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때 듣던 지구온난화가 요즘은 체감이 된다. 작년보다 더 빨리 찾아온 여름에 5월 중순부터 더워 반팔을 꺼내 입고 사무실에선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이러다간 가뜩이나 짧아진 봄과 가을마저 사라질 것 같다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몇 년 전부터 좋아하는 친환경 기업이 있는데 바로 '파타고니아'라는 기업이다. 4년 전부터 기업로고가 박힌 반팔티가 유행하여 몇 년 안 된 기업인 줄 알았으나 50년 가까이 된 장수기업이다. 이 기업은 "이 재킷을 사지마세요"라는 마케팅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옷을 파는 기업이 소비를 조장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마케팅으로 오히려 매출은 늘었지만 기업의 철학은 확실하다. 기업의 매출이 목표가 아니라 매출이 지구 환경을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무료로 옷 수선을 해주고 매출의 1%를 환경에 기부하는 실천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많은 지역주민들과 가까이 있는 우리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친환경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본질과 수단은 파타고니아와 비슷하다.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하고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파타고니아가 소비자들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생산을 한정하고 수선 서비스를 하는 것과 같이 우리 센터도
올 초 두 종류의 화분을 선물 받았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식집사(식물을 모시는 집사)' 트렌드를 반영한 친구의 선물이었다. 그간 식물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던 전력이 많았던터라 잘 키워낼 수 있을지 덜컥 겁이 났다. 이번에는 꼭 제대로 키워보리라 다짐하며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 틈틈이 공부하며 정성을 쏟았다. 처음 걱정과는 달리 식물들이 정성을 알아준걸까. 매일 새로운 잎이 나고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며 식물을 키우는 재미, 이른바 키우는 '맛'을 알게 되었다. 최근 들어 전 세대가 식집사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주 작은 씨앗에서 싹이 나고 줄기가 자라고, 잎이 무성해지는 '경이로운 순간'을 만나기 위해서는 키우는 식물에 맞는 흙과 물, 빛, 바람, 영양분을 주어야 한다. 혹시 물을 너무 많이 주지는 않았는지, 빛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는지 등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야 씨앗 안에 숨어있던 생명과 만날 수 있다. 잘 자란 식물을 표현하는 영어 단어 중에 'thrive'가 있다.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thrive'가 식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성장을 표현할 때에도 쓰일 수 있다는 점이
-처음으로 인터뷰를 원하는 이가 찾아왔습니다. 본인 소개해주시죠. "'알렉 더버빌'입니다. 소설 '테스'에서 테스의 순결을 빼앗은 나쁜 놈이죠. 하지만 정 많고 착한 놈입니다. 세상에 온 지 130년가량 되는데 오해만 받았습니다. 그걸 조금이라도 풀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선생이 살던 시대는 남성중심 사회였지요? 요즘 같으면 감옥 가요. "저는 생명을 잃었습니다. 한 번 잘못한 걸로 천하에 몹쓸 놈이 되었고요, 한번 실수 않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한 번으로 끝입니다. 범죄가 되풀이 된다면 끔찍한 악몽이지요. 그렇지만 자신을 변호해 보시죠. 좋은 기회니까요. "처음부터 말씀드릴게요. 한 아가씨가 친척이라고 찾아왔어요. 일자리나 경제적 도움을 원했어요. 귀엽고 예뻐 잘 대해 주었어요. 우리는 살 만했으니까요. 모친과 상의해 일자리를 마련해 함께 지냈어요. 그 아가씨네 집에서도 좋아하고 둘이 결혼하기를 원하는 것 같았어요." -그 아가씨가 '테스'였던 거지요? 그래 둘 사이는 잘 진전되었나요? "저는 늘 테스를 챙기고 그녀 주변을 그림자처럼 따랐어요. 다른 이들에게 피해당할까봐, 또 제게 호감을 갖도록 눈에 안 띄게
