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이고 귀여우신 외국분이시네요. 자신을 소개해 주시지요. 11세기에 이태리에서 산 여의사 트로툴라 플라테아리우스라고 합니다. 남편은 존 플라테아리우스였고 그도 의사였습니다. -그냥 트로툴라로 불러도 괜찮을까요. 편하신 대로 하세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불렀어요. -그 시대에 여성이 의사가 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대단하시네요. 어떤 질병을 전문으로 하셨나요. 여성들은 병이 걸려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여성 질병을 주로 치료했어요. 산부인과라 할 수 있겠지요. -당시에 그런 교육을 받았다면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셨나요. 그렇습니다. 귀족가문에서 유복하게 자랐어요. -당시에도 의사되기는 어려웠을 텐데, 편히 살고 싶은 마음은 없었나요. 뭔가 일을 하고 싶었고 이왕이면 어려운 것, 제가 여성이니, 고통 겪는 여성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것이 의사였고 재능이 받쳐 주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의과대학이 있었나요. 그럼요, 제가 살던 살레르노에 그 당시 유럽 유일의 의과대학이 있었어요. 그곳에 입학했지요. -공부는 할만 했나요. 그때나 지금이나 의학공부라는 게 어려워요. 당시까지 전해지는 의학서적을 봐야 하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을 뜻하는 '시작(始作)'. 이 단어를 들으면 설렘과 긴장되는 마음이 서로 교차한다. 새하얀 도화지에 알록달록 색을 더해 그림을 완성해 나가듯이, 우리는 모두 새해가 되면 저마다의 희망과 꿈을 이루기 위한 힘찬 붓질을 시작한다. 2025년, 기상청은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 시작의 첫선을 그었다. 기상위성은 다양한 기상현상과 기후를 관측하고 감시할 수 있는 첨단 관측장비다. 바다처럼 광범위한 영역이나 관측장비 설치가 어려운 지역도 관측할 수 있고, 기상예보 생산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수집한다. 기상위성으로 수집된 위성자료는 정확한 기상 예측에 필수적인 수치예보 모델의 입력자료로 활용되며, 기후변화의 감시와 연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기상위성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기상청은 1970년부터 외국의 위성자료를 수신해 분석한 정보를 예보 생산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료를 적시에 받기가 어려웠고, 관측 영역과 주기를 조정할 수 없는 등 자료 활용에도 제한이 있었다. 게다가 기후위기로 태풍,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이 증가
패션 산업은 오랜 시간 동안 창의성과 혁신을 주도해 왔지만, 그 이면에는 환경 파괴와 자원 낭비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디지털 패션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패션이란 컴퓨터 기반 디자인 소프트웨어와 3D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의류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는 실제 원단을 사용하지 않고 가상 환경에서 의류를 설계하고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으로, 디자인부터 생산, 마케팅까지 전 과정이 디지털화됩니다. 점점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 문제가 가속화됨에 따라 패션 업계 또한 더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죠.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디지털 패션은 지속 가능성과 기술 혁신을 결합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패션은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기존 패션 산업의 구조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가상 의류를 제작하면, 실제 원단을 절감하고 샘플 제작 단계에서 발생하는 재료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죠. 이러한 접근은 소비자 맞춤형 제작을 가능하게 하며, 생산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겨울나무를 본 것은 숲 속 어름을 지날 때였다. 눈보라 치는 언덕에서 온몸으로 겨울을 밀어내는 중이었다. 귀 끝이 아리도록 추운 날, 앙상한 가지로 나야 되는 겨우살이 일대기가 얼마나 눈물겨운지 몰랐다. 겨울이면 허허별판에서 바람을 맞고 있었을 텐데 유독 눈에 띄었던 거다. 우연인지 몰라도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을 따라가는 중이었다. 