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으로 가는 길 자그마한 바위에서 쉬고 있던 중 산으로 드는 청년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옵니다. 불안한 듯 편안해 보이고, 무거운 듯 가벼운 발걸음이 뭔가 사연을 지닌 것 같아 말을 붙여 보았습니다. -젊은이 조금 쉬며 물 한 잔 마시고 가지? "(약간 망설이다가) 고맙습니다, 폐가 안 될까 모르겠습니다." -명산대천을 유람 중인가, 산에 들어가야 할 사연이 있는가? "(한동안 말이 없다가) 세상살이가 쉽기만이야 한가요?" -한 칠십 된 노인의 말투 같네…. 세월 가면 모든 게 둥그레지고 순화된다네. 오늘 슬프고 유별난 일도 나중에는 덤덤한 일상이 되지. "그럴 수 있을까요, 정말로 모든 일이 다 그럴까요?" -그러고 보니 베옷을 입었네, 최근에 부모님을 여의었는가? "이야기하자면 깁니다." -아픔과 고통은 드러내 말만 해도 반은 해결이 된다네, 내 별 수는 없지만 젊은이 사연을 들어볼 수 없을까? "(한참 말이 없다가)해결책은 기대하지 않고요, 다 끝난 일입니다. 세상일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데요. 그냥 자신의 신념대로 사는 게지요." -노인네 소리 그만하게, 내가 자네보다 세상을 세 배는 더 살았을 걸세. "저는 사리를 분별할
부안 내소사 일주문 바로 앞에는 700년도 더 된 느티나무가 절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능가산내소사' 현판의 일주문을 들어서자마자 발목부터 잡는 매표소에다 망령된 생각을 내려놓고 부처님께로 걸어갑니다. 피안교까지 600m 좌우에 전나무들이 도열하여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려는 듯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습니다. 오대산 월정사·광릉 국립수목원 전나무 숲과 함께 한국의 3대 전나무 숲 중 한 곳입니다. 가지에서 흰 액체가 나온다고 하여 '젓나무'로 불리기도 했던 전나무가 사찰 주변에 많은 것은, 절을 보수하거나 고쳐 지을 때 사용할 목적으로 심은 것이라 합니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산속 길처럼 울창한 데 비해, 내소사 전나무 숲길은 로마의 도로처럼 시원합니다. 원근법으로 그린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합니다. 피안교를 건너 천왕문까지(150m)는 지나온 전나무들 보다 더 굵은 단풍나무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자연석을 초석으로 쓰고 거기에 맞게 그랭이질하여 높낮이가 모두 다른 기둥의 봉래루 밑을 지나면,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잔뜩 굽힌 사미승을 연상케하는 잘 생긴 소나무가 대웅전으로 안내합니다.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명품으로 일컬어지는 내소사 대
요즘 젊은 직원들은 공정성에 대한 요구가 높다. 명시적인 차별은 많이 없어졌지만 미묘하고 관습적인 차별과 편견은 아직도 강고하다. 1970년대까지 명문 오케스트라의 여성 단원은 5%에 불과했는데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선발한 이후 비중은 다섯 배까지 늘어났다. 스크린 뒤에서 연주를 해서 실력만으로 평가한 결과다. 구두 굽 소리로 성별이 드러날까봐 양말만 신고 무대에 오른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차별을 없애는 제도에도 불구하고 고정관념과 편견, 무의식적인 차별은 아직도 강고하다. 미국 법률회사의 조사는 충격적이다. 지원자들의 교육 정도와 경력은 모두 똑같은데 취미만 다르게 기재한 이력서를 보내 본 것이다. 그랬더니 축구나 컨트리 뮤직을 취미로 쓴 지원자는 단 1%만 면접기회를 얻은 반면, 클래식 음악이나 요트, 승마라고 쓴 지원자들은 16%가 면접기회를 얻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는 똑같은 지원서에 이름만 남성 이름과 여성 이름을 붙여 지원자를 대학생들이 평가하게 해봤다. 남성 하워드는 열정적이고 성취동기가 강한 사람일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성 하이디는 권력에 굶주린, 겸손하지 않고 공격적인 인물로 평가한 것이다. 이렇게 주관적이고 많은 편견이 작용하기
오창으로 이사 오길 잘 했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같은 충북이라고 해도 오창은 어느 지역보다 서울이 가깝다. 청주서 오창 오는 시간이면 오창사람은 벌써 평택쯤 가 있다. 서울 영향을 받아서인지 오창사람은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산다. 무슨 고등학교를 나왔느냐고 묻고는 금방 패거리를 짓지도 않는다. 요즘은 방사광가속기 덕분에 부동산값도 제법 올랐다. 오창은 읍이라고는 해도 인구가 7만이 넘어서 웬만한 군(君)보다도 많다. 이런 오창에 살면서 탁구를 치면서 보내는 노후가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요즘은 오창으로 괜히 이사 왔다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취미생활하기가 너무 고달프다는 것이다. 문제는 2021년 5월 오창읍이 대읍으로 승격하면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때까까지만 해도 오창사람은 쾌적한 탁구장에서 즐겁게 취미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종윤 청원군수 시절 오창에 탁구 칠만한 곳이 없다는 여론에 따라 오창산업단지 관리공단 사무실에 탁구장을 개설했다. 그런데 오창읍이 대읍으로 승격하면서 청사가 부족해지자 예비군 사무실을 설치할 곳이 없어서 탁구장을 폐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서러운 셋방살이가 시작되었다. 오창읍에서도 나름대로
