성분인 탄소 결합 화합물들이다. 생물의 몸을 이루는 주요 성분이기도 한 탄소가 거꾸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 12월에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이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그간 축산업은 국민건강 증진에 한 축을 담당했다. 동물성단백질 공급의 첨병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가축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탄소배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부 온실가스 정보센터의 2018년도 농업분야 온실가스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축산분야는 가축의 장내발효와 가축분뇨처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농업분야에서
불안은 기분으로 자신을 포함한 우리가 한곳에 자리 잡고 편히 살아가는 일상 세계를 낯설게 만든다. 낯섦을 견디지 못할 때 불안은 절망이 되며 분열로 나타난다. 자아가 분열되면 유토피아를 쫓는 의미 없는 행동을 하게 된다. 시인은 이를 말로 상상한다. 상상력을 확실하게 나타내는 방법은 기호 사용이다. 상상은 인간 기호로 능산적 자연인 물질적 상상력에 대한 형식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상, 「거울」은 분열을 통해 본디부터 갖고 있는 모습에 대한 동일성을 회복하려는 기호로 작동된다. 거울은 형식적 상상력에 풍요함을 줄 수 있는 충실한 사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살아있는 기를 불어넣어 꽃피게 하는 본질과 관념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한계를 지닌다. '거울 속 나'와 '거울 밖 나'로 분리된 자아는 누구를 위해 비쳐 보이는가?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가? 내면에 있는 힘을 의식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를 알아내려면 우주 신기루인 공기와 빛이 만들어내는 변하지 않고 일정하게 지속하면서 근원을 이루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 세상에는 등에 거울을 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단다 경 없이 가는 길, 그것이 문자의 운명인데도 너희
제법 가을 기운이 온 산하에 드리울 때다. 휴대폰에 코스모스가 살랑거리는 동영상이 마구 실린다. 밤송이가 벌어지고 대추가 갈색으로 옷을 입은 사진들이 난무한다. 누군가는 찾아 온 가을을 만끽하며 즐거워 하고, 또 다른 이는 가는 시간을 붙잡지 못해 안타까워 한다. 그 틈새에서 갈피를 못잡고 혼자 혼란스러워 가을 핑계를 업고 훌쩍 길을 나섰다. 사과가 발갛게 익어가는 과수원 안에 자리잡은 억정사지 대지국사비로 향했다. 올라가는 길목에 보았던 옛 담뱃잎 건조실이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잡아 버렸다. 또 하나의 추억이 우리 곁을 떠났다. 주변에서 우리네 삶의 흔적이 그저 소멸되고 있는 것을 변화이고, 추세라고 치부하기에는 서운함이 밴다. 규모있는 대지국사비 앞에서 권력 앞에 줄을 잘 서야 된다는 서글픈 사실을 저리게 느낀다. 거의 같은 시기에 활동한 보각국사 환암 혼수는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축하를 보낸 덕분인지 왕실 건축 형식의 정혜원융탑이 건립돼 우리 앞에 서 있다. 하지만 대지국사는 고려 우왕 때 왕사를 역임하면서 태고 보우의 맥을 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달랑 비석 하나 남기고 있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확실치는 않지만 거대한 신만리 부도재가 대지국사 부도
현대화는 우리에게 알지 않아도 되는 다양한 정보를 계속 주입시켜 현실에 정주하는 것이 뒤처지는 것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만들어 낸다. 대도시에서는 현대의 과잉정보와 현실이 아침이면 매번 새롭게 시작된다. 과거 도시에 있는 동물원 시간과 도시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같은 시간이 흐르는 지구의 공간이며, 거의 동일 공간에 속하는 지역에 있으나 뛰다시피 하는 판교 사람의 도보 속도와 과천에서 되새김질하는 먼 아프리카에서 온 동물의 모습을 보면서 두 가지의 극명한 시간, 공간의 차이를 느꼈다. 생물적 행동하는 방식의 차이로만 모든 시간 개념을 설명하지는 못한다고 당시에 생각했던 것 같다. 동물과 사람의 차이처럼, 사람들끼리도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시간에 대한 각자의 다름이 있었다. 그런 다른 가치와 시간 개념이 하나로 합쳐졌던 신기한 경험이 있었다. 1988년 올림픽 당시 코리아 타임이 존재했었고 이를 극복하려 외국인의 시선을 가지고 국민계몽적 공익광고를 만들기도 했다. 당시는 30분 정도 부정확한 것이 코리아 타임이었고, 국밥 등을 줄 때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담가 주는 문화도 있었으며, 찌개에 밥 먹던 숟가락을 쓱 밀어 다 같이 찌개를 떠먹던 것이
