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속 여인 모습이 요염하다. 이 그림 속 여인은 양산을 받쳤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위엔, 양산만큼 고마운 물건이 어디 있으랴. 양산 뿐 만 아니라 우비雨備 역시 그러하다. 여름날 느닷없이 소낙비라도 만나면 큰 낭패다. 이 때 비를 가리는 우산은 참으로 용이하다. 우산은 18세기 후반 영국 무역업자 '조나스 한웨'라는 사람에 의해서 발명되었다. 이 남자는 비가 내리지 않아도 늘 손에 우산을 들고 다녔다는 일화도 전해온다. 영국인 조나스 한웨의 평소 준비성이 부러웠던 적이 있다. 언젠가 산성을 찾았을 때다. 하늘이 먹장구름으로 뒤덮이는가 싶더니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졌다. 미처 우산을 준비 못했다. 일기 예보에 비 소식이 있었으련만 오전엔 날씨가 쾌청하여 '설마'했다. 무엇이든 간절히 필요할 때 물건이든 사람이든 그 중요성을 새삼 깨닫기 마련인가 보다. 이때만큼 우산이 절실한 적이 없다. 이 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산성 행을 하였던 터라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하여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야 했다. 초봄이어서인지 비를 흠씬 맞으며 걷노라니 온몸에 한기가 돌았다. 심지어는 어금니까지 떨렸다. 야속하게도 하늘은 집에 도착할 때까지 무한정 비를 땅 아래로
가녀린 햇살이 창틈으로 들어온다. 유리 벽 사이로 오롯이 내리는 봄볕은 죽은듯한 수국의 마른 가지에 파릇한 봄을 열고, 소복하게 자라난 어린잎들은 겨울 뜨락에 봄을 수 놓아간다. 어디 그뿐 인가 마가렛 나무에도 생명이 꿈틀거리며 한 송이 두 송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요 며칠 정지된 삶에 은은한 향기로 다가온다. 나는 허리받이가 긴 원목 의자를 거실 끝에 옮겨 놓고 오도카니 햇살과 마주 앉았다. 창궐한 코로나로 인해 가족 모임을 미루던 차에 방역 패스가 해제되고 거리 제한을 완화한다는 소식이다. 지루하고 답답하던 일상에 그나마 최소한의 자유를 허용하다니 마음이 조금 여유로워진다. 긴 기다림 끝에 오랜만에 갖는 가족 식사 자리가 너무 성급했나, 아니면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우리를 질투한 걸까, 시차를 두고 한 검사결과는 딸과 사위 그리고 외손주와 나까지 코로나 확진으로 나왔다. 해외로 출국을 앞두고 있던 딸네 가족에게 갑작스러운 격리상황은 여러 갈래로 소용돌이쳤다. 차라리 출국 전에 걸린 것이 다행이다는 긍정의 생각도 있고, 치료와 회복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설왕설래했다. 심한 몸살 때문에 흐느적대다가 온몸이 쑤시고 아픈 근육통을 동반하더니 차츰 누그러졌다.
청주시 흥덕구의 송정동은 법정명이고 행정명은 편의상 봉명2동과 송정동을 하나로 묶어서 '봉명2송정동'이라 하여 관리하고 있다. 법정명인 송정동(松亭洞)은 본래 청주군 서주내면(西州內面)의 지역으로서 소나무 정자가 있으므로 송정(松亭)이라 불렀다고 전해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좌귀리(坐貴里), 외중리(外中里), 서강내일상면(西江內一上面)의 송정리(松亭里), 왕암리(旺岩里), 복대리(福臺里)의 각 일부와 남주내면(南州內面)의 송정리(松亭里) 일부를 병합하여 송정리(松亭里)라 해서 사주면(四州面)에 편입됐다가 1963년에 청주시에 편입됐다. 송정동이라는 지명은 전국에 많이 나타난다. 서울특별시 성동구의 송정동은 조선시대에 나라 말(馬)을 기르던 곳으로 '솔마장벌' 또는 '養馬場坪'이라 불렀으며, 숫말을 기르던 곳이라 하여 '숫마장'으로 부르던 것이 전음되어 '솔마장'이 되고 솔마장을 한자명으로 옮겨 '松亭'이 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서울시 종로구의 송정마을은 종로구 송월동에 있던 마을로서, 교남동의 동쪽 개천변에 소나무가 가지런하게 심어져 있었는데, 특히 휜 소나무가 정자처럼 서 있던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소나무 아래에는 물맛이
대학시절 가장 어려워 한 과목이 '법'에 관련된 수업이었다. '건축법규'라는 과목은 수업도 이해하기 어려웠고, 성적도 좋게 나오지 않았다. 그런 내가 이제 법을 근거로 일을 하는 공무원이 됐다. 법은 각자 담당 업무에 맞는 법, 시행령, 시행규칙이 있고 각 지자체마다 조례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건축법'과 그에 따른 건축법 시행령, 시행규칙, 청주시 건축 조례를 바탕으로 일을 한다. 그러나 건축이라는 업무의 특성상 여러 법을 다양하게 알아야 하고 그것은 가끔 미지의 세계를 헤매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타법에서 개정된 내용까지 숙지하다 보면 마치 머릿속에 거미줄 같은 복잡한 구조로 연결된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루에도 수차례 전화가 온다. "청주시 흥덕구 무슨 동 몇 번지 인데요. 건축허가가 가능한지 알고 싶어서요." 이런 전화를 받으면 난감하다. 건축은 설계도 복합예술이지만, 허가도 복합예술 같아서 건축법 말고도 여러 법을 함께 검토하여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원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면, 땅을 매입하기 전에 개발행위를 선행하기 전에 내가 소유한 땅에 건축허가가 나는지가 궁금한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건축허가 가능