산기슭을 돌아가니 올라간 자국은 있는데 내려 온 자취가 없다. 공교로운 중에도 그런 생각을 했다. 보이지 않는 그 길은 꿈으로 이어졌겠지 라고. 가끔 겨울나무가 작곡한 바람교향곡을 듣는다. 언제부턴가 나도 내 안에 겨울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앙상한 가지의 멜로디가 기억의 후미를 돌아갈 때 우듬지에서는 휘파람 같은 소리가 떠돌았다. 봄 여름 가을의 징검다리를 건너 올 동안 붉은 잎 털어내면서 안타까운 사랑을 노래했으리. 모진 바람에도 눈 질끈 감은 채 연주하는 겨울 소나타, 그래서 겨울나무였을까. 어느 날은 바람의 현으로 눈물을 쏟는 겨울 악기처럼 또 어느 날은 기도하는 손마디처럼 아련해 보였다. 겨울 강 언덕에서 수많은 가지를 풀어헤치고 끝없는 허공을 저어가던 구슬픈 영혼. 오랜 날 추위를 견딘 걸 생각하면
문득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명쾌한 이유를 설명할 순 없지만, 혼란스러운 국내정세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 탓이라는 핑계를 찾아본다. 그를 만날 목적만으로 길을 나선 적은 없었다. 지칠 줄 모르는 파도의 춤사위가 그립다거나, 적당히 한산한 풍경을 찾아 나섰다가 묵묵히 서 있는 그를 마주하곤 했다. 매서운 칼바람이 폐부 깊숙이 들어와 상쾌하게 씻어주는 겨울 바다에서, 광활한 수면에 내리쬐는 햇살에 반짝이는 낮별 같은 윤슬을 쫓다가 잊었던 친구를 만나듯 해후하곤 했다. 짙푸른 물결이 큰 동선으로 이어지는 동해에서도, 하얀 파도가 잔망스럽게 넘실대던 남해에서도, 황금빛 노을의 후광을 등지고 어스름에 잠기던 서해에서도 그의 모습은 한결같았다. 우직하게 고향을 지키는 지기처럼. 든든한 거수巨帥처럼. 서해안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마주하는 하늘이 변화무쌍하다. 잿빛 하늘에 잠겨 있는 구간을 지나자, 하얀 눈발이 휘날리는 지역에 들어선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곳도 있고, 짙고 엷은 회색 구름층 사이로 여린 겨울 해가 얼굴을 내미는 곳도 있다. 변산반도에 들어섰다. 굽은 해안선을 따라가며 드넓은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트인다. 해안가 암벽에 부딪힌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로 지방의 인구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제천과 단양도 예외가 아니다. 고향을 떠나 온 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고향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2023년에는 '으뜸제천단양'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15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지역 발전에 기여할 길을 고민하고 있다. 제천시의 인구는 지난해 9월 기준 12만9천066명까지 줄었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2022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넘는 25.9%이고, 사망자가 출생자의 2.47배를 넘어 총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단양군의 인구감소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9월 기준 2만7천448명으로, 1970년 인구 9만1천644명에 비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2023년 기준으로 고령인구도 관내 인구의 36.3%를 넘었다. 다만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지난해 4~6월 중에 전국 8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생활인구는 제천시가 34만4천68명이고, 단양군은 26만9천671명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천시와 단양군은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으로, 귀농귀촌 지원, 출산 지원,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인구
가을이 멀치감치 물러난 우리집 외진곳에 흰눈이 쌓였다. 나는 한설을 녹이며 마당에 쌓인 눈을 쓸어내린다. 한낮의 빛을 잃은 태양이 가느다란 숨을 내쉬며 그자리를 맴돌고 있다. 귀촌을 결심하기 전 나에겐 작은 꿈이 하나 있었다. 김장김치를 넉넉하게 담궈서 독거노인들이나 이웃과 나눠먹고 싶은 그런 꿈, 그 꿈을 위해서 야산 언덕에 자리한 고추 따낸 땅에 배추를 300포기 심었다. 속이 노란 알찬 배추를 뽑는다. 대전에 살고있는 아들과 며느리 손녀들과, 전주 딸내미네 식구들이 모두 도착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부르면서 달려드는 목소리로 온 집안이 떠들썩하다. 어느새 마당에는 남편이 장작불을 지피어놓았다. 배추를 반 잘라 녹여놓은 소금물에 담궜다. 켜켜히 소금을 쳐 두었던 배추가 간이 들었다. 씻어서 소쿠리에 건지는 일은 아들과 며느리가 맡았다. 양파껍질과 파뿌리, 북어머리를 준비한다. 표고버섯은 마을 표고농장에서 구해 말려놓았고, 고추가루는 우리 농사지은거로 사용했다. 마늘은 마을에서 직접 구입해서 찢어 냉동시켜 놓았고, 생강은 7년전 효소로 만들었던거를 사용했다. 새우젓, 까나리액젓, 멸치액젓은 여행다니면서 산지에서 직접 구입해둔 것을 이용했다. 마
