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실험하고 있다. 실험이란 말이 과하다면 암중모색 중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난 지금 러셀식으로 말해서 급여를 받는 노동에서 벗어나 있다. 정확히 아직 급여는 받지만 노동에서 비켜났다. 은퇴를 앞둔 잠정적인 휴식기인 셈이다. 공무원들은 점잖게 '공로 연수'라고 말한다. 우리 공기업은 내가 적립해 놓은 장기 휴가 기간을 마친 후, 곧이어 아웃플레이스먼트 교육 과정을 거친다. 책상 서랍 속의 몇 안 되는 책 가지나 개인 물품을 챙겨 집에 돌아왔을 때, 난 기분이 하도 착잡하여 내 손으로 국순당 생막걸리 한 병을 사서 홀로 마셨다. 몇 년 만에 마시는 술이라 막걸리 한 병을 다 마시지 못할 정도로 핑그르르 돌았고 이내 잠에 떨어지고 말았으니 그 덕에 더는 심란해하지 않아도 되었다. 별 쓸데도 없는 물건들을 챙겨서 집에 온 며칠 후, 난 내 심신을 감싸고 있는 제도화된 흔적을 털어버리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다. 클라크 게이블 같은 멋진 콧수염을 꿈꾸며 난 그날부터 면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딱 5일째 되는 날, 콧수염을 다시 밀어버렸다. 아무리 봐도 클라크 게이블의 풍모가 될 리 없었다. 영락없는 노숙자가 된 기분이었다. 코밑이 간질거리고 더워서 견딜
최근 기술의 발전, 코로나19 국면 등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 변화로 예전엔 없던 사회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며, 시민들의 빠른 의식 변화에 비해 각종 법령 및 규정의 변화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들 또한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공무원의 적극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적극행정이란,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는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를 말한다. 실제로 청주시에서는 적극행정 운영 조례를 시행하고, 적극행정을 통해 합리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한 사례를 제보할 수 있는 창구를 운영하여 해당 공무원을 표창하는 등 적극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적극행정은 기존의 규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결안을 제시해야하므로 실제로 업무를 처리하는 공무원들은 많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적극행정을 추진하는 공무원에 대한 구체적인 면책 규정은 없는 것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적극행정 제도의 한계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업무를 하며 민원인과 소통을 하다 보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규정이 종종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 입장에서는 규정을 어기면서 일을 처리할 수는 없으니 해당 법
얼마 전 잘 알고 지내는 후배가 직장 이직 문제로 고민하고 있어 같이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후배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익숙하기는 하지만 업무량이 많은데 반하여 이직해서 일할 곳은 관공서 관련 일로 업무량도 많지 않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반면에 금전적으로 현재 직장보다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며 고민하고 있었다. 얼핏 생각하면 단순히 업무와 금전보상에 관한 선택의 고민일 수 있지만 후배는 이러저러한 문제로 상당히 고심이 깊은 눈치였다. 그 자리에서는 가장 중요시하는 점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그 기준에 따라 선택하면 후회를 덜하지 않겠냐고 조언하였지만, 세상살이가 한 두 가지 기준으로 쉽게 선택해서 결정 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고, 살아가는데 중요하게 여겨야할 일들 역시 한 두 가지 뿐이 아닐 수 있으니 기실 내 충고가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최근 그 후배를 다시 만났는데, 후배는 결과적으로 이직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심을 굳혔다고 하면서, 한편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동안 내내 마음이 불안 하였다고 하였다. 후배는 이직 여부를 최종 결심을 하기까지 마음속의 갈등은 물론이고, 머릿속에 이직을 염두에 두고 있으니 직
