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무엇이든 신속해야 성이 차는 시대다. 또 있다. 목적을 위해선 편법이 판을 치고 도덕과 윤리 따윈 헌신짝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아직도 인재로 꼽을 수 있는 덕목은 인간미가 풍부한 사람이란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관점 때문인가.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어느 젊은 여성에 대한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얻는다. 지인 딸은 평소 어려운 친구나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무엇으로든 도움을 준다. 이런 어진 마음 때문인지 학교 수업 못지않게 평소 자원 봉사에 매달리는 시간이 잦았다고 했다. 그런 지인 딸이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이력서를 냈을 때 일이란다. 운이 좋았는지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어렵사리 취업이 됐다고 했다. 그곳에 취업을 한 자신의 딸이 얼마 후 우연히 직장 사무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어느 서류를 발견하고 무척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해 왔단다. 최종 면접을 함께 치렀던 취업생의 사진이 든 이력서여서 더욱 그러했다고 했다. 그날 지인 딸의 눈에 비친 그 젊은 여성은 안색도 창백하고 옷차림도 매우 허름하며 화장기 없는 민낯의 여성이었단다. 자신이 취업하기까지 물리친 경쟁자가 바로 그 여성이었다고 생각하니 못내 가슴이 아팠다고
청주시 용정동의 이정골은 어떤 의미로 이정골이라 불리게 되었을까? 용정이라는 이름은 용성골과 이정골에서 따온 말이므로 이곳에 이정골이라는 큰 마을이 오래전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정골은 용정동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서 '유정골'(有亭-), 유정리(有亭里)'라고도 한다. 마을에 전해오는 유래에 의하면 '유정골'은 마을에 느티나무 정자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유정'이 '이정'으로 바뀌어 '이정골'이 된 것이라고 한다. '이정골'이라는 지명은 전국에 여러 군데 존재한다 경남 합천군 대병면 유전리의 '이정골'을 비롯하여 울산 울주군 두동면 이전리, 충남 부여군 세도면 간대리, 충남 예산군 덕산면 낙상리,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전남 함평군 학교면 죽정리 등에 '이정골'이 있으며, 전남 장성군 삼서면 유평리의 '유정골', 전남 나주시 봉황면 유곡리의 '유정앞골', 전남 무안군 청계면 청계리의 '학유정골' 등의 지명으로 보아 이정골은 이전골, 유정골, 유전골 등이 결국 같은 뿌리에서 나온 이름들로 보인다. 그렇다면 '유정골'에서 '이정골'로 변이되었다는 것이 사실일까? '유정골'이 원 뿌리라면 실제로 정자가 있다고 해 '유정(有亭)'
우리는 매일매일 많은 결정을 한다. 사소하게는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가게에서 이것으로 사는 게 나을까? 저것으로 사는 게 나을까? 매일 많은 결정을 한다. 하지만 정작 마지막 죽음의 순간은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진행되곤 한다. 몇 해 전 고모가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 팔순이 훌쩍 넘은 고모의 소식에 우리 가족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시골에서 먼 곳으로 뒤늦게 병원에 도착한 팔순 중반의 환자를 두고 병원에서는 보호자인 아들에게 수술을 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고, 수술 여부에 대한 결정은 아들의 몫으로 돌아왔다. 자식이 된 도리로서 죽음을 목전에 둔 어머님을 앞에 두고 응급 수술을 하는 건 사촌 오빠의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기약도 없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으며 생명을 이어가는 게 과연 맞는 것인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과연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내가 만약 고모와 같은 상황이었으면 어떠한 선택을 했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이러한 고민 끝에 얼마 전 보건소에서 사전 연명의료 동의서를 신청했다. 사전 연명의료의향서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대선이 겨우 3개월 남았는데 누굴 지지할지 몰라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다음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막중하지만, 그 일을 해낼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 대통령은 무엇보다 코로나를 종식하고 후유증까지 해소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백신 접종률이 80%만 넘으면 코로나로부터 해방될 줄 알았는데 신종변이가 등장함으로써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차기 대통령이 해야 할 두 번째 일은 경제를 활성화하는 일이다.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고 엄청난 빚도 질 수밖에 없었다. 국가부채가 1천조를 돌파할 정도로 많은 돈을 푸는 바람에 부동산이 폭등하는 등 들썩이지 않는 물가가 없다. 이렇게 산적한 현안보다 화급한 일도 있다. 직선제 폐해를 해소하는 일이다. 한때 우린 직선제만 쟁취하면 소원이 없을 것 같은 환상에 취했다. 34년 동안 7명의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아봤지만 소원성취는커녕 과연 우리에게 맞는 제도일까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포퓰리즘이 만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승자독식 선거에서 살아 남기위해서는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주겠다는 공약을 남발 할 수밖에 없다. 국가의 발전명제는 실