수양버들 춤추는 범바우못에서 쌍쌍이 오리배 타는 연인들을 창문 너머로 보며 부러워했던 고교시절이 있었다. 대학생이 되며 멋진 낭자와 배 타고 딸기농장에서 달콤한 시간을 갖고 싶은 꿈은 모두의 바람이었다. 하지만 그 희망을 실천하며 신나는 학창시절을 누렸던 동창들도 있었다. "어제 말이냐, 여고 다니는 00하고 호암지에 가서…" 하며 '썰'을 풀어 놓을 때면 모두 부러워했다. 지금도 하루 수천 명 이상 찾는 이 못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에 의해 만들어진 아픔이 서려 있다. 당시 친일 조선인들이 세웠던 '충주수리조합장 스즈키마사이치씨 사업성공기념비(忠州水利組合長鈴木政一氏 事業成功記念碑)'에 사연이 드러나 있다. 스즈키씨는 야마나시현 사람으로 1907년에 충주에 와서 살면서 오로지 조선사람들을 사랑했다. 충주 지주들을 설득해 1922년 수리조합을 만들어 1932년까지 11년간 밤낮으로 일심단결해 호암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마지막 문장엔 '영세불망지의이 소화팔년계유 오월일일립(永世不忘之誼爾 昭和八年癸酉 五月一日立)', 즉 '스즈키씨 의로움을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 1933년 5월 1일 비를 세운다. 충주수리조합원선인일동(忠州水利組合員鮮人一同
노예제에 대해 침묵했다면 머스킷 총에 쓰러진 게티즈버그 청년은 없었을 것이다. 토지제와 신분제에 대해 침묵했다면 개틀링 기관총에 쓰러진 우금치 농민은 없었을 것이다. 거대한 역사의 바다에는 차전놀이의 두 동채가 일정한 시기마다 맞붙는다. 경제와 인권의 차전놀이 한판 앞에서 게티즈버그에서는 진보의 동채가 이겼고, 우금치에서는 보수의 동채가 이겼다. 홉스가 옳다면, 루소는 틀리다. 맹자가 옳다면, 순자는 틀리다. 그 사잇길은 없다. 학력에 승부를 건 이명박 정권 시절, 진보 교육감이 대거 당선됐다. 최고의 스타 김상곤 교육감은 무상급식, 학생인권, 혁신학교 등으로 진보 교육의 기준을 제시했다. 이명박의 교육부 장관 이주호는 보수진영의 학력 기준을 제시했다. 당시 충북의 교육감과 교총은 정권의 일제고사 정책을 수행하면서 창의력과 도덕성을 방치하고 암기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충북은 고요했다. 수도권은 고요하지 않았다. 곽노현 교육감이 그 직을 상실하기 1년 전, 오세훈 시장이 곽노현 교육감과 무상급식 문제로 마찰을 일으키고 직에서 물러나자, 한나라당 대표 홍준표는 시장 후보였던 나경원 의원과 함께 보수 교육단체 한국교총 본부를 찾아간다. 교총 회장은 사
산수유, 매화, 생강나무, 꽃다지, 민들레, 봄맞이꽃, 진달래, 제비꽃, 철쭉. 이렇게 봄꽃 이름을 부르다보니 출석부를 들고 교탁에 서서 아이들 이름을 부르는 것만 같다. 이름을 부를 때마다 자기만의 빛깔과 향기로 네! 하고 대답을 할 것만 같다. 그러다 문득 가슴이 미어진다. 꽃잎들이 와르르 떨어져 내리는 것만 같다. 언제부터 봄꽃 피는 4월이 그렇다. 이름을 불러도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세월호 아이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백꽃이 떨어지는 4월은 제주 4·3사건이 떠올라서 아프기도 한 달이다. 제주 4·3사건을 들여다보면 사상과 이념과는 무관한 시민들의 희생이 참혹하기 이를 데 없다. 하여 나는 4월이 되면 가슴에 4·3사건을 추모하는 동백꽃 배지와 개나리꽃 같은 노란 리본 배지를 단다. 그런 내게 누군가 한번은 당신은 정치적으로 진보냐, 좌파냐며 물어온 일이 있었다. 아마 속으로는 빨갱이냐고 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다수의 무고한 인권이 무참히 짓밟히는 폭력과 참사는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소수 지배자들의 정치적 이념 때문에 발생하고 왜곡되었다. 그들은 정치적 이념으로 국민을 편 가르고 추궁하며 인권보다 우위를 선점하는 데에 그럴싸한 사상적
금주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낮추고 일상 회복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의 국가 방역 체계가 정리되는 단계로 보인다. 그런데 아직까지 도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는 수천 명에서 획기적으로 감소될 조짐을 보이는 것 같지 않다. 국가적으로도 하루 수만 명 내외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또한 100여 명을 상회하는 실정이다. 전문가의 견해 또한 일상 회복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정치권 또한 현 정부와 차기 정부를 대표하는 인수위원회의 의견이 사뭇 다른 입장이다. 국민으로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 또한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민의 걱정과 고통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금년 가을에는 확진자가 100만 명에 이르는 슈퍼 바이러스 출현도 예견하고 있다. 뚜렷이 상황이 호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역 체계가 풀리다 보니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 금주 이후부터 대학은 코로나 이전의 대면 수업으로 정상화한다고 하나 강의실에는 아직도 확진으로 결석하는 학생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
