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얼마예요?" "몰라요. 헝아가 와야 되여." 신년 벽두에 산 속 동물원에 있는 호랑이를 보고 내려오다가, 꽁꽁 언 저수지 둑에서 사과를 팔고 있는 어눌한 중년을 만났다. 왜소한 체구에 옷마저 툭툭하지 않아 '성냥팔이 소녀'를 보는 듯했다. 배달을 간 형이 와야 한다며 자기는 값을 모른다고 했다. 다음에 오겠다는 우리에게 사과 하나를 건네고는 "끝내저여! 끝내저여!"하며 발을 동동 구른다. "저기 올라오는 작은 차 아닌가요?" 앞서 내려가던 아내가 발길을 돌린다. "헝아다, 헝아!" 몸도 마음도 약한 것 같은 남자의 얼굴이 환해졌다. "동생분 때문에 사게 되네요. 동생이 형님을 어찌나 애타게 기다리는지…."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초췌한 형은 연신 고맙다며 몇 개의 덤과 함께 사과 1박스를 집까지 배달해 주겠다고 했다. "옛날에 서로 볏단을 옮기던 '의좋은 형제'가 생각나네요. 호랑이 기운을 받아서 그런지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네요." 코로나19로 무기한 휴장을 했던 청주랜드동물원이 재개장해 다행히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 정초에 호랑이를 만나고 그 직찍을 지인들께 보내드리는 기쁨까지 누렸다. 세 놈의 시베리아 호랑이 중 한 녀석
박근혜는 석방이 기쁘지 않다. 답답할 뿐이다. 날 부패한 대통령으로 탄핵하고 5년 동안이나 감옥에 가두었다. 뇌물죄로 옥살이를 한 대통령이 방 한 칸이 없어서 엄동설한에 집을 구하러 다닐 수 있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처럼 청빈한 대통령은 없다. 내가 부정부패를 해서 돈을 뜯으면 어디에 쓰겠는가. 부모자식이 없는데다 남편도 없다, 천지간에 혼자뿐인데 어디에 쓰려고 돈을 뜯겠나. 죽을 때까지 산해진미만 먹는다고 해도 10억이면 충분하다. 아무리 좋은 옷만 사서 입는다고 해도 10억이면 족하다. 평생 유람만 다닌다고 해도 10억이면 충분하다. 아무리 많게 잡아도 백억이면 충분한데 내 재산이 얼마인가. 내곡동 집만 해도 2백억이 넘었다. 박근혜는 벌떡 일어나 창밖을 본다. 이 한을 풀지 않고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맨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 윤석열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다. 어떻게 그렇게 혹독할 수 있나.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나. 금방 잡아먹기라도 할 것처럼 노려보다가 눈을 감고 만다. 윤석열은 한낱 하수인일 뿐이다. 시킨 놈이 더 나쁘다. 아무리 위에서 시키더라도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 수 있나. 주먹을 불끈 쥐고
이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무조건 공평한 대우를 받는 일은 더더욱 없다. 부모를 잘 만나서, 또는 잘 못 만나서 그에 따른 대우를 받는 것도 공평하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다 더 공평한 사회를 꿈꾸며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이론을 만들기도 하고, 각자가 바라는 완전한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혹자는 이 세상에서 공평한 것이 꼭 하나 있는데 그것은 시간이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하루가 24시간이라는 것만이 공평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24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모두 공평한 시간을 누리지는 못 한다.누구는 100년도 살고, 누구는 10년도 못 살고 떠난다. 그러니까 인간에게 주어지는 시간도 공평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꼭 한 가지, 공평한 것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한 번 죽는다는 것이다. 오래 살던, 짧게 살던 누구나 꼭 한 번은 죽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죽지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까 여건이나 노력에 관계없이, 예외없이 죽음은 인간에게 공평하게 한 번씩 찾아온다. 벌써 새해가 시작됐다. 2021년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순식간에 열 두달이 지나버렸다. 시간의 빠르기는 나이대로 느낀다고 하지 않았던가. 10대는 10㎞/h로, 50대는
출근하자마자 컴퓨터 전원 먼저 누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직장에서 하루 종일 모니터를 바라보고 키보드를 누르는 모습은 아주 익숙해진 지 오래다. 날마다 일만하는 직원들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풀어주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벤트로 산타 행사를 했다. "허허허.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 복장을 하고 나타난 나를 보는 직원들의 놀란 표정이 사뭇 재밌다. 직원들에게 덕담과 함께 선물을 증정했다. 모든 직원이 다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을 준비해서 받았지만 미쳐 준비하지 못한 직원을 위해 아주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선물이라고 해 봐야 과립 비타민제 한 통 정도인 것을. 누구에게 말하기도 부끄럽다. "여보세요?" "과장님. 저 ○○○입니다. 선물 잘 받았습니다." "아이구 별 것 아닙니다. 아주 약소합니다. 올 한 해 동안 너무도 열심히 일해 주시고, 충실하게 잘 해 주셔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 뿐입니다." "아닙니다. 저 그 선물 받고 눈물 나려 했습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까지 챙겨주시니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우리 기관에 부속돼 있는 시설에서 청소원으로 일하시는 ○여사님의 전화다. 산타 이벤트 행사를 하는 날도 이런 저런 일로