얼마전 정치권에서 호가호위(狐假虎威)란 용어를 잘못 사용하여 메스컴 한 면을 차지한 적이 있다. 여우가 호랑이 행세를 한다는 뜻의 호가호위 출처는 중국 전국시대를 다룬 전국책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다는 말로 권력자를 뒷배경으로 두고 앞에서 전횡하는 소인배나 간신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무심코 사용한 용어가 자칫하여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기도 하고 여러 사람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서울기점 100㎞등의 거리를 나타내는 표시판을 보게 되는데 대부분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지만 간혹 가다 100KM처럼 잘못 표기된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국가표준기본법시행령에서는 무게나 길이등의 단위는 소문자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후자의 표기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얼마전 팔공산 정상석 "잘못된 미터 표기 방치 망신… 대문자 적혀 논란" 이란 매일신문의 기사를 본적이 있다 팔공산 비로봉 1193M라고 미터를 소문자로 사용해야 하는데 대문자로 표기하여 대구경북 명산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한전에서는 전력 관련 전문용어가 많고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 단위기호를 사용함
탄금대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역사적으로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의 배수진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 곳에 가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권태응 선생의 감자꽃 노래비이다. 이 앞에서 나는 제일 긴 시간 머물러 서서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곤 한다. 대학 시절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 특히 관심을 가졌던 분야가 음악이다. 자작곡으로 라이브 콘서트를 열기도 했고, 여러 가요제에 출전하는 등 음악은 내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에너지원이었다. 대학 졸업과 함께 학교 현장에 발령을 받은 후에는 아이들의 글에 곡을 붙여 가르치고 함께 부르며 행복한 교사 생활을 했다. 이렇게 나의 20대는 대학 공부와 교단에 첫 발을 내디딘 기대와 희망이 가득한 시기였다. 넘치는 열정으로 문학·예술·음악 등 다양한 활동을 왕성하게 하던 중 권태응 선생의 시를 만났고, 당시 충북민예총과 함께 권태응 선생의 삶과 문학을 발굴하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권태응 동요를 작곡하는 영광이 나에게 주어졌다. 그렇게 선생의 곡을 수십여곡 작곡하여 문학제와 동요제를 통해 발표했다. 탄금대에 감자꽃 모양으로 오롯이 서 있는 노래비가 나에게 특별한 까닭이다. 담임을 하던 시절 교실에서는
소상공인들에게 코로나19 펜데믹은 절대적으로 어려운 고비였으며, 그 고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많은 이들이 사업체 문을 닫았고, 지금 이 시점에도 누적된 손해와 향후 불확실성으로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물론 사업을 시작하고 그 성과에 따라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은 대부분 개인의 몫이고 책임이다. 하지만 국민경제의 실적을 측정하는데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GDP 관점에서 보면, 사업체 운영이 단순한 개인의 선택 및 그에 따른 성패 차원을 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가상의 소상공인 A씨의 한 달 손익계산서를 들여다보자. 종업원이 3명이고 종업원 1인당 월급이 200만 원이다. 한 달 매출 총액이 1천만 원이었는데 종업원 월급 600만 원에 중간재료비 150만 원을 제하고 나니 250만 원이다. 과연 A씨는 남는 장사를 한 것일까? 250만 원이 남았으니 남는 장사를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직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문제를 풀기 위한 정보가 하나 빠져있다. 만일 A씨가 사업체를 운영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일을 하였을 때 300만 원을 벌 수 있던 상황이라면 A씨는 실질적으로 50만 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내가 무엇