아래의 내용은 문재인 정부의 군 지휘부에 몸담았던 예비역 대장들이 어느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읽어 보니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의해 국토를 유린당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자주국방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됐기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할 하소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욱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두고 문 정부가 그동안 보인 친북성향을 애써 외면하며 국가안보를 들먹였기에 꼭 새겨보고 싶은 항변들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 장성을 했던 사람들이 왜 등을 돌리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 군을 전문가 집단으로 존중하기보다 감시와 통제의 대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진군대가 되려면 건강한 문민통제, 건강한 민군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국가와 국민의 군대가 돼야지, 당의 군대처럼 특정 정권만을 위한 군대로 생각해선 안 된다. 문재인 정부는 마치 당의 군대처럼 선택적 충성을 하도록 만들었다." "2018년 해병대의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이 추락해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사건이 있었다. 유족이 원한 건 청와대의 조문이었다. 문 대통령의 조문까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 영결식장
코로나19 확진자가 차츰 줄어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전면 해제돼 마스크만 착용한 채 봄 꽃놀이 여행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겨울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봄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들로 산으로 바닷가로 나서는 모습이 신선해 보인다. 코로나 이전 같지는 않지만 코로나로 굳게 닫힌 마음을 활짝 열고 얼굴에는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자연의 변화에 맞춰 어김없이 꽃을 피우고 연둣빛 이파리를 내미는 자연의 섭리에 감탄을 연발하며 사진 찍기에 바쁘다. 관광지의 식당들도 활기를 되찾으려고 분주하기만 하다. 봄꽃 여행은 가족이나 모임에서 주로 다녀오는데 필자는 남매모임과 같은 학교에 근무했던 인연으로 부부동반 여덟명이 섬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고속도로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벚꽃이 눈길을 끌었다. 장성IC를 빠져나가 백암산(白巖山)골짜기를 들어섰다. 연두색 새잎이 싱그러운 백양사 경내를 걸을 때는 고즈넉한 산사가 더욱 정겹게 느껴졌다. 아담한 연못이 보이는 쌍계루(雙溪樓)를 지나 보물 제1346호인 백양사 주지를 역임한 소요대사탑(逍遙大師塔)이 보였다. 대웅전에 참배를 하고 나오니 천연기념물 제486호인 고불매(古佛梅)가 보이는데 이미 꽃이 진 상태였다. 3월 말 분홍 꽃을
국제사회에서 유럽연합(EU)은 강대국에 버금가는 위상을 지니고 있다. 27개국이 연합한 국가공동체로서 유엔을 비롯한 각종 국제기구에 참여하고 있고 국제분쟁이 있을 경우 조정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구 약 4억5천만 명 정도로 국민총생산 규모는 전세계 약 25% 수준이고 순위로는 세계 3위권이다. 사회·문화면에서도 국제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은 분열, 갈등의 과정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통일을 추구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유럽연합이 남북통일 특히 북한에 대한 어떤 인식을 지니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는 것은 우리의 대북정책에 중요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의 북한과 관계는 지난 1993년 유렵연합의 출범과 1990년대 중반 북한의 경제적 위기와 연계되면서 시작됐다. 유럽연합은 1990년대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 의약품 등을 북한에 지원하면서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작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유럽연합은 새롭게 출발하면서 신국제질서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지역에서 역할을 수행하고자 했고 북한도 유럽연합 회원국들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실익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었