지난 44년 동안 계속해서 우주를 향해 항해하고 있는 우주선이 있다. 바로 미국의 무인탐사선 보이저 1호와 보이저 2호다. 두 우주선 둘 다 우리 인류가 사는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우주 공간(인터스텔라)을 날아가고 있다고 한다. 보이저1호는 태양에서 약 227억㎞ 떨어져 있고 보이저 2호는 약 188.7억㎞ 떨어져 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44년전 기술로 만든 우주탐사선이 저토록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금까지도 우리 지구와 서로 통신을 하며 탐사자료를 송신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마이크로웨이브파 등 광통신으로 서로 통신하고 있다고 하며, 한쪽에서 보낸 통신이 다른 쪽으로 도달하는데 17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보이저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기 직전 지구를 찍은 이른바 '창백한 푸른점' 사진과 이를 나사에 제안한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 박사의 메시지는 춥고 광활한 어둠 속에서 한낱 작은 티끌에 불과한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감동과, 겸손과, 숙연함을 일깨워주었다. 이 두 탐사선에는 우리 지구인들을 대표해 미국의 천체물리학자이자 작가 및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 박사가 마련한 '지구인들이 외계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인 골든 레코드를 탑재하고 있다. 이 골든
코로나19의 기세가 가실줄을 모름에도 불구하고 새해가 밝았다. 오프라인 매장을 하고, 밤에 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대목 중 대목인 크리스마스 성탄절과 연말의 장사를 밤 9시까지 밖에 할 수 없어 참담한 심정일 것이다. 밤에 장사하는 것을 막는 것이 코로나19 감염병이 전파되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지를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오랜만에 일년내내 신경쓰지 못한 아이들의 옷을 사준다고 백화점을 갔는데 물건을 파는 상점이며 음식을 파는 식당가며 경기가 좋지 않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인파들이 즐비했다. 또 길을 가다보면 복권명당인 판매점 앞에는 새해에 새로운 기대로 복권을 구매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옆 블록까지 줄을 지어있는 모습이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다. 대부분 복권을 파는 판매점은 소규모의 상점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물론 업주분들이 신경써서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관리를 잘하겠지만 많은 인파가 몰렸을 때 소독이 잘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인펜을 공유해 복권카드에 마킹을 하는 상황도 있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주변만 봐도 장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정말 극단적인 생각도 한번씩 해봤다는 주변분들의 말을 들
세상 이야기란 무엇일까. 그저 사람 사는 이야기인가. 어쩌면 죽을 때까지도 모를 게 세상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세상 이야기들을 헤아리다 보면 하나의 이야기에 닿는다. 그 유일한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두 개의 갈등일 게다. 그것의 대립이 우리를 두렵게 하거나 고무시키며 그로 인해 생각과 자문을 거듭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인식하는 것도, 세상을 떠날 때도 인식하는 건 아닐까.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의 작가인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이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는다. 그는 '에덴의 동쪽'에 대해 내 최고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큼 애정을 쏟았다. 이 작품에서 그는 유일한 세상 이야기가 뭔지를 가리키고 있다. 이 책에 공감을 주는 두 가지 바탕이 있어서이다. 첫째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작가의 지독한 사랑을 토대로 트래스크가(家)와 해밀톤가(家) 3대의 이야기를 감명 깊게 전개한 점이고 두 번째는 인간은 운명에 굴복하거나 신에 의지하지 않고도 인간 스스로 죄를 다스릴 수도 있을 거라는 걸 명시한 점이다. 트래스크가(家)의 애덤은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후 고향으로 내려와 지상의
우리 집엔 닭이 세 마리 산다. 수탉 한 마리와 암탉 두 마리다. 그런데 그 한 마리밖에 되지 않는 수탉이 얼마나 울어대는지. 새벽 3시만 되면 벌써 목에 핏대를 세운다. 주말에 늦잠이라도 잘라치면 게으른 내 마음에 죽비를 내리듯 여지없이 울어댄다. 아무리 부지런해도 그렇지 3시는 너무한 시간이다. 그런고로 나는 닭 키우는 것이 달갑지 않다. 싱싱한 유정란을 먹는 것은 좋으나 사룟값과 빼앗기는 내 잠의 가치를 따지고 보면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니다. 게다가 닭장도 치워줘야 하고 물도 수시로 갈아 줘야 하고 수탉이 우는 것이 미안해서 앞집에 죄송하다고 연신 머리도 조아려야 한다. 그런데 남편은 닭을 더 키우기를 원한다. 그래서 자꾸 친정에 가자고 애처럼 보챈다. 성화에 못 이겨 친정에 갔다. 남편은 닭장으로 가서 청계를 세 마리 골라왔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나는 당부한다. "닭이 새로 이사 오면 텃새를 하는 거야. 그걸 막으려면 기존의 닭똥을 새 닭들에게 묻혀줘야 한대. 안 그러면 저번처럼 뒤통수가 피범벅이 되는 거 알지?" "응." 남편은 건성으로 대답을 한다. 몇 해 전에도 새로운 병아리 한 마리를 입양해 왔었다. 그런데 다른 닭들이 그 병아리를 공격해서