'찾아오고 싶은 즐거운 ○○을 만들고 싶습니다!' 승진해서 임지로 떠나는 동료의 말이다. 이 말 속에는 긍정적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믿는다. 공통 목표(가치와 비전), 수평적 소통 문화, 심리적 안전감, 기타 등등. 생활하면서 가끔 이런 의문이 든다. 내가 속한 조직은 '과거보다 더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있을까?', '단순히 소통 행위의 증가나 형식적 제도 변화가 수평적 소통 문화의 확산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조직문화는 위계적·관료적 조직문화이고 그 기반에서 성장해 왔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제는 임지로 떠나는 한 동료의 말처럼 새로운 조직문화에 대한 프레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프레임의 전환은 조직의 공통 목표를 보다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공통의 가치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조직 구성원 간 솔직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부족한 점을 드러내도, 무시나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다. 메사추세츠(Massachusetts) 공과대학 샤인(E. Schein), 베니스(W. Bennis)
일 잘하는 사람은 어느 조직에나 있다. 일 잘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조직이 성공한다. 세계 초일류 기업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일 잘하는 사람들을 잘 찾아 일을 맡기고 우대하며 보상한다. 공직사회는 어떠한가? 일을 잘하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 일이 몰린다. 적극적으로 일을 많이 하는 공무원들이 감사에 지적되고 불이익도 받는다. '적극행정 면책제도'의 출현이 이런 현상에 대한 반증이다. 일을 아예 손에서 놓은 사람들의 업무를 처리하는 건 대개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의 몫이다. 일잘러에게 합리적 보상은커녕 더 많은 숙제를 떠안게 된다. 누군가가 나태하다는 건 주관적 평가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하지 않은 일은 누군가 마무리해야 하고, 그걸 떠맡게 되는 건 결국 주변 사람들이다. 공무원들 사이에선 대놓고 일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인공위성'이라고 부른다. 어딜 가도 인공위성처럼 떠돌기만 하고 아무런 일도 안 하는 걸 비꼰 말이다. 공직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도 어렵고, 대접도 충분히 받지 못한다. 경직된 조직 문화로 효율적으로 일 처리를 할 수가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선출직 인사권자가 바
라따뚜이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평소 요리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어쩌면 숙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트에 가서 여기저기 재료를 찾아다녔다. 가지, 호박, 피망, 토마토…. 준비해야할 재료가 생각보다 많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낯섦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막상 재료를 찾아 장바구니에 담고 보니 요리 치고 재료가 간단했다. 라따뚜이는 여러 가지 채소를 넣어 만드는 프랑스의 전통음식 중 하나이며 빵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자리매김한 '라따뚜이'는 음식보다도 '레미'라는 애니메이션 속의 생쥐가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새삼스럽게 라따뚜이를 떠올리게 된 것은 한국어학급 학생 중 러시아가 고향인 이고리가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이고리는 다재다능한 재주꾼이다. 한국어가 제법 유창할 뿐만 아니라 영어에도 많은 관심과 흥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그림이면 그림, 요리면 요리 등 매사에 관심을 보이며 즐기는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가끔 러시아 음식을 직접 요리해서 친구들과 나눌 줄도 안다. 러시아에서는 여러 가지 샐러드와 고기요리를 즐겨 먹는다. 명절이나 생일파티에도 식탁 위에 오르는 음식을 보면 알록달록 다채롭다
물이 기도유입 되면 후두 자극과 후두경련(성문 폐쇄)으로 폐 환기 차단되어 저산소 혈증 일어나고 의식이 없어져 사망하게 된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했다면 의사의 사망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심폐소생술을 계속한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행정안전부 통계) 물놀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47명으로 한 해 평균 29명 정도가 사망한 셈이다.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8월에 가장 많아 76명에 달했고, 7월에 56명이 사망했다. 해수욕장(27명)과 비교해 하천·계곡(98명)에서 3배 이상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는 50대 이상 49명, 10대 28명, 20대 26명, 40대 21명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은 수영 미숙(45명), 안전 부주의(43명), 음주 수영(27명), 높은 파도·급류(18명) 등의 순이다. 계곡 수영시 주의사항은 물이 맑아 바닥이 잘 보이지만 바위나 돌, 이끼 등으로 인한 착시현상으로 그 깊이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수심이 얕아 보이지만 바닥 지형이 불규칙한 바윗돌로 인해 몸을 부딪치거나 1.5m 이하 깊이에서 다이빙을 잘못하면 목을 다치기 쉬워 평생 불구로 살아가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