1569년 69세의 퇴계 선생이 선조 임금에게 물러남을 허락받아 고향으로 갔던 700리 귀향길 걷기 재현 행사가 올해로 세 번째 진행됐다. 충북 지경만큼은 함께 해 보고자 작년 4월 11일에는 충주 가흥창에서 관아까지의 바람 몰아치는 봄 길을 걸었다. 올해는 4월 12일 충주에서 제천 청풍길과 13일 제천에서 단양 향교까지 작년보다 하루를 더 걸었으니 내년에는 전 구간을 걸을 수 있으렷다. 일찍 더워진 날씨로 산수유와 개나리 그리고 벚꽃까지 동시 개화해 사방이 꽃 천지라 눈이 바쁘다. 여의도 윤중로보다 더 우거진 청주 무심천 변 벚꽃 길을 라이딩했기에 웬만한 꽃 거리는 눈에 안 차는데 제천 청풍의 벚꽃은 차원이 달랐다. 낮에는 흐드러진 벚꽃에 눈이 부셨거니와 밤 벚꽃 아래에서 경기 지부 위원들과 고혹적인 남방 조영님이랑 찻자리를 만들어 최 위원이 정가를 부르고 나는 대금과 단소를 잡은 것도 흐뭇한 기억이다. 낮에 본 미진함을 밤에 오로지 하여 채웠음에도 비 내리는 새벽 꽃길이 부르니 다시 나갈 수밖에 없다. 비를 담고 하염없이 떨어져 질펀한 꽃길을 홀로 누리며 걷는데 멀리 꽃그늘 아래로 연세대 명예교수이며 퇴계학 전문가이신 이광호 교수님이 내려오신다. 어
[충북일보] 여름철 재해예방을 위해 청주시 전 부서가 나서 비상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시는 붕괴위험이 있는 지역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상습침수구역에 대해선 개선사업에 나섰다. 게다가 지난 주말 청주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자 곧바로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먼저 시는 상당산성 옛길 급경사지 중 재해위험도가 높은 구역 2개소(명암N2, 명암N11지구)를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해위험도는 위험 수준이 가장 낮은 A등급부터 가장 높은 E등급까지 5개 등급으로 구분되는데 이번에 지정된 지역은 모두 위험도가 D등급이다. 지난해 말 급경사지 실태조사를 통해 신규 발굴됐다. 시는 인명피해 및 기타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 보수보강 등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급경사지 정밀조사를 완료했으며, 급경사지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번에 해당 지역을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했다. 향후 시는 낙석, 붕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위험목 제거 및 방수포 설치 등 긴급 안전조치와 수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강수 등 기상악화 시 상당산성 옛길 양쪽 출입구를 통제할 예정이다. 시는 재해예방을 위해서도 힘쓴다. 이를 위해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의 핵심보직으로 꼽히는 인사팀장 공모 절차에 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공모 접수를 진행한 결과 팀장급(6급) 중 본청 소속이 2명, 구청 소속 1명, 사업소 소속 1명이 지원했다. 이들은 전원 청주·청원 통합 이전 청주시 자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시는 5명으로 구성된 공모 선발 심사위원회를 꾸리고 이들을 평가할 방침이다. 평가는 오는 23일 진행된다. 평가는 PPT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질의응답이 포함된 면점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 시 조직 내부 인원들이 포함된 내부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오는 25일 최종적으로 공모 선정 대상자를 발표할 방침이다. 내부 평가단의 경우 시 조직 내 5급에서 9급 전 직원으로 구성된다. 인원은 40명 정도다. 선정된 인사팀장은 오는 7월부터 진행되는 청주시 전체 하반기 인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시 조직 안팎에선 시 인사팀장의 인기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공모직으로 전환한 인사팀장 선발에는 모두 10명의 지원자가 공모에 접수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절반 수준도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