나이 탓 인지 요즘은 통 일하기가 싫다. 특히 청소가 제일 힘들다. 힘들여 청소해도 하루만 지나도 또 먼지가 보인다. 백내장 수술을 하기 전에는 그 먼지가 잘 안보여서 마음이 편했는데, 수술을 하고나니 눈이 밝아져서 먼지만 보인다. 청소 좀 해달라고 남편한테 부탁하면 '거 참, 눈 수술을 안했어야 하는데…'하며 툴툴거린다. 세끼 밥을 준비 하려면 온 종일 부엌에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음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맛도 없다. 다행히 남편의 한 가지 장점은 음식 탓을 하지 않는 것이다. 입에 맞으면 먹고, 맞지 않으면 그냥 안 먹는다. 난 결혼 후 줄곧 직장을 다녀서 가사도우미가 늘 있었다. 그래서 음식솜씨가 형편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내 손으로 김치를 담가본 적도 없다. 마트에서 사다먹거나 남들에게 얻어먹거나 했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떠나서 남편과 둘이 산다. 아이들이 함께 있을 때도 내가 해 준 것은 도시락을 싸주는 것뿐이었다. 그래도 도시락만은 정성을 다해서 쌌다. 요즘같이 학교에서 급식을 했다면 내가 아이들을 위해서 해준 것이 아무 것도 없을 뻔 했다. 언젠가 딸아이가 말했다. "엄마, 우리 친구는 엄마가 집에서 과자 만
14년 전 나의 일사병 경험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해 초여름 지인들과 가까운 산으로 놀러 갈 일이 생겼다. 오랜만에 회포를 풀며 머리 좀 식힐 요량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처음의 활기찼던 기운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보조를 맞추기 힘들어졌고, 덩달아 남편과 함께 일행에서 뒤쳐졌다. 머리가 어질하고 속이 메스꺼웠지만 모처럼 야외활동으로 좋아하는 남편의 기분을 맞춰주고 싶어 이야기 하지도 못했다. 그렇게 홀로 점점 낯설고 원인모를 고통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었다. 물을 마시려고 멈춰 섰는데, 앞서 걷다 돌아본 남편이 내 얼굴빛이 벌겋다며 다급히 다가오더니 이마에 손을 댔다. 그 때 몸의 체온은 이미 정상 범주를 훌쩍 넘은 후였다. 잠시 그늘에 누워 시원한 생수를 마시며 찬 수건을 몸에 대고 부채질하는 등 편히 휴식을 취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며 차츰 증세가 호전되어 남은 여정을 별일 없이 가까스로 마쳤다. 지나서 생각해 보건데 평소 다른 때 같았으면 비 오듯 땀이 흐르고 몸이 알아서 정상온도를 찾아 가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운동부족과 피로에 수년간 찌들어 살아온 내 몸은 혈액순환도 잘 안되고
참은 아니지만, 착각하게 되는 말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소년' '소녀'라는 단어다. 언젠가 글공부하는 분에게 "어머나 소녀 같으세요" 랬더니 "늙은이가 무슨요"라며 쑥스러워하신다. 글 속 감성을 칭찬하려던 참이라 한 마디 더 보탰다. "소녀 감성도 있으세요"했더니 "제가요?"라며 수줍어 얼굴까지 붉히신다. 순간 그녀의 얼굴에서 아주 어리지도 않고 완전히 성숙하지도 않은 한 소녀를 보았던 것 같다. 소년기는 불안과 책임의 짐을 걸머지지 않았던 해맑고 순수했던 시절이다. 그저 본능과 충동에 따라 행동했던, 생긴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했던 우리들의 얼굴이 거기에 있다. 마크 트웨인의 '톰소여의 모험'은 이런 소년의 이야기로 꿈과 낭만이 가득했던 유년 시절에 대한 찬가요 다시는 찾을 수 없는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찬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작가 자신이 소년의 마음으로 살았고 소년의 마음으로 작품을 썼을 만큼 소년의 특징이 뚜렷이 드러나는 소년만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일이 하나같이 지독하게 규칙적이라서 정말 견딜 수가 없어"라며 투덜대는 톰소여는 개구쟁이에 악동이다. 그는 수시로 창문을 통하여 드나들거나 담장을 뛰어넘는다. 드디어 답답함을 견디지