우리는 우주를 경이로운 시선으로 올려다본다. 별과 달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그런데 지구에는 우주만큼 낯선 세상이 또 있다. 바로 바다다. 바다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생명체가 삶을 이어가는 곳이다. 바다를 아름답게 빛내 주는 존재 중 하나는 산호초다. 바다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산호초는 깊은 바닷속을 고유의 색으로 장식할 뿐만 아니라 바다생태계 전체의 토대 역할을 한다. 그런데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산호초가 지금 죽어가고 있다. 이미 최근 30년 사이 지구상의 산호초 절반이 소멸했다. 주된 원인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바다의 수온이 2도 오르는 것만으로도 산호초는 죽어간다. 얼핏 들으면 2도는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것 같지만, 바다의 수온은 사람의 체온과 같다. 우리 몸도 정상체온에서 2도만 상승하면 구토, 오한 등을 동반한 고열 증상이 나타내는 것처럼 바다도 마찬가지다. 수온이 오르면 산호초도 스트레스 현상으로 하얗게 변하며 죽어간다. 그리고 산호초의 죽음은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잘 모르지만, 산호초는 우리 사회에 여러모로 기여하고 있다. 암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 성분을 산호에서 발견하기도 하고, 자연 방파제 역할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 산야가 온통 푸른빛이다. 초록이 잠시 쉬어가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수필을 쓰려는데 글머리가 풀리지 않아 차를 몰고 들녘으로 나갔다. 차창으로 고향의 향기처럼 풀 내음이 진하게 밀려온다. 산뜻하고 상큼하다. 차를 세우고 달그락거리던 내 삶의 모서리에 가만히 들풀의 숨소리를 들어본다. 호숫가에는 푸르른 산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둑을 따라 끝없이 이어가는 하얀 꽃 물결이 청초하다. 바람이 스치고 간 자리마다 발자국처럼 피어난 망초 꽃이 희다 못해 눈이 부시다. 가히 우아하다. 사물의 깊이를 모르고 볼품없는 꽃이라 지나쳐 버리던 망초꽃이 나에게 살갑게 웃는다. 소금을 뿌려놓은 듯 피어있는 하얀 꽃밭에 몸을 낮추고 숨었다. 꽃과 숨바꼭질을 하는 사이 꽃 속에, 언뜻 어머니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밭둑에, 논 가에 주인 떠난 어느 허름한 초가집 뒤 안에, 해마다 소리 없이 피어나는 하얀 망초 꽃을 보면 봄날의 어머니가 떠오른다. 몸에서 흙내가 나던 어머니는 봄이 되면 들판을 서성이셨다. 봄바람 사이로 호미를 들고 나물을 캐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파종한 씨앗들이 새순을 틔우고 종달새 소리높여 지저귀면 밭에는 잡초들이 앞서 자랐다. 거친
물가가 많이 오른 요즘, 언론 또는 주변을 보면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직접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출퇴근할 때 자기 차량 대신에 걷거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물론, 이런 비용들을 아껴서 가계 살림에 보탬이 될 수도 있지만, 전기를 아껴서 요금 절감을 하여 돈도 벌고 탄소 배출량도 줄여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 않을까? 이를 위한 알뜰 꿀팁으로 한국전력에서 시행하는 '에너지 캐쉬백' 제도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이 제도는 효율적인 전기사용을 위해 올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아파트(세대)에서 전기를 절약한 만큼 돈으로 되돌려 주는 제도다. 에너지 절약에 의지가 있는 아파트(세대)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신청하여 참여할 수 있다 전기사용 절감량 산정은 올해 7~12월분 전기사용량과 직전 2년간(2020년, 2021년) 7~12월 전기사용량 평균을 비교하여 산정한다. 이때, 지역관할 한전지사에 참여한 다른 아파트(세대)의 평균 절감률보다 높으면 내년 2월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지원금액은 아파트에서 참여할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명칭 변경하게 된 것은 '천(川)'을 '강(江)'으로 바꾼 것에 불과하지만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는 명칭의 격상을 통하여 미호강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미호강 프로젝트라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명분과 근거가 마련됨으로써 미호강이 충북 중부권역 중심하천이자 미래성장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면 강(江)과 천(川)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강(江)은 넓고 긴 하천을, 천(川)은 작은 하천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지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맞지 않는다. 