어제는 아내와 둘이서 김장을 하고 오늘은 경북 문경으로 김장여행을 다녀왔다. 달동네 시절에는 동장군이 오기 전에 겨울 치 구공탄도 들여놓고 김장까지 끝내야 비로소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김장을 마치면 늘 "발 뻗고 잘 수 있는 부자가 됐다"며 좋아하는 아내이건만, 내 손을 점점 더 많이 필요로 하는 모습에서 덧없는 세월이 느껴지기도 한다. 9시쯤 도착한 곳은 문경에서 가장 먼저 세운 사찰로 전해지는 대승사였다. 국보 1 점과 보물 3 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입장료(국가지정문화재 관람료)는 물론 주차료도 받지 않는다. 산속 절집의 인심이 뒤쪽 사불산처럼 넉넉하다. 대웅전 정면의 14짝 모든 문과 측면의 출입문, 광창에까지 아로새겨진 꽃살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다 꽃살문에 해 단 예쁜 받침쇠와 문고리를 보고는 헉! 하고 말았다. 어느 장인의 솜씨인지 그야말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절묘한 기예(技藝)다. 어릴 적 한겨울 새벽에 오줌이 마려워 마당에 나가면, 달은 어제보다 더 크고 별들도 더 많아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것만 같은데, 바닷가 덕장의 동태처럼 꽁꽁 얼어 덜그덕거리는 빨래 소리에 놀라 진저리를 치다 말고 방으로 뛰어들다 보면, 성에꽃이
사실 학교는 변화에 민감하다고 보기 어렵다. 학교는 사회경제적 변동으로부터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분야에 속해 있는 만큼 안정적 조직이라는 의미이다. 학생들은 법령에 정해진 대로, 국가와 행정기관의 매뉴얼에 따라 해마다 꾸준히 학교에 입학한다. 외형적으로 그들은 학교에 등교하는 반복되는 일상에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으며 학부모들 역시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일을 당연하게 여긴다. 선생님들은 교직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낮아지기는 했어도 사회적 외풍에 별다른 신분상의 흔들림 없이 학생을 지도한다. 학교가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다른 이유는 학교 교육이 학생들의 미래를 지향하고 있지만 그 미래는 확정된 형태가 아니라 가변적 가능성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에서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수립해 3년 동안 열심히 학생들을 교육한다고 해도 목표를 달성한 정도와 계획을 철저하게 이행한 수준은 학생들이 졸업하는 시점에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지정되지 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그것도 객관적 지표에 의해서가 아닌 연관성의 수준에서 짐작하게 될 뿐이다. 교육 결과물이 그러한 미래의 가변적 가능성에 위치하는 이상 변화는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이는 중국 한나라 시대 장군이었던 한신이 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시킨 뒤 나눈 대화에서 유래됐다. 최근에는 이 말이 '고고(高高)익선' 혹은 '대대(大大)익선'과 같이 약간씩 변형된 형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중 기상관측자료 확보에 있어서는 '고고익선'이란 말이 잘 들어맞는다. 기상청이 확보하는 자료의 품질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기 때문이다. 고품질의 기상관측자료를 얻기 위한 기반은 바로 관측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98개소의 종관기상관측장비(ASOS)와 536개소의 방재기상관측장비(AWS)를 포함해 총 634개소의 자동기상관측장비, 27개소 부유분진 측정기, 12개소 연직바람관측장비 등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전국의 대기 상태를 실시간 관측하고 있다. 또한 26개소의 해양기상부이, 75개의 파고부이를 설치하고 위성과 레이더를 활용한 3차원 입체관측을 수행해 보다 정확한 기상정보를 생산함에 있어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그러나 기상관측장비의 설치와 수행만큼이나 중요한 게 하나 있다. 바로 관측환경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다. 고품질의 기상관측자료 확보를 위해서는 최적의 관측환경을 유
차 한대 지나갑니다. 또 한대가 지나갑니다. 차들은 하루의 중심을 지나 자정을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수백 번의 자정이 지나가고 이제 달랑 몇 십번의 자정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참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그렇게 또 저물고 이제 새로운 한해를 준비할 때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면서 수많은 사연으로 가득한 장편소설처럼 한장 한장 시간의 백지를 메워가지요. 도무지 알 수 없는, 아무도 제시해주지 않는 방향과 어디에도 없는 길을 따라 누구와도 동행하지 않는 혼자만의 여행, 그렇게 한장 또 한장 나만의 장편소설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신축년 한 장의 원고지에 써내려온 사연을 마무리하고 페이지를 넘길 시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몇 번째 1년 365일의 삶을 퇴고 하는 중입니다. 바쁘게 때론 힘겹게 한해를 보내면서 채워진 기쁘고, 슬프고, 아프고 또는 즐거웠던 사연들 하나하나 되짚어보면서 다시 시작되는 또 한 장의 페이지는 좀 더 뜻있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연들이 채워 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남은 흰백의 공간을 오래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지금껏 써내려온 긴 시간의 분량보다 얼마 남지 않은 분량의 시간이 소중