"안녕하세요? 공익신고 좀 하려고 하는데요. 00동 00가게에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어기고 가게에 들어간 사람들이 있어요.""네! 바로 나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청원구청에서 근무할 때 경험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거리두기 행정명령에 따라 일숙직 근무시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어겼다는 민원신고가 빗발쳤다. 당장에 현장출동을 한 경우에 단순 헤프닝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어겨 경찰과 동행하여 확인서를 받는 사례도 있었다. 정말로 확인서를 받고 끝내는 경우는 결과처리가 명확하기 때문에 신고자에게도 자초지종을 설명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현장출동을 한 상태에서 집합금지를 어긴 시민들이 이미 자리를 뜬 경우나 애초에 일행이 아니었던 경우 등과 같이 신고를 한 민원인에게 설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있다. 신고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시민과 이를 어기는 시민 사이에 불공정함과 그것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는 공무원에 대해 항의를 쏟아내는 와중에 당장에 내 입장만 변호하면서 '어쩔 수 없었다'라는 말만 반복할 경우에는 절대 신고자를 설득할 수 없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 따르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칙 중 하나는
국화꽃 향기가 집안 가득 퍼지고 있다. 12월 끝자락에도 국화꽃이 한창이다. 옥천에서 꽃가게를 하는 지인이 늦여름에 일찌감치 선사한 귀한 꽃이다. 그런 만큼 늘 눈인사를 하며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잘 챙겨 줬다. 그러자 이른 가을부터 보랏빛 국화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꽃망울이 차례로 피었다가 지며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국화꽃 향기가 먼저 반겨준다. 베란다로 들어오는 햇살이 안쪽으로 깊어질수록 계절도 어느새 가을을 지나 겨울로 깊어지고 있다. 기온이 뚝뚝 떨어지자 베란다에 있던 화분들을 거실로 이사했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어찌나 따뜻하고 풍성해 온화한지 볕이 드는 날에는 한없이 너그러운 부자가 되곤 한다. 진한 국화향이 좋아서 커피도 멀찌감치 앉아서 마실 정도다. 혹시라도 국화향기에 커피향이 방해가 되지나 않을까? 아니면 반대로 커피향기에 국화향이 좋지 못한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염려가 돼서다. 어쩌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저마다의 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꽃과 나무는 물론 사람들이야 굳이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다행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기분 좋은 향기에 취하게 된다. 해마다 나는 12월이면 한 해를
한국인은 부지런하다. '월화수목금금금'일만 한다. 일중독이다. 일중독은 질병이다. 또한 한국인은 여유가 없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인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은 '빨리빨리'였다. 한국인은 급하다. 세계 최고의 퀵서비스 국가가 한국이다. 최남단 마라도에서 짜장면 배달이 전화로 가능하다. 해변과 강변 둔치나 마을 느티나무 아래 어디서나 주문해도 족발과 치킨을 즐길 수 있다. 놀랍도록 빠르다. 그럼에도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엘리베이터의 상승과 닫힘 버튼은 한결같이 닳아 있다. 자동으로 되어 있음에도 빨리 닫히도록 눌러서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한국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현상이다. '빨리빨리'가 병을 재촉 한다. 한국인의 식사 시간은 유난히 짧다. 심리 상태에 가장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위는 바쁘게 사는 사람일수록 탈이 잘 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 소화제가 발달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한국인은 일중독과 빨리빨리병에 걸려있다. 국가는 이 질병에 걸린 국민들을 응원할 게 아니라 치료와 대처방안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대처방안 중 하나가 국민 여가활용 능력 제고다. 나는 여가 시간에 주로 계획된 영화나
2021년 신축년 한 해가 저물어 가는데 올 한해 부동산 이슈인 집값 안정화의 부동산 정책이 얼마큼 부동산 시장에서 효과가 있었는지, 다가올 2022년 임인년에 계속된 아파트 오름세와 변화되는 부동산 제도를 정리해 본다. 집값 안정화에서 올해도 작년과 같이 가격 오름세는 계속돼 왔다고 볼 수 있다. 정책의 일환으로 보유세·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등 세제를 통해 집값 안정화를 꾀했다. 여기에 다주택자에 대해선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주범으로 보고 규제를 강화했다. 세 부담으로 압박해 매물을 유도하려 했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증여가 늘면서 매물은 기대치 보다 시장에 풀리지 않았다. 17일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다주택자 수는 2017년 211만9천명 (15.5%), 2018년 219만2천명 (15.6%), 2019년 228만4천명 (15.9%)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20년 7월에 통과돼 1년여가 지난 임대차 3법으로 임대차 시장에 혼란만 더 가중됐다. 임대차 3법은 전세 계약 갱신청구권, 전월세 신고제, 전월세 상한제로 구성돼 있는데, 임대인 보다 상대적으로 임차인의 지위가 불리하다 보니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