문 뒤에 숨어있던 두 아이가 나를 놀라게 한다. 계단 올라오는 동안 지켜보다가 숨은 것 같다. 깜짝 놀라는 나를 보며 원하던 그림이 그려진 듯 재미있다며 깔깔거린다. 교실에서 친구들과 웃고 떠들어야 하는데 매일 둘만 놀다 보니 내가 오기를 기다리는 듯 아침마다 반갑게 맞이해 준다. 두 소년 소녀는 스리랑카에서 온 중도입국 자녀들이다. 외국인 노동자로 먼저 한국에 와서 일하던 아빠가 취업 비자를 변경하고 가족을 초대해서 한국에 와 살게 되었다. 스리랑카에서 엄마와 살며 7~8년 동안 아빠를 그리워했는데 한국에서 가족이 같이 사니까 행복한 날들이란다. 4학년으로 편입됐는데 당연히 아직은 한국어가 서툴지만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이다. 한국어 공부는 물론이고 한국 생활에 적응도 잘하고 한국 음식도 아주 잘 먹는다. 특히 매운 음식을 좋아하며 케이팝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학교 친구들하고는 은연중에 물과 기름처럼 완전히 섞이지 못하고 귀퉁이에 따로 서서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기만 한다. 어울려 놀 때도 있지만 아직은 뭔가 겉도는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하다. 나이가 어리면 천진난만하게 어울릴 수 있을 텐데 고학년이다 보니 쉽게 접근이 어려운
최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는 지방공항의 안전성과 운영 환경에 대한 문제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활주로 길이 부족, 안전 설비 미비와 같은 기술적 한계가 항공기 운항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이번 사고는, 특히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육성되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의 기술적 한계를 재검토하고 개선하는 데 시사점을 제공한다. 청주국제공항은 충청권, 수도권 남부, 강원 일부 지역을 연결하는 물류와 여객 수송의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설은 대형 항공기의 운항과 국제 물류 수요 증가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활주로 길이 부족이다. 현재 청주공항의 활주로는 2천744m로, 대형 항공기(B747-400F급 이상)가 안전하게 이착륙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대형 화물기의 적재량을 최대로 채우기 위해 요구되는 활주로 길이 3천m에 미치지 못해 물류비용 증가(최대 80% 적재)와 운송 효율성 저하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항공 물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공항 주변에 형성된 미호평야의 조류 서식지는 항공기와 새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
새해 첫 일출은 여느 때와 달리 보인다. 더 장엄하고 찬란하며 강렬하면서도 따스하다. 어제 뜬 해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현상이지만, 우리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 다르다. 왜 그럴까. 커피 하는 사람으로서 그것은 "예측 처리 이론(Predictive processing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이론은 "같은 커피라도 강력한 기대감을 갖고 마시면 더 맛있게 느껴진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2025년 첫 아침의 태양을 보고 그 기운을 받으면, 희망에 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일출을 우리 정서에 더욱 아름답게 새겨 놓았다. 오랜 세월 속에서 새해를 가슴 벅차게 맞이하는 문화가 '신년 해돋이는 희망'이라는 인상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첫 새벽의 빛줄기, 그것의 본질은 '희망'이다. 한 잔에 담겨 내 앞에 덩그러니 놓인 커피의 본질에 닿기 위해선 오로지 감각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다. 일단 그 커피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챙겨서 기대감을 부풀려 놓으면 좋겠다. 어디에서 누가 키운 것이며, 언제 어떻게 수확되어 가공됐는지를 알면 커피의 맛이 예측되기도 해서 설렘은 더욱 커진다. 커피의 씨앗이 싹을 터 생두로 완성될 때까지 산지에서 벌어
