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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호 유람선에서 소동파의 적벽부를 읊조리다

  • 웹출고시간2022.07.11 15:51:32
  • 최종수정2022.07.11 15:51:32

홍대희

충주시청 안전정책팀장

사람들이 죽기 전에 하고픈 오랜 꿈 중의 하나가 달밤에 강에서 즐기는 뱃놀이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꿈이 충주에서 현실이 됐다.

한강과 달천강이 만나서 이룬 탄금호 일원에 국내 최초 친환경 전기유람선이 출항을 시작한 것이다.

"뭐 별거 있겠어"하는 생각과 달리 막상 승선해 보니 일단 바다를 방불케 하는 넓은 호수 면이 시선을 압도했다.

수면 둔덕에 펼쳐진 기기묘묘한 야간 경관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멀리 호수를 횡으로 가로질러 건설된 우륵대교의 조명은 마치 망망대해의 등대인양 갈 길을 인도하고 있었다.

밤바람을 맞으며 뱃전에 서서, 스크루 뒤로 물러나는 포말과 청명한 하늘에 뜬 달빛을 보니 당송팔대가 중의 한 명인 소동파가 쓴 '적벽부'가 생각난다.

'적벽강에 배를 띄워 흘러가는 대로 노닐 적에 / 맑은 바람은 서서히 불어오고 파도는 일지 않는다 /술 한 잔을 벗에게 주며 맑은 바람과 밝은 달과 요조지장을 노래한다'.

공연히 마음이 설레고 흥이 솟아 뱃전을 두드리며 휘파람을 불었다.

방향을 틀어 수면 가운데로 나아가자 오른쪽의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시 선수들의 결승선 통과를 지켜보며 환호하던 '그랜드스탠드'의 무지갯빛을 연상시키는 경관조명이 보인다.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인종과 언어·문화의 장벽을 넘어 세계가 하나 되는 평화의 축제로 치러져 충주가 조정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대회가 열린 탄금호는 연중 일정한 수량과 맑은 수질을 자랑하는 인공 호수로 조정 경기를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라는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

오른쪽 평지에서 돌출한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일명 중앙탑)은 일단 14.5m의 높이부터 시선을 끈다.

금방 하늘로라도 날아오를 듯 한 상승감은 신비감을 더해준다.

그 주변으로 '호국영령 국태민안-중앙탑 탑돌이'를 위해 우산대 모양으로 줄을 늘이고 촘촘히 달아낸 연등 불빛은 서민들의 고단한 삶의 소원을 하나하나 끌어안은 듯해 마음이 숙연해진다.

중앙탑 일원부터 조정경기장 중개 도로변에 조성된 야간조명은 유람선 여행의 백미다.

약 2㎞에 걸쳐 조성된 각양각색의 조명은 낮보다 화려한 밤의 세계로 인도하여 방문객들의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이곳의 명칭을 무지개길이라 했으며,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야간 경관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제 배는 우륵대교를 앞에 두고 방향을 90도 틀어 귀로에 오른다.

후미 쪽으론 물살이 조용히 물러나고 그 뒤로 우륵대교 탄금대 시가지 계명산 금봉산이 아쉬운 듯 무리를 지어 쫓아온다. 밤공기는 시원하고 유람선은 소리 없이 미끄러지듯 물길을 내며 나아간다.

22만 충주시민의 꿈과 희망을 싣고 출항을 시작한 탄금호 유람선이 '낭만과 품격도 시 충주, 우연히 왔다 머물게 되는 도시 충주' 방문의 필수 관광코스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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