하천법 제2조에 의하면 '하천'이라 함은 '지표에 내린 강우 등이 모여서 흐르는 물길'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다. 하천을 일컫는 한자는 '강(江), 천(川)'이 있는데 '강(江)'이라는 한자는 '물(水)과 장인(工)'을 합해서 만들어진 글자로서 '장인이 공사를 한 물길'을 의미하므로 치수 사업이 이루어진 하천을 말하고, '천(川)'은 치수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하천을 말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치수사업 여부로 강과 천으로 명칭을 구분하여 사용하였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농업과 수해 예방을 위해 발달된
학창 시절 일이다. 대문 앞 우편함엔 흰 봉투가 늘 놓여있었다. 그 봉투 속엔 육필로 정성껏 쓴 편지가 들어있었다. 먼발치서 훔쳐 본 필자의 모습을 묘사한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누군가 놓고 간 편지 속엔, '아침엔 책가방을 왼쪽 손에 들고 오른쪽 손에 든 암기장을 읽으며 걸을 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한 모습조차 아름답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필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누군가가 숨어서 엿본다는 생각에 왠지 당시엔 심한 불쾌감 및 두려움이 앞섰다. 보낸 이도 없는 정체불명의 편지를 나중엔 개봉도 안한 채 쓰레기통에 집어 던지곤 하였다. 여고 2학년 겨울 방학을 며칠 앞둔 어느 날이었다. 그토록 일 년 넘게 수많은 편지를 우리 집 우편함에 두고 갔던 그 사내아이가 드디어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학교를 마치고 교문을 나설 즈음 어디선가 갑자기 그 애가 불쑥 앞에 나타났다. 훤칠한 키에 여드름이 듬성듬성 난 얼핏 봐도 옆모습이 귀티가 났다. 필자를 보자 그 남학생은 아무런 말도 없이 한권의 책을 건네주고 시야에서 총총히 사라졌다. 얼떨결에 책을 받은 후 그 아이를 불러 세우려 했지만 갑자기 목소리가 목구멍에 걸려서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충북일보]한국수력원자력 괴산발전소(괴산댐)가 초당 15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22일 괴산발전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괴산댐 수위는 129.9m로 계획 홍수위 136.93m를 밑돌고 있다. 괴산댐은 홍수기(6월 21∼9월 20일)를 맞아 지난 20일 오전 10시부터 수문을 열고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지난 20~21일 밤 사이 유입량이 크게 늘자 21일 오전 한때 수문 7개 전부를 열고 초당 200㎥ 이상 방류했다. 이에 충주 등 댐 하류 지역 시·군은 인접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는 재난문자를 배포했다. 괴산댐이 방류량을 늘리면 하류인 괴산과 충주의 달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괴산댐은 강우 유입량 증가에 대비해 초당 800t까지 수문 방류 승인을 받아 놓은 상태다. 괴산발전소 관계자는 "홍수위 기간에는 인위적으로 수문을 조절하지 않고 유입량 전부를 방류하고 있다"며 "비가 올 때에는 하천 출입을 자제하고, 사전 예방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의 핵심보직으로 꼽히는 인사팀장 공모 절차에 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공모 접수를 진행한 결과 팀장급(6급) 중 본청 소속이 2명, 구청 소속 1명, 사업소 소속 1명이 지원했다. 이들은 전원 청주·청원 통합 이전 청주시 자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시는 5명으로 구성된 공모 선발 심사위원회를 꾸리고 이들을 평가할 방침이다. 평가는 오는 23일 진행된다. 평가는 PPT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질의응답이 포함된 면점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 시 조직 내부 인원들이 포함된 내부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오는 25일 최종적으로 공모 선정 대상자를 발표할 방침이다. 내부 평가단의 경우 시 조직 내 5급에서 9급 전 직원으로 구성된다. 인원은 40명 정도다. 선정된 인사팀장은 오는 7월부터 진행되는 청주시 전체 하반기 인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시 조직 안팎에선 시 인사팀장의 인기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공모직으로 전환한 인사팀장 선발에는 모두 10명의 지원자가 공모에 접수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절반 수준도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