시민들이 공직자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단연 청렴이 아닐까 생각한다. 새내기 공무원인 나에게, 청렴이란 조금은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청렴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나의 마음속에 새기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한다. 청렴의 사전적 정의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이다. 청렴은 전통적으로 바람직하고 깨끗한 공직자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개인 수준에서의 도덕성에 초점을 두고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오늘날의 청렴은 부패행위를 하지 않는 소극적 의미를 넘어, 정의감을 근간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바람직한 가치를 실천하는 적극적 의미의 행동기준으로 의미를 두고 있다. 공무원의 사소한 행동들이 청렴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청렴의 넓은 의미로 공무원이 주어진 업무를 책임감 있고 정직하게 수행하는 것, 민원인분들에게 친절하고 신속하게 안내해드리는 것, 동료를 존중하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는 것도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이러한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시민에게 신뢰를 주는 청렴한 공직사회가 만들어지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주어진 위치, 맡은 업무와 상관없이 공직자에게 청렴은 공직생활이 끝날 때까지 함께 가야 할 동반
수채화 물감처럼 번져가는 단풍 물결은 노을빛으로 물들어가는 내 인생의 길목에 또 하나의 포물선을 그리며 지나간다. 옅은 커피 향처럼 플라타나스에서 풍기는 가을 냄새가 좋다. 붉은 잎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 하늘거리며 몸부림치다 땅 위로 떨어지는 마지막 잎 새의 숨결이 애잔한 가을이다. 해마다 가을이 깊어질 때면 거리에 붕어빵 수레들이 하나둘 눈에 띈다. 약국 앞 가로등 밑에 올해도 어김없이 붕어빵 집이 들어섰다. 비닐하우스? 처마 끝에 황금 잉어빵이라고 쓴 천 조각이 바람에 나부끼는 풍경은, 계절이 주는 스산함 때문일까, 아니면 잊었던 추억에 대한 그리움인가, 마음이 애틋하다. 어느새 발길이 빵집으로 향한다. 고소한 냄새를 타고 먼 기억의 갈피에 꽂아둔 추억들이 고개를 든다. 오 십여 년 전, 고1 때였나보다. 친구 주영이는 학교 뒷골목 끄트머리 집 건넌방에서 홀로 자취를 했다. 친구의 자취방을 가는 길목에 처음으로 붕어빵 노점상이 등장했다. 허름한 천을 두르고 연탄 화덕에 풀빵을 굽던 아낙네의 수심 깊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게다가 밥 대신 풀빵으로 허기를 채우던 주영에 대한 가여운 마음은 포장마차의 따듯한 어감보다 서글픈 기억이 앞서간다. 야간자
진천군 광혜원면 실원리는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두교리의 개좌리 마을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광혜원 지역의 주민들이 이곳을 왕래하면서 '개자리'라 불러 왔는데 한번만 들어도 기억하기가 쉽고 '-자리'가 지형의 위치와 연관지어져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지명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감이 별로 좋지 않아서인지 이 지역에서는 한자로 '개좌리(介坐里)'라 표기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전해오는 마을 이름의 유래가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이 마을 뒷산 너머에 '원터'라는 마을이 있는데, 옛날에 이 원터로 부임해 가던 원님이 이곳에 쉬면서 이 땅을 보고 가히 사람이 살기에 좋은 곳이라고 했다 해서 마을 이름을 '가좌(可座)'라 불렀으며, 이 말이 변하여 '개좌'가 됐다고 한다. 또 한 가지는 조선 시대에 이곳이 충청도 관찰사가 사무를 인수 인계하는 곳이므로 자리를 바꾼다 하여 '개좌리(改座里)'라 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옛날에는 '가좌 마을'이라 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개좌리'는 '가좌리'에서 온 말임을 짐작할 수가 있다. 음성군 대소면 소석리의 '질개자리', 충주시 금가면 유송리의 '개자리구렁'을 비롯해 경기도 파주시
타인이 베풀어준 은공도 빚이다. 이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못하고 살고 있다. 빚에 대한 이야기를 논하려니 이유식 평론가가 쓴 『내가 찾은 행복의 현주소』라는 에세이집에 수록된 「빚은 싫어」라는 글 내용이 문득 떠오른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서두로 펼쳤다. 소크라테스는 유언으로 옆 집 닭 한 마리를 빌렸으니 그것을 갚으라고 했단다. 과연 그이다운 삶의 태도다. 이유식 작가조차도 소크라테스가 겨우 닭 한 마리 빚진 것 밖에 없으니 그래도 깨끗한 삶을 살았다고 자신의 책에서 그를 옹호했다. 타인에게 물질을 빌린 것만이 빚은 아닐 것이다. 어린 날 어머니 말씀처럼 남에게 진 마음의 신세도 실은 빚이 분명 하다. 남이 베풀어준 은혜를 평소 고맙게 생각하고 무엇으로든 갚으려고 마음이라도 먹는다면 절반은 빚을 갚은 셈이란 생각마저 드는 이즈막이다. 이는 요즘 매사 감사한 마음이 둔감해진 세태 탓이라면 지나칠까. 이유식 작가는 필자의 문학적 스승이다. 26여 년 전, 문단에 갓 입문해 어떤 파벌에도 속하지 않은 채 홀로 작품 창작에 임했다. 이런 필자에게 이유식 작가는 당시 학창 시절 미처 배울 수 없었던 창작의 실전 및 전략 이론 등을 작품을 통해 자상히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