'청렴'은 공직자들이라면 누구도 빠짐없이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고 정의돼 있다. 너무나 간단하고 명료한 표현이지만, 그 가치를 실현하면서 사는 삶은 결코 만만치 않다. 내가 '청렴'이라는 단어에 대해 듣기 시작한 순간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면접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공직생활을 시작하면서 학교 선생님으로 공직자이셨던 할아버지께선 "공무원은 청렴해야 한다"라며 신신당부를 하셨다. 면접을 준비하던 시기에 공무원의 의무 중 청렴의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청렴의 의무란 '공무원은 직무와 관련해 직접 또는 간접을 불문하고 사례, 증여, 향응을 수수할 수 없으며, 직무상의 관계 여하를 불문하고 소속 상관에게 증여하거나 소속 공무원으로부터 증여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 공직사회 안에서 '청렴'이라는 단어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말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각종 비리들이 매스컴을 통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직생활 중 업무를 하다 보면 드물게 "공무원들이 뒷돈을 받아서 그래"라며 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처음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늠하는 기준은 그 나라 국민들의 의식수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한 나라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성장을 이뤄도 국민의 의식수준이 이에 따르지 못한다면 그 나라는 선진국이라고 자부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그들의 질서의식을 통해서 잘 표현된다. 1980년 초, 처음으로 미국 여행을 갔을 때 경험했던 부끄러운 일이 생각난다. 지금은 우리도 한 줄 서기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국내엔 그런 개념이 없어 전혀 의식하지 못했었다. 식당에서 화장실을 갔는데, 화장실 입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서니 세 개의 화장실 문 앞에는 아무도 서 있지 않았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늘 하던 대로 그중 하나의 문 앞에 섰다.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뒤돌아보니 화장실 입구 쪽에 한 줄로 쭉 서 있던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나를 향하여 마치 이상한 사람을 보는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아차, 이게 아니구나' 눈치채고는 얼굴을 붉히며 재빨리 한 줄로 서 있는 사람들의 맨 뒤로 가서 줄을 섰다. 이윽고 한 사람이 화장실에서 나오자 줄 맨 앞에 섰던 사람이 들어갔다. 세 군데 어느 곳에서 나와
공무원으로 첫 임용이 돼 근무를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처음 산지전용허가 업무를 맡게 되었고 아직까지 같은 업무를 보고 있지만 익숙해질 틈 없이 매일매일이 새롭다. 나의 업무인 산지전용허가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낯설다고 느낄 것이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의 나 역시도 시청에서 이런 업무를 수행하는지 전혀 몰랐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산지를 법으로 정해진 용도 외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산지전용허가를 받아야 하며, 신청된 허가가 법에 적합한지 검토하는 일을 한다. 이때 업무처리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산지관리법이다. 산림은 공익적 가치가 큰 자원이기 때문에 이 자원을 보전하고, 합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제정된 법률로, 산지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허가기준까지 아주 세세하게 정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이 있을 리가 없다. 법에 정의되어 있지 않거나 해석이 애매한 경우가 자주 튀어나온다. 항상 민원인의 권리와 산림보호라는 공익 사이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업무를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대부분의 민원인들은 본인 소유의 땅이라면 어떤 행위라도 다 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임야의 경우에는 행위의
바이러스는 스스로의 유전형질에 변이를 일으키는 것이 특기이다. 계속 여러 가지 변이가 만들어져 기존의 바이러스와 유사하나 조금 다른 종이 된다. 전염성이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며 위험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 인류는 역사동안 바이러스와 늘 싸워왔는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전염성은 높아지고 위험성은 낮아지는 변이 과정을 통해 인류와 공존하는 방향으로 변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전염성이 낮아지면 위험성이 높던 낮던 상관없이 전파되지 못해 소멸해 사라지므로 바이러스의 입장에서 취할 이유가 없는 변이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알아서 변이를 일으켜 준다 해도 기존의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이 낮으므로 우점종, 다시 말해 주류를 이루지 못하고 사라지게 된다. 그러므로 전염성이 높은 방향으로의 변이가 우점종이 돼 생존하게 된다. 전염성도 높고 위험성도 높은 변이는 어떨까?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끔찍한 방향으로의 변이지만 역사를 보면 이 경우 역시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방향의 변이였다. 전염성도 높고 위험성도 높으면 해당지역의 전염 가능한 인구가 모두 감염되고 절멸해 더 이상 전파하지 못하기 때문에 역시 소멸해 사라지게 된다. 불과 1세기 전만해도 인류는 거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