지난 10월 29일, 처가 가족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백제의 옛 서울 공주와 부여를 다녀왔다. 부여군은 백제 세계유산센터에서 발행한 홍보지 에서 "낙화암 삼천 궁녀 이야기 가짜 뉴스로 밝혀져"라는 내용을 실었다. 1363년 전 낙화암에서 삼천 궁녀들이 뛰어내렸다는 이야기는 모두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의자왕은 무왕의 아들로, 백제가 멸망하기 불과 5년 전만 해도 신라를 공격해 30여 성을 빼앗는 등 활발한 정복 사업을 벌였다. 그는 백성들로부터 존경받는 왕이었다. 그러나 악의적으로 의자왕이 사치를 일삼고 삼천 궁녀를 거느리며 방탕한 생활을 한다는 가짜 뉴스가 퍼져, 백제가 멸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의자왕은 범인을 반드시 잡아 억울함을 풀겠다고 밝혔다. 이 내용을 홍보지를 통해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바로 국사대사전을 챙겨 보았다. 1941년, 역사소설가 윤승한이 김유신을 주제로 한 소설을 발표하면서 의자왕과 삼천 궁녀 이야기가 언급되었고, 20년 뒤인 1962년, 삼천 궁녀 이야기는 문학 작품을 넘어 역사 관련 서적에까지 등장했다. 공주시는 부여군과 달리 우금티 전투에서 농민군 9천500여 명이 일본군과 관군에게 학살당한 영령들이 잠
정국이 강한 회오리바람에 묶여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의 안개 정국 속에서 신음하는 국민을 아무도 보듬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은 무슨 생각으로 계상계엄을 선포하였는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바닥을 치던 지지율을 더 처참하게 떨어트리는 잘못된 선택으로 국가를 위기에 몰아넣었다는 점이다.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으로 1인당 GDP 3만5천569달러로 GDP 순위는 세계 14위에 올라있고, 세계에서 가장 교육을 많이 받은 나라 1위였다. 이를 감안하면 윤대통령은 구시대 후진국의 유물이나 마찬가지인 비상계엄으로 무엇을 이루려고 했던 것일까. 법학을 전공하고 검찰총장을 지낸 법조인이 21세기에 계엄을 선포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 175석으로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무차별적 탄핵과 대통령실과 검찰 등의 특활비와 특경비 전액 삭감 등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운영하는 여러 가지 손발을 묶는 방법을 동원하여 어려움이 예상되었다고는 해도 잘못 비켜나간 화살이 국가의 존망을 흔들 수도 있음을 간과하고 한 돌발행동은 아쉬움이 크다. 국가신인도 하락은 말할 것도 없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안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에 조류 대응을 위한 드론이 투입된다. 이와함께 향후 사망자 발생 사고를 일으킨 항공사에는 1년간 운수권(항공기 운항권)을 배분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는 30일 공항시설, 항공사 정비·운항 체계, 항공 안전 감독 강화 등 항공 안전 전반에 대한 개선 대책인 '항공안전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공항 안전성 증대를 위해 충돌 시 큰 피해로 이어지는 둔덕 형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제거하고, 경량 철골구조로 전면 교체한다. 종단안전구역 권고기준(240m)에 미달되는 김해, 무안, 원주, 여수, 울산, 포항경주, 사천 등 7개 공항 시설은 부지확장 또는 활주로 시단 조정을 통해 종단안전구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연장이 불가한 경우 EMAS도입을 통해 활주로 안전을 확보한다. 조류 충돌 재발 방지에도 나선다. 무안공항에 조류탐지레이더를 시범설치해 레이더 운용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전·김포·제주 등 민간 공항은 이번 달 부터 순차적으로 설계 등을 거쳐 2026년 도입을 추진한다. 청주공항을 비롯한 민·군 겸용공항은 군 등 관계기관과 기술적 고려사항, 추진일정 등 협의를 거쳐 하반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대선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선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선대위는 도당을 중심으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청주 서원) 충북도당위원장과 도내 현역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5월 황금연휴가 지난 뒤 선대위 첫 회의를 발대식을 겸해 열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일 전 30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 집회 등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선대위 구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인선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