사람마다 마음의 늪은 존재한다. 필자 역시 그렇다. 매사 너무 흑백논리가 분명하다 보니 할 일과 해서 안 될 일을 칼로 두부 모 자르듯 구분하는 게 단점 중 하나이다. 사실 나이 들면 성향도 변한다고 했던가. 불과 수 년 전만 하여도 실은 이런 단호함이 결여 됐었다. 누군가 무슨 일을 부탁해오면 힘이 닿지 않아도, "해 주마" 라고 선뜻 답하곤 했다. 부탁을 거절 못하고 결국은 섣부른 해결사 노릇을 하느라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하지만 평소 오지랖이 넓다보니 걸핏하면 남의 일에 팔을 걷기 예사였다. 이는 사실 남다른 이타심에서였다. 타인이 어려움에 처하면 외면 못하는 성향 탓에 스스로 힘들었던 것이다. 이런 천성도 사노라면 어느 경우엔 한 순간에 고쳐지는 계기도 맞게 되나보다. 이는 요즘 남의 일에 간섭하다가는 자칫,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토사구팽 안당하면 다행이라는 어느 지인의 말을 듣고부터다. 어느 지인이 평소 전원주택 삶을 꿈꿔왔단다. 그 꿈을 이루려고 시내 근교에 어렵사리 땅을 장만한 후 집을 지을 때 일이란다. 이곳에 사는 이웃 사람이 집짓는 일로 소음과 먼지를 발생 시킨다며 걸핏하면 지인에게 시비를 걸어왔단다. 지인은 그 이웃이 사는 집 앞에 땅
사자가 용이 되어 죽으면 이제 아이가 됩니다. 아이는 어떤 관념에도 사로잡혀 있지 않습니다. 좋으면 좋다고 하고, 싫으면 거부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사는 자유로운 존재입니다. 의무도 없고, 도덕도 없고 오로지 유희와 놀이뿐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갑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변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해보지 못했던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사자의 정신입니다. 그럴 수 있을 때 아이처럼 밝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버킷 리스트'라는 영화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사람은 가장 자유로워진다." 눈치를 보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그동안 미루어놓은 진짜 인생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지 견디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동안 자기답게 신나게 살아보는 것, 무엇이 닥쳐오든 반갑게 맞이하며 한바탕 놀아보는 것, 이것이 인생입니다. 니체는 그런 인생의 의도를 이렇게 부릅니다. "아모르 파티" 위 전문은 '미치게 친절한 철학' 안상현 작가가 쓴 '자유로운 존재, 아이가 되다' 전문입
미호천에 역사 이래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바꾸는 노력이 계속되어 오던 중 환경부에서 충북도의 건의와 4개 시·군 주민의 의견을 고려해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하천인 미호천의 명칭을 미호강으로 변경하기로 확정하고 7월 7일 관보에 게재 했다고 한다. 충북의 물줄기는 크게 한강 수계와 금강 수계로 나누어진다. 단양, 제천, 충주, 괴산 지역의 물줄기가 충주댐에서 모여 남한강으로 흐르는 것이 한강 수계이며, 금강 수계는 보은 옥천, 영동 지역의 물줄기가 대청댐에서 모아져서 금강으로 흘러가는 대청댐 수계와 음성, 진천, 청주, 괴산 지역의 물줄기가 모여서 금강으로 흘러가는 미호천 수계로 다시 나누어지는 것이다. 미호천 수계의 지역은 주변의 넓은 평야지대와 나지막한 구릉, 풍부한 산림으로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등 인간이 살기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미호천 변에 있는 청주시 옥산면 소로리에서 발견된 볍씨는 우리나라가 벼농사의 원류임을 알려주는 귀중한 유산이 되고 있다.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격상되는 일에 대해서 충북도민으로서 크게 환영할 일이지만 마냥 기뻐하기에 앞서 시
변화는 불가피하다. 변화하지 않는 존재라든가 현상이 있을까. 변화에 걸리는 시간의 길고 짧음이나 진행되어가는 과정, 변화가 제공하는 영향력의 크고 작음이 다를 뿐 변화 그 자체는 우리의 삶과 동행할 수밖에 없다. 변화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잘한 달라짐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관심의 목록에 오르지도 못한다. 하지만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우리에게 제공하는 영향이 큰 변화에는 이목이 집중된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중 하나가 기후변화다. 어쩌면 기후변화라는 용어보다 이제는 기후위기라는 말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변화 속도가 급격할뿐더러 규모 또한 압도적이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기후변화에 대한 6차 보고서를 승인, 발간하고 있다. 작년 8월에 제1실무그룹(WG1)의 '기후변화 2021 과학적 근거'가 나왔고, 제2실무그룹(WG2) 보고서는 올해 2월, 제3실무그룹(WG3)의 보고서는 지난 4월에 열린 56차 총회의 승인을 받았다. 방대한 보고서를 압축한 요약본(SPM)만 읽어도 현재와 미래의 기후 상황이 어떠한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주요 내용은 이미 언론 등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