휴가 시즌이 본격적인 요즘, 폭염이 지속되다가 태풍 '송다'로 인해 비가 내려서인지 덥고 습한 날씨에 몸이 축축 처지고 기운이 없다. 이맘때쯤이면 복날이 있다는 것이 건강을 챙기라는 의미인지 선조들의 지혜는 참 신비스러울 정도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 움츠려있던 야외행사가 다시 활기를 찾아 매주 행사가 이곳저곳에서 빈번하게 열리고 있다. 지난 주 플러그미디어웍스에서 네이밍, 포스터, 타이틀, 웹사이트 디자인을 했던 괴산대학찰옥수수축제 '콘츄리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축제기간동안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개최되는 '2022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홍보하기 위한 음료트럭을 운영했다. 덥고 비좁은 트럭 내부에서 음료를 준비해 3시간 동안의 이벤트 행사를 이틀간 했다. 음료가 준비되는 동안 옆에서는 엑스포 예매를 하신 분들에 한해 돌림판을 돌려 사은품도 드리고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생각했었던 것처럼 반응도 홍보 효과도 좋았던 것 같다. 항상 홍보, 마케팅 등의 기획은 다양한 분석을 통해 전략적으로 늘 새로움과 이색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에게 확실한 인식이 되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그만큼 성과가
지금 나를 실험하고 있다. 실험이란 말이 과하다면 암중모색 중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난 지금 러셀식으로 말해서 급여를 받는 노동에서 벗어나 있다. 정확히 아직 급여는 받지만 노동에서 비켜났다. 은퇴를 앞둔 잠정적인 휴식기인 셈이다. 공무원들은 점잖게 '공로 연수'라고 말한다. 우리 공기업은 내가 적립해 놓은 장기 휴가 기간을 마친 후, 곧이어 아웃플레이스먼트 교육 과정을 거친다. 책상 서랍 속의 몇 안 되는 책 가지나 개인 물품을 챙겨 집에 돌아왔을 때, 난 기분이 하도 착잡하여 내 손으로 국순당 생막걸리 한 병을 사서 홀로 마셨다. 몇 년 만에 마시는 술이라 막걸리 한 병을 다 마시지 못할 정도로 핑그르르 돌았고 이내 잠에 떨어지고 말았으니 그 덕에 더는 심란해하지 않아도 되었다. 별 쓸데도 없는 물건들을 챙겨서 집에 온 며칠 후, 난 내 심신을 감싸고 있는 제도화된 흔적을 털어버리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다. 클라크 게이블 같은 멋진 콧수염을 꿈꾸며 난 그날부터 면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딱 5일째 되는 날, 콧수염을 다시 밀어버렸다. 아무리 봐도 클라크 게이블의 풍모가 될 리 없었다. 영락없는 노숙자가 된 기분이었다. 코밑이 간질거리고 더워서 견딜
[충북일보]한국수력원자력 괴산발전소(괴산댐)가 초당 15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22일 괴산발전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괴산댐 수위는 129.9m로 계획 홍수위 136.93m를 밑돌고 있다. 괴산댐은 홍수기(6월 21∼9월 20일)를 맞아 지난 20일 오전 10시부터 수문을 열고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지난 20~21일 밤 사이 유입량이 크게 늘자 21일 오전 한때 수문 7개 전부를 열고 초당 200㎥ 이상 방류했다. 이에 충주 등 댐 하류 지역 시·군은 인접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는 재난문자를 배포했다. 괴산댐이 방류량을 늘리면 하류인 괴산과 충주의 달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괴산댐은 강우 유입량 증가에 대비해 초당 800t까지 수문 방류 승인을 받아 놓은 상태다. 괴산발전소 관계자는 "홍수위 기간에는 인위적으로 수문을 조절하지 않고 유입량 전부를 방류하고 있다"며 "비가 올 때에는 하천 출입을 자제하고, 사전 예방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의 핵심보직으로 꼽히는 인사팀장 공모 절차에 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공모 접수를 진행한 결과 팀장급(6급) 중 본청 소속이 2명, 구청 소속 1명, 사업소 소속 1명이 지원했다. 이들은 전원 청주·청원 통합 이전 청주시 자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시는 5명으로 구성된 공모 선발 심사위원회를 꾸리고 이들을 평가할 방침이다. 평가는 오는 23일 진행된다. 평가는 PPT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질의응답이 포함된 면점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 시 조직 내부 인원들이 포함된 내부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오는 25일 최종적으로 공모 선정 대상자를 발표할 방침이다. 내부 평가단의 경우 시 조직 내 5급에서 9급 전 직원으로 구성된다. 인원은 40명 정도다. 선정된 인사팀장은 오는 7월부터 진행되는 청주시 전체 하반기 인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시 조직 안팎에선 시 인사팀장의 인기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공모직으로 전환한 인사팀장 선발에는 모두 10명의 지원자가 공모에 접수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절반 수준도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