한 마리가 알 항아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우리 집에는 다섯 마리 닭이 산다. 친정에서 병아리를 데리고 왔는데, 언젠가부터 맨드라미 같은 벼슬이 머리에 피기 시작하더니 이젠 제법 닭 냄새를 풍긴다. 사료도 산란용으로 바꾸고 알을 낳기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짚으로 짜서 걸어주어야 하지만 짚 구하기가 쉽지 않아 항아리 안에 겨를 깔아 아늑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 후 닭들은 항아리에 들어가 알을 낳았다. 일주에 열 댓 개 씩 알이 생겼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한 마리가 항아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알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닭이 모이를 먹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알에 매직으로 번호를 썼다. 새로 낳는 알과 품는 알이 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달력에 날짜를 동그라미 쳐 놓았다. 세이레가 어제로 흐르고 병아리가 태어났다. 그것도 네 마리씩이나. 작은 생명들이 풀어 놓는 삐악 소리가 닭장 안을 가득 채운다. 기쁨과 동시에 걱정이 몰려온다. 닭장 안 틈새를 통해 쥐도 드나들고 주말엔 길고양이도 문턱을 넘나든다. 평소에는 쥐도 살려고 태어난 것인데 먹고 살아야지 싶어서 닭장으로 드나드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또 대접에 사료를 담아 뒤란에 놓아두고
국정원이 직전 원장 두 명을 한꺼번에 고발한 뉴스를 보면서 섬뜩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문재인이 퇴임을 며칠 앞두고 쫓기듯 공포한 검수완박을 보면서 이 정도로 대비해 놓으면 퇴임 후가 안전할 것이라고 상상했다.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지고 있다. 국정원이 문재인 정권시절 전·현직 원장 4명이 구속되는 수난을 당하면서도 직전 원장을 고발한 적은 없다. 그만큼 박지원, 서훈 전 원장에 대한 처벌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아직도 국정원은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단지 정치에 개입하는 방식만 바뀌었을 뿐이다. 과거 안기부는 대통령을 위해서 다양한 정치개입을 했지만 지금의 국정원은 정치 불개입을 선언하고서도 북한을 이용해 대통령을 돕는 식이다. 국정원은 비밀 정보기관인데다 대북정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남북협상 전면에 나서거나 종전협상 등을 주도할 수 없다. 김정은을 초청해 남북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국정원을 내세운 것은 대북 전문성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김정은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을 월북으로 조작하거나, 탈북 어민에 대한 합동심문을 단축해 북송토록 했다는 따위의 의심
충북도지사 취임식이 지난 1일 문의문화재마을에서 있었다. 김영환 도지사께서는 취임 일성으로 단양하고도 시루섬을 언급했다. 무더위를 피해 뒤로 나앉았다가 시루섬 이야기에 우리 일행은 귀가 번쩍 열렸다. 뜻밖의 자리에서 들은 고향 얘기에 무더위에 대한 푸념은 사라지고 우리들은 그저 감개무량했다. 지금 단양에서는 시루섬에서의 채굴 작업이 한창이다. 채굴이라고 해서 금이나 석탄과 같은 광물은 아니고 시루섬 가치에 대한 인문학적 채굴을 말하는 것이다. 시루섬은 단양역 앞, 남한강 한 가운데 있는 섬으로 충주댐이 건설되기 전까지는 반은 섬 반은 육지였던 곳. 강은 좁은 물목을 흐르다가 시루섬 앞에서 갑자기 넓은 유역을 만나 싣고 온 퇴적물을 쏟아놓고 마는데 이렇게 형성된 땅이 시루섬이다. 강물과 자갈과 모래와 소나무가 어울려, 산수의 고장 단양에서도 유난히 한 풍경한다. 1985년 충주댐이 건설되고 시루섬은 사람의 땅에서 자연의 땅으로 탈바꿈했다. 사람이 더 이상 머물 수 없는 곳이 됐던 것이다. 주민이 떠나간 자리에 그 많던 자갈과 모래는 모두 덤프트럭에 실려 신단양 건설을 위한 자재로 사용됐고 웅장하던 섬의 모습은 쪼그라들어 한 주
사람들이 죽기 전에 하고픈 오랜 꿈 중의 하나가 달밤에 강에서 즐기는 뱃놀이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꿈이 충주에서 현실이 됐다. 한강과 달천강이 만나서 이룬 탄금호 일원에 국내 최초 친환경 전기유람선이 출항을 시작한 것이다. "뭐 별거 있겠어"하는 생각과 달리 막상 승선해 보니 일단 바다를 방불케 하는 넓은 호수 면이 시선을 압도했다. 수면 둔덕에 펼쳐진 기기묘묘한 야간 경관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멀리 호수를 횡으로 가로질러 건설된 우륵대교의 조명은 마치 망망대해의 등대인양 갈 길을 인도하고 있었다. 밤바람을 맞으며 뱃전에 서서, 스크루 뒤로 물러나는 포말과 청명한 하늘에 뜬 달빛을 보니 당송팔대가 중의 한 명인 소동파가 쓴 '적벽부'가 생각난다. '적벽강에 배를 띄워 흘러가는 대로 노닐 적에 / 맑은 바람은 서서히 불어오고 파도는 일지 않는다 /술 한 잔을 벗에게 주며 맑은 바람과 밝은 달과 요조지장을 노래한다'. 공연히 마음이 설레고 흥이 솟아 뱃전을 두드리며 휘파람을 불었다. 방향을 틀어 수면 가운데로 나아가자 오른쪽의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시 선수들의 결승선 통과를 지켜보며 환호하던 '그랜드스탠드'의 무지갯빛을 연상시키
먼저 충북교육의 새로운 수장이 되셨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필자에게 선거 도움을 요청하셨을 때 나이와 능력 부족을 이유로 물러섰던 점,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때 주변의 여론을 들으며 귀추를 짐작하곤 했는데 전임 교육감이 8년 동안 끊임없이 텔레비전과 신문에 이름을 노출하며 지명도를 높였기에 힘든 싸움이 되리라 여겼는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낙승하셔서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식음을 전폐하며 선거를 도운 보수 인사들의 도움도 컸겠지만 무엇보다 훌륭한 인품과 학식으로 긴 세월 청주교육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하며 길러낸 교육자들이 충북도내의 곳곳에 윤건영이라는 이름을 민들레 씨앗 뿌리듯 꼼꼼히 전파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여겨집니다. 정말 선거는 바람이라더니 평소 교육감 선거에는 그다지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선거가 목전으로 닥치자 두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며 누굴 선택할 것인지 앞 다투어 물어오더군요. 아하, 이번 선거가 이전 두 번의 선거와는 양상이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이제 무난히 당선의 꿈을 이루셨고 태산 같은 어려움을 짊어지게 되셨습니다. 윤 교육감님의 앞에 놓인 충북교육의 산적한 현안을 떠올리자 제 머릿속에는 희망
[충북일보]한국수력원자력 괴산발전소(괴산댐)가 초당 15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22일 괴산발전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괴산댐 수위는 129.9m로 계획 홍수위 136.93m를 밑돌고 있다. 괴산댐은 홍수기(6월 21∼9월 20일)를 맞아 지난 20일 오전 10시부터 수문을 열고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지난 20~21일 밤 사이 유입량이 크게 늘자 21일 오전 한때 수문 7개 전부를 열고 초당 200㎥ 이상 방류했다. 이에 충주 등 댐 하류 지역 시·군은 인접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는 재난문자를 배포했다. 괴산댐이 방류량을 늘리면 하류인 괴산과 충주의 달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괴산댐은 강우 유입량 증가에 대비해 초당 800t까지 수문 방류 승인을 받아 놓은 상태다. 괴산발전소 관계자는 "홍수위 기간에는 인위적으로 수문을 조절하지 않고 유입량 전부를 방류하고 있다"며 "비가 올 때에는 하천 출입을 자제하고, 사전 예방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의 핵심보직으로 꼽히는 인사팀장 공모 절차에 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공모 접수를 진행한 결과 팀장급(6급) 중 본청 소속이 2명, 구청 소속 1명, 사업소 소속 1명이 지원했다. 이들은 전원 청주·청원 통합 이전 청주시 자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시는 5명으로 구성된 공모 선발 심사위원회를 꾸리고 이들을 평가할 방침이다. 평가는 오는 23일 진행된다. 평가는 PPT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질의응답이 포함된 면점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 시 조직 내부 인원들이 포함된 내부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오는 25일 최종적으로 공모 선정 대상자를 발표할 방침이다. 내부 평가단의 경우 시 조직 내 5급에서 9급 전 직원으로 구성된다. 인원은 40명 정도다. 선정된 인사팀장은 오는 7월부터 진행되는 청주시 전체 하반기 인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시 조직 안팎에선 시 인사팀장의 인기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공모직으로 전환한 인사팀장 선발에는 모두 10명의 지원자가 공모에 접수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절반 수준도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